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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이발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니 옛날 1960년대 생각이 난다. 아니 그보다 더 전이 1950년대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발사들이 나처럼 늙었다. 옛날 이발소에 옛날 가격을 받는 까닭은 옛날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현실은 옛날이 아니다. 이발사도 현실을 살고 있다. 현실은 모든 것이 비싸다. 어떻게 그 큰 갭을 맞추고 있을까? 다 합쳐서 이발 값으로 9천원 줬다. 내가 단골로 머리 깎던 목욕탕 이발소에 비하면 반가격도 안 된다. 나는 오면서 생각해 봤다. 타임 미신을 타고 반세기를 뒤로 갔다가 온 기분이다. 그리고 늙은 이발사의 손님은 늙은이가 되어주지 않는다면 누가 손님이 되겠는가? 많이 후지지만 싫지는 않았다. 나의 근본이 그랬으니까.
Silhuette님의 ‘나의 근본이 그랬으니까’ 중에서 blogs.chosun.com/silh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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