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그저 슬퍼할 뿐이다 - 나는 암이 고맙다
그저 슬퍼할 뿐이다

세월호 선장, 3등항해사, 세월호 소유주, 공무원들, 해경, 잠수사, 해군, 언론, 정치인, 그 다음엔 또 누굴 비판하나…
다들 어른인게 부끄럽다고 말한다. 가슴이 무너져내린다고 말한다. 나 역시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을 흘린다. 배에 갇혀 있을 희생자들만 생각하면.
가족들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러니 가족들이 울부짖고 항의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대했다가 좌절하고 누군가를 원망한다. 심지어는 증오할수도 있다.
그런데 한발 떨어져 있는 우리는 누굴 그토록 증오하고, 공격까지 해야 할까.
나만 빼고 다 잘못했다는 식의 글을 보면서,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저 깊이 숨겨놓았던 불만과 정치적 사회적 욕구를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배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더 괴롭다.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뻔뻔한 선장을 우리 모두 비난한다. 저주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나는? 내 자식이 배의 선장이나 항공사 승무원이라면 나는 내 자식에게 당당하게 가르칠수 있을까? "무슨 일이 나면 목숨 걸고 승객을 구해라. 최후에 나오라"고.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내 자식이 죽을수도 있는데. 그럴때 지탱해줄수 있는게 인격이고 도덕이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 아닐까. 두렵더라도 이웃, 고객, 내 가족을 위해 내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것.
그걸 국가가 대통령이 공무원이 가르쳐줄수는 없다.
내자신부터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도 증오할 자신이 없다. 그저 슬퍼할 뿐이다.

-강원도 삼척 출생. 강릉고 졸업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졸업. -1991년 조선일보 입사 -2012년 헬스조선 입사. 現 취재본부장 겸 헬스 편집장(이사)

1 Comment

  1. 허송세월

    2014년 4월 20일 at 3:01 오전

    통곡을 배설이라..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