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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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여름, 일본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중의 하나는 자동차이다.

세계 자동차 판매 제1위는 일본이다.

도요타, 역사상 분기 영업익 1조엔 첫 돌파란다.

신용 평가 기관이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종하는 바람에

세계 증시가 출렁인다.

이렇게 싸늘해진 증시 분위기에도, 일본 시가총액 1(371조 원) 기업인 도요타는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도요타 주가는 전날보다 2.33% 오른 2,502엔에 마감했다.

1949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날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평균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지만,

도요타는 오히려 장중 2,549엔까지 오르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미국 어느 도시에 가나 일본 자동차의 물결은 끝일 줄 모른다.

도로를 달리는 차의 절반은 일본 차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살지만 수많은 일본 자동차만 보다가 일본에 갔으니 그게 그 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일본은 보호무역주의여서 일본에는 일본 차만 다닌다.

어쩌다가 독일산 벤츠가 있을 뿐이다.

일본 차가 미국을 점령하다시피 하면서도 미국 차는 거의 없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 달리는 수많은 일본 자동차 종류가 진작 일본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 달리는 일본 차는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델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에서 달리는 일본 차와 일본에서 달리는 일본 차는 전혀 다른 모델이다.

이럴 수가!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보았으나 정말 다른 모델이다.

 

한국은 어떤가?

미국에서 달리는 현대나 기아차는 한국에서 달리는 차와 같은 모델이다.

예를 들어서 현대 소나타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은 모델의 소나타다.

 

미국 차는 새 모델을 5년 주기로 바꾼다. 한번 디자인 한 차는 5년간 생산하고

새 모델로 변신시키는 상술이다. 하지만 일본 차는 3년 주기로 새 모델을 출시한다.

그것도 모자라서 미국에 수출하는 차와 일본에서 뛰는 차는 전혀 다른 모델이다.

다른 나라에 가 보지 않아서 그렇지 일본 차는 각 나라마다 맞춤형으로 만들어 보낼 것이다.

일본 국민은 2년마다 새 차로 바꾼다. 새 차를 2년 타고 바꾸면 세금 혜택을 주니까

국민은 바꾸는 게 이득이라고 한다.

일본인이 타던 2년 된 중고차는 필리핀 아니면 제3국으로 수출한다.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다. 도요타는 올 상반기에만

541만 대나 팔아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1등 행진이다.

한국에서도 도요타 자동차 판매는 늘어가기만 한다.

 

일본이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이유는 일본인들의 열의를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요코하마 항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택시를 탔다. 택시 시트를 옥양목으로 커버했다.

사장님 모시는 세단도 아닌 일반 대중이 타는 택시를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모두

하얀 옥양목으로 커버했다.

나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택시를 타 보았지만, 시트를 흰색 천으로 커버한 택시는

처음 보았다.

침대가 새 시트로 잘 정리된 호텔 방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택시도 새 시트로

깨끗하게 정리해 놓았으니 손님인 나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는 옥양목 시트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흰색 빨래를 해 대느라고

얼마나 고생하겠는가?

그렇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면서 일은 남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이 잘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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