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30일 한국 광주에서 7개월간 6차례의 수술을 마치고 천진공항에 입국한 려나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국 갈때만 해도 안아서 휠체어에 앉혔었고,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했었는데, 돌아올때는 양쪽에서 부축을 해 주면 일어나서 조금씩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 얼굴도 몇 차례 수술을 통해 조금은 나아져 있었으나, 머리는 그동안 두피내에 있는 피부를 이식하느라고 움푹 들어가 있었습니다.
전신 90%이상의 화상이고 보니 이식할 피부가 없어 두피 안에 피부를 사용했는데, 그마저 소진되어 더 이상 수술이 불가능하여 피부가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중국으로 다시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성장을 하면서 근육 당김 현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당겨지는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수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두 손등에 피부가 없어 손가락이 쇠갈고리 같이 당겨져서 손의 기능이 마비되어 있기에 이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 필요하게 되었으나 자력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고, 모금되었던 돈도 치료비등 경비로 모두 없어져서 부득불 다시 이곳 저곳 인터넷에 려나의 형편을 알리는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다행히 조선일보에서 제가 올린 글을 인터넷 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실어주시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금년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인 세크라멘토에 있는 방주선교교회(한국인교회) 구제부장이신 서우석 집사님께서 메일을 보내와 려나를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하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셨습니다. 세크라멘토에는 미국화상협회 회장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이 세계적으로 권위있고 실력있는 병원인데, 이 병원에서 매년 제3국 화상어린이 4명을 데려다가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숙식이나 통역 등은 방주선교교회에서 담당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측과 병원측에 협의를 해 본 결과 금년에는 예정이 이미 다 정해져 있어서 어렵고 내년에 우선적으로 계획을 잡아보겠다고 하시면서 한국에서 화상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어린이 화상환우 후원회(VisionHope)"http://cafe.godpeople.com/visionhope/의 안현주 대표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단체는 그동안 한국에서 어린이 화상 환자들을 위해 모인 일반인들로 그동안 콘서트를 개최하여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화상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였습니다. 안현주 대표와 자주 메일과 전화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또 한국에 나가서 직접 만나서 려나를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가 이 단체가 중심이 되어 밀알복지회와 천주교 조선족 공동체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 7월 4일 초청장이 도착하여 천진한인회를 통해 7월 8일 비자를 발급받고 대한항공 천진지점의 배려로 7월 18일 한국으로 려나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천진엘림교회에서도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비젼호프에서 안현주 대표와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병원예약에서부터 생활에 이르기까지 불편함이 없이 도와주실것이라고 합니다. 중점적으로 치료할 부분은 손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며, 당김 현상을 해소함과 아울러 얼굴 성형도 하게 될 것인데,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화상 전문의들이 시술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과 비젼호프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아이는 장차 하나님의 일에 귀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확실히 믿습니다. 그동안 16차례의 수술을 해온 려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수술을 받아야 할지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려나가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시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천진엘림한인교회 이윤낙 장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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