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노인 말 벗되어주는 사업

Lonely Senior Old Man Sitting on Bench in Park

대박 날만 한 사업 해피톡스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 때 사람이라는 종자가 별종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살고 싶다는 불씨를 심어놓았다.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다.

심지어 다 산 것 같은 노인일지라도, 90이 넘어 100세인데도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일본은 노인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늘어나는 노인 때문에 골치를 앓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는가?

오래 산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외로움이다.

 

미국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외로운 독거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IT 스타트업이 애틀랜타에 생겼다.

해피톡스(Happy Talks)’라는 이 사업은 애틀랜타 부동산 중개인 출신인 크리스찬

로스 대표가 시작했다.

로스 대표는 우리 이모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사업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로스 대표의 이모는 20년 전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고 건강이 악화하여 몸이 불편해졌다.

이모의 마음은 그대로였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휴대폰과 소셜미디어

(SNS)로 세상과 소통하며 활력을 얻는다.

 

해피톡스는 노인이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을 위한 사업이다.

주 고객층은 독거노인을 걱정하는 자녀와 손주들이다.

가족들도 각자의 삶이 있는데 연로한 노인에게 지속해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해피톡스는 전화로 말동무가 되어주는 일을 가족 대신 하는 사업이다.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 달에 99달러로 총 430분 길이의 통화가 지원된다.

여기에 더 긴 통화 시간이나 빈도수도 추가할 수 있다.

로스 대표는 현재 10명의 파트타임 대화 전문가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50명의 고객이 있지만, 내년까지 1,000명의 고객을 달성할 계획이란다.

교회, 양로원, 의료업계 등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2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받아놓았다.

로스 대표는 우리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미국 노인들은 고정적으로 적으나마 연금이 들어온다.

하지만 지출할 데가 없다. 들어오는 돈은 저금통장에 꼬박꼬박 쌓여만 간다.

해피톡스로 전화 방문만이 아니라,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말 상대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하루에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한 달에 1~2천 달러 지출은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아온 미국 노인들을 예로 들면

부자들만 사는 힐스보로 시의 부잣집 할머니 이야기다.

재산이 수백억인데 혼자 넓은 집에서 산다. 독거 부자 노인이다.

아들도 부자여서 아들은 노인에게 들르지도 않는다.

노인의 집에는 젊은 흑인 여자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24시간 기거한다.

같이 생활하면서 외출도 같이하고 온종일 같이 대화한다.

 

또 다른 할머니 역시 돈 많은 할머니인데 혼자 산다.

드넓은 집은 세를 놓고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아파트에서 산다.

샌프란시스코는 사람이 많아서 덜 외로울 것 같아서 시내에서 사는 거다.

그녀를 돌보는 멕시칸 중년의 남자가 있는데 물론 결혼한 남자가 할머니를 돌보는 게

그의 직업이다.

온종일 할머니 집에 머물면서 그녀가 원하는 일을 돌봐주고 있다.

 

돈 많은 노인들은 사람을 고용해서 외로움을 달랜다.

이번에 개발한 해피톡스사업은 중산층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인 것이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은 부자들이 가고 맥도널드 같은 식당은 중산층이 가는 식이다.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적어도 하루에 30분은 대화 나눌 수 있게 하는 사업니다.

하루에 30,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면 노인은 희망에 부풀어 생기가 돌 것이다.

노인에게 희망을 주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만드는 훌륭한 사업임이 분명하다.

전망이 밝은 사업인 것 같다.

 

한국에도 해피토크와 같은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

얼마 전에 할머니 돌아가신 뒤론 할아버지가 집 안에 틀어박혀서 곡기를 끊었어요.

제가 계속 들여다보긴 하겠지만 걱정스러워요.”

경기 가평군의 A마을 이장은 최근 동네 할아버지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가평군자살예방센터에 알렸다.

이후 상담직원이 할아버지를 찾았다. “혼자 이렇게 살아 뭐해. 그냥 죽고만 싶어

할아버지는 처음엔 대화 자체를 거부했지만, 상담직원이 여러 차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말문을 열었다. 할아버지는 우울감이 높고 자살 생각에 빠져있는 상태로 진단됐다.

이후 센터 측은 치료를 연계하고 민간 지원을 연계했다.

이장을 비롯 동네 주민들의 살가운 방문이 이어졌다.

몇 달 만에 할아버지는 우울감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했다.

 

좀 전에 아랫집 아저씨가 번개탄하고 소주를 사갔거든요?

아저씨 표정이 어두워 걱정되네요. 잘 살펴봐 주세요.”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는 최근 이웃 주민에게 이렇게 전했다.

당시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였는데 번개탄을 사들고 나간 이웃의 60대 남성이

이상해 보였다.

번개탄을 사간 남성은 몇 시간 뒤 집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점주와 이웃의 신고로

목숨을 건졌다.

 

이러한 일들은 외롭고, 허망하고, 혼자라는 소외감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극단적인 일을 예방 차원에서 해피토크같은 시스템이 개발됐으면 좋겠다.

꼭 자식이 아니더라도 외로운 노인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방법으로 디지털 문명을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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