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까닥 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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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다행이다.

미주맘(miju moms)’인가 뭔가 하는 닉네임의 청원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미주맘은 국제청원 사이트 체인지‘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

(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미주맘(miju moms)’이라는 닉네임의 청원인은 한동훈 장관 딸이 가짜 스펙을 이용해

대학에 합격했다며 이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하버드·예일 등 대학 30곳에 한동훈 딸 낙방시켜라라는 집단 투서까지

했다나? 어쨌다나!

미국 대학교들이 체인지소리에 눈이나 깜짝하겠는가?

어떤 근거를 제시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기면 기이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한국 국가 명예를 망치면서까지 MIT의 명예를 지켜주려는 모습이 어딘가 제정신이 아닌

사람같아 보인다.

 

이 바람에 엉뚱하게도 한 장관의 딸이 MIT에 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딸의 고등학교가 명문 학교(채드윅 송도국제학교)라는 것,

내신 성적 만점(4년 내내 모든 과목 7점 만점), 미국대학 입학시험에 해당하는

ACT도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미주맘ACT 만점이라는 게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나 하는지?

미국 대학교 사정기관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각 고등학교의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내신을 한 번이라도 부풀려서 신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 고등학교 출신 후배들은 불이익을 당한다. 감히 허위 사실을 기재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미주맘이 미국태생이었으면 좋겠는데 어처구니없게도 그렇지 않아 보인다.

 

글만 올리고 공감자들에게 동의구걸만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만일 미주맘이 얼굴을 드러내놓고 시비를 걸고 나섰다면 국제적 이슈가 되었을 법한데

다행히도 얼굴을 감추고, 이름도 감추고 싶어 하니 문제 제기에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냥 가십(gossip)으로 들린다.

 

피켓을 들고 MIT 정문에서 시위하지 않는 것만도 천만다행이다.

그보다도 MIT 학장을 만나자고 나서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머리가 헤까닥 한 사람은 별별 짓을 다 하니까…….

 

오래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헤까닥 한 사람이 김대중 노벨 평화상 취소해 달라고 스웨덴까지 달려가지 않았더냐.

나라 망신시키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이 병에 걸리면 약도 없다.

 

바로 얼마 전엔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의원 4명이 후쿠시마 원전엘 갔다. 가서 항의하겠다며 막무가내식으로 달려간 것이다.

가기만 했지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의 책임 있는 담당자도 만나지 못했다.

사전 약속이 없어서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거리에서 현수막을 펼쳐들었을 뿐이다.

이를 지켜보던 도쿄전력 직원에게 원전 오염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문서만 건넸다.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을 비롯해 주요 정치인들과 면담도 성사되지 못했다.

의원들이 현지 회견에서 일본어 대신 한글 현수막을 펼친 것을 두고

국내 정치용 보여주기 쇼라는 비판이 나온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헤까닥 한 사람들은 이게 국가 망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한다.

 

미주맘인가 뭔가 하는 분 정신 차렸으면 한다.

항의할 일이 있으면 정식으로 이름을 내걸고 정정당당하게 하든지 아니면 꿀이나 마시고

입 다물고 있든지. 괜히 없는 소리 만드느라고 머리 짜지 않기를 바란다.

헤까닥 한 사람처럼 보이니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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