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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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일이라는 게 우주 만물과 맞물려 있어서 혼자서 머리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살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잘되는 일도 있고, 잘 안 되는 일도 있다.

똑같은 노력을 했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운(: 사람의 힘을 초월한 천운과 기수)이라는 게 있어서 운이 좋으면 잘 풀리고

운이 좋지 않으면 안 풀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만 믿고 기다리라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놓고 나머지는 운에 맡기는 거다.

 

소셜 시큐리티 기금이 고갈될 것을 우려해 조기 수령을 선택하겠다는 미국인들이 40%

육박했다. 사회보장 연금을 조기(63) 수령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사회보장 기금이

바닥나서 연금 지급이 줄어들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소셜 연금을 은퇴 연령 67세에 받으면 100% 다 받지만, 63세에 조기 수령하면

정상 금액의 70%만 받는다.

반면, 좀 더 기다렸다가 70세에 소셜 연금을 받으면 124%를 받는다.

 

내 친구 중에는 53세 이른 나이에 죽는 바람에 소셜 연금을 받아보지 못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65세에 죽은 친구는 그동안 낼 거 다 내놓고 한 푼 받아먹지 못하고

죽은 억울한 친구도 있다.

하지만 70세가 되도록 기다렸다가 소셜 연금을 두둑히 받아먹는 친구도 있다.

나는 정식으로 66세에 소셜 연금을 타 먹기 시작했다.

80이 넘도록 오래 살 줄 알았다면 나도 70세까지 기다렸다가 소셜 연금 124%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해본 생각이다.

 

노인층의 노후 생활을 지탱하는 소셜 연금(Social Security) 프로그램에 유입되는

급여세가 은퇴자에 대한 연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33년부터

사회보장 혜택이 삭감될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많게는 월 1,917달러에서 적게는 월 833달러 적게 받게 될 것이란다.

 

연방 예산위원회는 연방 정부와 의회가 지금부터 소셜 연금 고갈에 대비한 종합 대책을

세우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벌써 잊었나 보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도 소셜 연금이 고갈 날 것이라면서

개인 은퇴연금을 들어두라고 난리가 났었다.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s)에 가입해서 은퇴에 대비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세상 사는 일이라는 게 우주 만물과 맞물려 있어서 머리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IRA에 가입했고 나는 그보다 한 수 위인 키오 프랜에 가입했다.

 

하지만 클린튼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루윈스키와 연애만 한 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켰다. 인터넷으로 세상은 홀딱 바뀌고 말았다.

인터넷의 중심에는 미국이 서 있고 세계 돈줄은 미국을 거치지 않으면 유통되지 않았다.

미국은 단번에 떼부자가 됐다. 한국도 인터넷에 편승하면서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 바람에 소셜 연금 고갈이라는 말은 쏙 들어가고 말았다.

세수가 엄청 많이 걷히고 덩달아서 소셜 연금 기금도 늘어만 갔다.

소셜 연금이 줄어들 거라는 예측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노인들은 소셜 연금을 탈 만큼 타면서 불평 없이 잘 살았고 지금도 혜택을 누린다.

 

30년이 지난 20231993년에 나돌던 똑같은 말이 나돈다.

소셜 연금이 줄어들면서 연금 수령액도 깎일 거란다.

어떠면 기금이 고갈 날 것이라고 위협적인 말도 들린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Schroders)의 설문 조사는 자기들의 논조에

유리하도록 유도해 간다는 것을 간구하지 않을 수 없다.

불룸버그 뉴스는 2033년이 되면 새로 은퇴한 일반적인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셜 연금

수령액이 연간 17,400달러, 한달 1,450달러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세월은 끊임없이 흐르고,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우리의 생활 의식도 변한다.

누가 아는가? 10년 후에는 한 알의 알약이 끼니를 대신하게 될지.

누가 아는가? 애 안 낳고, 집도 필요 없고, 나중에는 소셜 연금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올지.

한국에서도 국민연금을 놓고 왈가왈부한다.

닥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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