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의 행복만 누렸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블로그비망록 No.166]
그분들은 물고기 그림이나 황소그림, 가족들이 소달구지에다 짐을 싣고 이사 가는 그림에도 오래 서서보고 계셨습니다. “길 떠나는 가족”은 아내와 아들 둘이 탄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화가 자신의 모습인데, 생이별한 가족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어릴 때 우리 가족이 아버지와 오빠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 리어카에다 짐을 싣고 이사를 해 본 경험도 오버랩 되더군요. 화가의 염원이 아니라 실제로 가족을 싣고 이사 가는 모습이었으면, 화가가 그 정도만의 행복을 누렸어도 얼마나 좋았을까요? 가난의 문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는 느낌과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느끼는 그림의 세계는 확실히 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