영원한 마스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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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전, 그러니까 마스크 안 쓰고 다니던 시절에는

길을 가다가 마스크 쓴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 환자인가?’ “감기에 걸린 사람?”

아무튼 건강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길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만나면 건강 의식이 투철한 사람,

남의 건강을 배려하는 사람, 정부 시책에 협조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는 마스크 쓴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마스크 쓴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 셈이다.

마스크를 써 보았더니 해로운 점보다는 이로운 점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마스크를 쓰면 찬 바람이 불어도 일차적으로 찬 공기를 막아주니 호흡이 편안하다.

마스크를 쓰면 감기나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줄어든다.

수술실 의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하지 않는가?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직장은 수술실만이 아니다.

반도체 공장을 위시해서 조리사들이라든가 세밀한 공정을 거치는 공장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한다.

지금까지 특별한 케이스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했었는데 이제부터는 늘 마스크를 쓰는

시대로 변했으면 좋겠다. 마스크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미세 먼지다’ ‘오염된 공기다하지 말고, 마스크가 주는 혜택을 누리자는 것이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가 귀찮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습관화되면 무난해진다.

2001911일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에서 불길이 솟았다. 그리고 주저앉았다.

그 후 세상이 바뀌었다.

내 집처럼 자유로이 드나들던 공항이 엄격하고 까다로워졌다.

입국장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검색대를 거쳐야 하고 몸수색을 당하는 건 물론이려니와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곧바로

처음부터 검색을 새로 받아야 한다.

어떤 고객은 비행기에 탔다가 의심스러운 사람을 목격하고 출발하려는 비행기를 세우고

하승 하는 고객도 생겼다. 솔직히 말해서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

몸수색도 20년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지금은 검색이 일상화되고 말았다.

당연히 검색하는 거로 알고 불평도 없다.

몸수색을 처음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불평도 하고 귀찮아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검색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비행기에 탑승할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어떠면 마스크 쓰는 행위가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바뀌는데 사람들은 다시 예전처럼 마스크 없는 자유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처음 비행기 탑승 전에 몸 검색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검색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 만큼 세월이 흐르고 나면 다시 검색 없는 자유로운 세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제도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

앞으로 탑승 전에 몸 검색 안 하는 세상이 오리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마스크 쓰는 사람들도 앞으로 그만 쓰는 날이 오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영원히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할 것이라는 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스크를 쓰는 게 안 쓰는 것보다 낫다면 구태여 마스크를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인간이 본연의 생활로 돌아가 자연에서 산다면 몸수색이며 마스크가 필요 없다.

비행기 탑승 전에 몸수색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서 시작됐듯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알아야 할 것은

도시 같은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호흡을 섞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가볍게 들어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좁은 공간에 모여서 살려면 몸수색 당하듯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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