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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지해범의 신강위구르지역 여행기(1) - China Inside
지해범의 신강위구르지역 여행기(1)

지해범의 신강위구르지역 여행기(1)

중국에 약 5년 동안 체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남경 연수시절 홀로 베낭을 지고떠난 신강新疆)위구르자치구 여행이다.

1996년 6월, 남경에서의 연수를 거의 마치고 여름 방학이 막 시작되었을 때, 나는 오랫동안 벼뤄왔던 신강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곳은 내가 중고등학교역사시간에 배웠던 ‘실크로드’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세계 언론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던 위구르족들의 독립운동의 현장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여행을 혼자 떠나게 된 것은, 홀로 고독을 씹으며 무슨 고상한 체험을 하기위함이 아니고, 단지 동행할 사람이 없었기때문이다. 좁은 기숙사 방에서 함께 고생하던 가족들(아내와 두 아이)은 더위를 피해먼저 귀국했다.

게다가1995년 중국에 연수를 왔을때내 나이가 만 36세였으니, 젊은 한국 대학생들은 자기네들 노는데 나를잘 끼워주지 않았고, 방학이 되자마자 순식간에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부득이 나는 혼자 여행하기로 결심하고,베낭을 꾸렸다. 내가 중국의 오지인 신강 우루무치로 떠난다는 사실은 한국에 돌아간 우리 가족들 외에는아무도 몰랐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이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이유는, 여행 도중 경험한 ‘특이한 사건’ 때문이었다. 그 사건을 통해 나는 중국 변방의 공안(公安/경찰)들의 실체에 대해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건의 전개과정은정말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지만, 당시에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중국 지도를 펴놓고 보면, 티벳고원 북쪽에타클라마칸 사막이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사막 위쪽에텐산(天山)산맥이 동서를 가로지르고 있다.

텐산산맥 주변은그 옛날 중국의 비단이 중동과 유럽으로 팔려가던’비단길’이다. 산맥 아랫쪽이 ‘텐산 남로’, 북쪽이 ‘텐산 북로’로 불렸다.

나는 일찍부터 서양의 귀족 부인들을 사로잡았던 중국 비단이 팔려간 비단길을 직접밟아보고 싶었다. 유럽 귀족가문의 부인들은 살결처럼 보드라운 중국 비단으로 옷을 해입는 것을 최고의 사치로 여겼다고 한다.

비단길은 또한 신라의 고승 혜초가 불교 성지순례를 위해 거쳐갔던 곳이기도 하다. 혜초가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쓴’왕오천축국전’은 중국 불교의 성지이자 비단길의 출발점인 둔황(煌)의 천불동에서1908년 프랑스 학자(P.펠리오)에 의해발견돼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신강 위구르 자치구가 매력을 끄는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중국 서북 국경지대에이웃 나라들과자유로운 교역을 할 수 있는’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어 번성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NHK는 90년대 중반 실크로드 특집을 하여, 큰 주목을 끌었다. 그 시리즈의 배경에깔리는키타로의음악은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나는그 현장을 직접확인하고,다른 사람들에게도전해주고 싶었다.

여기에 덧붙여, 중국정부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독립국가’를 만들겠다고 싸우는 위구르족 하사크족 등 변방 이슬람 세력들의 활동상황도 살펴보고 싶었다.

1980년대 중반 한국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한 경험이 있는 기자로서,’신장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에호기심이 발동한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남경에서 열차를 타고 상해로 이동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다.

중국의 동부에서 서쪽끝의 우루무치로 가는 가장 저렴한방법은 열차를 타는 것이다.여행 동행자가 있고 시간도 넉넉하다면나는 상해나 북경으로 가서, 그곳에서3박4일 열차를 탔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귀국 일자를 미리 잡아놓은데다,말동무 하나 없이 길고 긴 기차여행을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가 않아 항공기로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요즘 중국에서의 열차여행은 좀안전해 졌다지만, 90년대 중반만 해도혼자서 열차 여행을 하다 잠든 사이 짐을 몽땅 잃어버린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던 터였다.

상해의 홍차오 공항에서 나는 베낭을 메고 우루무치행 항공기에 올랐다./계속

1 Comment

  1. 지해범

    2004년 9월 10일 at 10:55 오전

    드디어 9년전의 메모 노트를 찾았다. ㅎㅎㅎ 이제 그 여름의 여행기를 생생히 쓸수 있게 됐다. 모두들 기대하시라. 껄 껄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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