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 빅서

캘리포니아의중부해안(CentralCaliforniaCoast)은

원시적의자연을연상시키는해안선과

좋은날씨가멋지게어울리는곳이다.

이런캘리포니아의중부해안가운데

대표적으로등장하는곳이빅서(BigSur)라는지역이다.

빅서라는단어는

‘크다’는뜻의영어Big과’

남쪽’이란뜻의스페인어서(Sur)를결합시킨것이다.

빅서는행정구역이아닌,

지역을가리키는말이다.

대략카멜강(CarmelRiver)과

남쪽의샌카포포로크릭(SanCarpoforoCreek)까지

약90마일의지역을뜻한다.

동서로는해안에서부터산타루치아산맥까지최장20여마일에이르는데

태평양에서육지를향해솟아오른듯한느낌을주는

산타루치아산맥(SantaLuciaRange)이

미국의남서쪽해안지역에웅장한장관을만들어놓은것이다.

빅서는

로스앤젤레스보다는샌프란시스코에서훨씬가까운데

어느쪽에서지나가든해안선이절벽으로이뤄진곳이많아서

그만큼아찔한풍광이압권이지만

운전할때졸지말고신경을써야한다.

좁은길을굽이굽이돌다보면

반대편에서오는차와부딪치는것같기도하고

혹은내차가

바로시퍼런태평양바다속으로들어가는듯한착각이드는곳이많다.

때는아주좋은봄날의오후!

마음은아지랭이올라오듯

그렇게날아갈듯하다.

언덕위에서니

사방에이름모를야생화가지천이고

저아래로는시퍼런바닷물이파도를타고넘나든다.

한참을쉬면서

하얀포말이이는바다와

부서지는파도를바라본다.

어찌하여바닷바람은이다지도싱그러운지!

수녀고모와나는

모자가바람에날라갈까봐

한손으로모자를쥐고있으면서도

마음은소녀처럼해맑아진다.

빅서에오늘날처럼사람들의발길이잦게된것은

이지역을남북으로관통하는

1번하이웨이(Highway1)가들어서면서부터였다.

그이전까지만해도빅서는

미국의대표적인오지였다고한다.

서쪽의해안선은

변변한항구조차도허용하지않을정도로좁고가파른반면에,

동쪽은높은산타루치아산맥으로둘러싸여있어

다가가기가매우어려웠기때문이다.

빅서에는

1번하이웨이를따라태평양과평행으로난4개의다리가있다.

록키크릭(RockyCreekBridge),빅스비크릭(BixbyCreekBridge),

리틀서리버(LittleSurRiverBridge),빅크릭(BigCreekBridge)인데

이중에서빅서의최고의자랑거리는빅스비크릭다리이다.

해수면높이를기준으로

280피트가량솟아있는빅스비크릭다리는

특히나주변풍광과멋들어지게어울리는모습을하고있다.

실제로달려보면이부근의해안선은매우멋드러져있다.

게다가다리는태평양과연결되는크릭의상공을가로지르는데

계곡을품은산과태평양이한손에잡힐듯가깝게있다.

빅스비크릭다리일대의풍광은미국의온갖명소들가운데서도

가장강렬한이미지를뿜어낸다고해서

광고사진이나영화장면에수없이삽입되었다고한다.

저멀리보이는빅스비크릭다리.

빅서중에서도

이장소는내가젤로좋아하는곳이다.

맨처음이곳에서서전체의풍광을바라볼때는

그저한숨이새어나왔다.

내눈에는너무나멋있었기때문이다.

카멜에서거의90마일정도달려오면만나게되는커피숍.

수녀고모에게이층에올라가서커피를마시고가자고권유한다.

이층에서커피를마시면서

햇살로은빛금빛처럼빛나는바다를바라보는맛도좋으니까!

오늘묵을샌시몬(SanSimon)

호텔의이층베란다에서

고요하게어둠이내리는시간을맞이한다.

노을이내려앉은하늘빛,

어찌도저리고운남색일까!

2015년3월28일(토)

여행넷쨋날에

빅서를달리면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