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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에 시공해서 130년이 지난 지금도 짓고 있다. 정부와 재벌들의 원조는 다 거절하고 오로지 신도들의 헌금만으로 짓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미완의 성당을 들러보면서 종교의 위대함을 몸으로 느끼고 간다. 우리의 낙산사가 이름 없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 못한 게 뭐가 있나. 전체적인 윤곽과 설계도만 그리는데도 10년으로는 모자를 것이다. 하물며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수 십 채의 전각을 다 지었다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서둘러 빨리빨리 공사를 끝내야만 하는가. 그 과정에서 중생이 얻는 교훈은 무엇인가? 어설픈 내 눈에도 이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Silhuette님의 ‘양양 낙산사를 찾아서’ 중에서 blogs.chosun.com/silh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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