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명물 ‘인앤아웃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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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멀리 길로이 아웃렛 쇼핑센터엘 갔다.

쇼핑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인앤아웃 버거에 들렀다.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서부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햄버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다.

대표적인 기독교 패스트푸드 기업이기도 하다.

음료수 컵 바닥이나 버거 랩핑지 구석 등 제품 포장 용기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In N out‘ 회사명 자체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다

신명기 286절 말씀이다. 부활주일과 성탄절에는 모든 매장이 문을 닫는다.

 

인앤아웃 버거는 다른 프랜차이즈 버거와 비교해서 가격이 싼 게 특징이다.

원래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서 신선한 재료의 원활한 수급 때문에 미전역으로 확장하기를

꺼리는 기업이다. 서부 지역에서만 운영한다.

 

동부에는 쉐이크쉑이 있다면 서부에는 인앤아웃 버거가 있다는 식으로 서로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

인앤아웃 버거는 운영 자체가 상당히 보수적이며 주메뉴가 딱 4종뿐이다.

건강식을 중시해서 싸면서도 신선하고 맛있는 버거를 고수한다.

 

아내는 치즈를 넣고 나는 치즈 없는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 유명한 프렌치프라이는 빼놓을 수 없었다.

주방에는 종업원 18명이 바쁘게 움직였다.

좁은 주방에 종업원이 많은 이유는 주방에 냉장고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때나 신선한 재료로 즉석에서 직접 만드는 경영철학이 인앤아웃 버거

방침이며 맛의 비결이다.

 

인앤아웃 버거는 냉동 고기를 쓰지 않는다.

프렌치프라이도 감자를 즉석에서 까서 썬 다음 썬 감자를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튀긴다.

썬 감자를 물에 담가 즙을 씻어내고 튀겨야 다 익은 다음에 흐물흐물 묽어지지 않고

바삭대는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인앤아웃 버거의 프렌치프라이는 정말로 맛있다.

프렌치프라이에다가 소금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감자튀김의 아삭아삭한 맛을 고대로

느낄 수 있다. 씹는 촉감도 좋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다.

패티에 레튜스를 많이 넣고 납작하게 썬 토마토가 곁들어 있어서 햄버거 맛이 담백하고

쥬시하다.

 

인앤아웃 버거를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다?

2012321일 강남 가로수길에 4시간 동안 인앤아웃 버거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한국에다가 인앤아웃 버거프렌차이즈를 영구히 열겠다는 게 아니라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서 3년마다 한 차례씩 열어 상표권만 방어하는 차원이다.

한국 상법에 상표권 유효 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매 3년마다 한 차례씩 반짝 여는

오프닝 이벤트를 이어간다.

 

한국인들에게 인앤아웃 버거가 얼마나 유명한지 불과 4시간 연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일회성 이벤트에다가 햄버거 250개로 한정판이었다.

최근 이벤트에 참석했던 누리꾼의 후기를 보자.

매장 오픈은 11시 반인데 일찌감치 9시 반에 갔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번호표를 받았더니 150번이었다.

앞번호 한 자릿수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이다.

고작 햄버거 하나 사 먹기 위해서 거의 3~4시간 동안 추위와 피곤함을 견디며 길가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1인당 햄버거 하나씩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몰려서 물량이 일찍

동이 났다.

원래 예정되었던 팝업 스토어 행사 시간보다 훨씬 앞당겨서 행사가 끝나고 말았다.

3~4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놓고도 햄버거 맛도 못 본 사람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행사에서 인앤아웃의 명물 프렌치프라이는 등장하지 않았다.

튀김기까지 구비해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포테이토칩스로 대신했다.

인앤아웃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본사에서 직접 조리사를 파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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