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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무진에 넘어간 문희상 의장

문희상 의장 訪中 유감/2005.9.24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호금도 중국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의 언행이 영 마음에 걸린다.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먹은 밥이 소화가 잘 안될 것 같다.

문 의장의 중국 언행에서 귀에 거슬리는 것은,중국측이 제공했다는 12m 길이 링컨 컨티넨털 리무진에 관한 것이다.
문 의장은 이 고급 리무진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때 제공했던 차란 점을 들며 "내 평생 이렇게 큰 차를 타보기는 처음"이라며 중국측 환대에 입이 벌어졌다고 한다. 중국이 자기를 김정일 급으로 대우한 것으로 생각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측은 "중국은 내부적으로 외교의전을 특급과 1급, 2급, 3급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문 의장은 1급 의전을 받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야당대표가 3급, 국무총리급이 2급 의전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상당한 위상을 과시한 셈"이라며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언행이 일국의 집권여당 대표와 그 측근들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그 말 뒤에 담긴 그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중국은 문의장이 예뻐서 그렇게 해줬을까?
열린우리당이 대단한 정당이어서 그렇게 환대해 주었을까?

여기서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자.
초창기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 가운데 실패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중요하기 그지없는 투자 문제를, 경제적 척도로 판단하지 않고, 중국측 사람들과의 친밀도 혹은 그들의 호의 등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중국의 지방정부나 기업들이 이런 한국 기업인들을 ‘꼬시는’ 방법은 간단하다.
중국에 초청해서 공항에서부터 최고급 승용차에 모시고, 공안(公安/경찰) 선도카를 앞세운 채 신호등을 무시하고 ‘왱왱’거리며 도로를 달리고 그 지방에서 최고급 호텔에 묵게한다. (이쯤되면 한국 기업인은 감동하기 시작한다)
저녁이면 호화찬란한 식당에 초대하여 가짓수를 셀수 없을 만큼의 산해진미를 내놓고, 식사후에는 노래방으로 옮겨 미희들을 동원해서 혼을 빼놓는다. 그러면 한국 기업인은 "야, 중국친구들이 나를 엄청난 VIP로 대접하는구나."하고 스스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튿날 다시 만난 당서기 시장 등 중국측 간부들은 두번째 만났다고 벌써부터 "우리는 오랜 친구"라며 친밀감을 과시한다. 그리고 "우리 지방에 투자하면 세금도 감면해주고, 노동자들 분규도 없애주고, 모든 민원을 원스톱 서비스로 처리해주겠다"고 온갖 당근을 내놓는다. 그들은 한국 기업인이 돈을 싸들고 들어와서 어서 공장을 짓고 설비를 들여오고, 직원들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 땅에 들여온 것은 중국에 남는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공장을 다 짓고나면, 그때까지 해준다던 도로도 안뚫어주고(한국기업에게 직접 도로를 포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전기와 물도 제대로 안주고(최근 전기부족으로 한국기업들이 애를 먹고있다), 직원 관리하는데도 애를 먹이고, 직원 1인당 온갖 수당지급을 의무화하고, 환경규정을 중국기업보다 까다롭게 적용해서(특히 섬유화학산업의 경우 심하다) 한국기업의 진을 빼놓는다는 것을 이 단계에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중국인들의 환대, 흔히 말하는 ‘꽌시’에 눈이 멀어 투자했다가 망한 한국 기업인의 사례는 적지않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실리주의자인 중국인들이 누군가에게 잘 해줄 때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간파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 ‘본전’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내가 대단한가봐’하고 착각하는 순간부터 중국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게된다.

한국은 중국에 투자해서 비지니스 기회도 잡아야하고 양국관계도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인식으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없고 대등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어렵다.

<링컨 컨티넨탈의 한 차종/사진=보배드림 사이트에서>

중국정부가 문희상 열우당 의장을 1급 의전으로 환대해준 것은, 좋게보면 한국의 집권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의도일 수 있고, 각도를 달리하면 ‘한국 지도자 관리하기’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문의장 일행의 발언을 볼 때 이미 중국은 한국정치인 관리하기에 상당부분 성공한 셈이다). 이 둘 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과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중국측 환대에 대해 문의장은 ‘감사하다’는 정도의 간단한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것도 한국 언론에 떠벌릴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한마디 해주면 그만이다. "내 평생 이렇게 큰 차는 처음 타봤다"면서 놀라워하거나 "1급 의전을 받아 열우당 대표의 상당한 위상을 과시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한심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중국의 한 외교관으로부터 이런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한국 정치인들은 별 이슈도 없는데, 꼭 우리측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졸라서 골치아프다. 그것도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요청하는게 아니라 급작스럽게 면담을 요구한다.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접견시간을 잡아주면, 그들은 중한관계에 대해 깊이 아는 것도 없이, 주로 사진찍는데만 관심이 있다."
이 얘기를 듣고 얼굴이 화끈거려 혼이 났다.

이와 관련해 북경 한국대사관 직원은 "수시로 중국 외교부에 우리 정치인들의 면담일정 잡아달라고 요청하는데 죽을 지경이다. 정치인들 등쌀에 맨날 이렇게 구걸아닌 구걸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중국을 상대로 당당한 외교를 할 수 있겠나."며 볼맨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후 첫 중국 방문에서 운동권 대학생처럼 "내가 존경하는 인물은 모택동"이라고 해서 중국 지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노무현식 ‘과거사 캐기’로 말하자면 백번도 더 단죄되었을 인물이 모택동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과정에서 그가 저지런 인권탄압과 살인 조장-방조행위는 다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그에 대해 ‘70%의 공이 있고, 30%의 과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것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달려가기 위해서였다. 등소평 이후 개혁-개방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한국의대통령의 입에서 느닷없이 "모택동을 존경한다"는 말이 나왔으니, 그들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문희상 의장의 방중은 노 대통령에 이어 한국의 집권여당 2인자의고위인사 방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중국의 정치-외교관계, 군사-경제문제 등을 생각할 때, 문의장의 방중은 경제-군사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과의 관계에서 ‘미래 한국의 활로’를 찾는 진지한 고민의 여행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열우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이 6자회담 결과가 현실화되도록 협조하기로 했고, 또중국 공산당과 교류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큰 성과를거두었다고 자평하는 모양이다.문의장이 방문하지 않았다고 해서 6자회담이 뒤집힐리는 없다. 중국 공산당은아프리카나 동구권의 공산당과도 그런 각서를 수도 없이 맺는다. 그런 각서 맺었다고 뭐가 달라진 것은 없다.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에 대한 문의장의 발언을 꼬투리로 삼으려는 게 아니다.
그 발언은 꼬투리 삼을 가치조차 없다.

오히려 주목하는 것은, 그 발언 속에 담긴 얄팍한 문제의식과 진정성의 부재이다.
그렇게 자랑할 게 없어, 환대받은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 열우당의 한중관계 인식이라면, 참으로 우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요, 미래다. /hbjee@chosun.com

19 Comments

  1. e-기원

    2005년 9월 26일 at 2:39 오전

    이런 전략과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중국측 환대에 대해 문의장은 ‘감사하다’는 정도의 간단한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것도 한국 언론에 떠벌릴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한마디 해주면 그만이다. "내 평생 이렇게 큰 차는 처음 타봤다"면서 놀라워하거나 "1급 의전을 받아 열우당 대표의 상당한 위상을 과시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한심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 아마추어를 다루는 프로의 전략= 오랜경험 같습니다.   

  2. 나리다

    2005년 9월 26일 at 6:55 오전

    꽁짜없는 의전 환대 임을 강조 합니다.    

  3. 이요산

    2005년 9월 26일 at 11:19 오전

    나는 그 보다 큰 기차도 타 봤다. 큰 차 탄 것이 뭔 자랑이냐? ㅋ ㅋ ㅋ    

  4. 장명학

    2005년 9월 26일 at 11:29 오전

    나는 소주잔만한 그릇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쪽 팔고 있는중 임을 만천하에 고합니다. -문#@-   

  5. 금연(禁煙)

    2005년 9월 26일 at 12:22 오후

    이런 아마추어들이 국가를 운영하니…
    제대로 굴러갈리가 있읍니까

    최소한 중국을 방문하려면..그사람들의 습성은 공부를 하고 가야하는것 아닌지..
    지기자님에게 물어보구 이야기 하던지…

    정말 한심한 경우 입니다
    중국사람들이 어떤생각으로 자신을 대하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하는것이…..

    한심한…작태에 얼굴이 붉어집니다..   

  6. 돈까스 유혹

    2005년 9월 26일 at 12:54 오후

    거지깡깽이같군요..   

  7. 지기자

    2005년 9월 26일 at 2:59 오후

    e-기원님, 나리다님,이요산님,장명학님,금연님, 돈까스유혹님 모두 고맙습니다. 문의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어 이 글을 썼습니다. 열우당 문의장 일행의 행동은, 지금보다 국력이나 국제적 위상이 훨씬 못했던 조선시대, 중국에 사신으로 간 우리 조상들보다도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중국의 명-청정부에 사신으로 간 우리 조상들은 치열한 문제의식과 전략을 갖고서, 국익과 국가 자존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협상하고, 때로는 싸웠습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봐도 중국에서 뭔가 얻어내려고 하는 조선시대 지식인의 고민과 호기심이 넘칩니다. 그런 문제의식도 없이 중국측 환대에 입이 벌어진 문희상 의장 등은 조상들에게 부끄러운 줄이나 알까요?    

  8. 공간사랑

    2005년 9월 26일 at 7:36 오후

    정치인으로서 정말 한심한 작태군요. 다른 분들도 보셔야 할 것 같아 추천 찍고 갑니다.   

  9. 공간사랑

    2005년 9월 26일 at 7:38 오후

    지기자님 정말 중국을 잘 아시는군요. 저도 딱 같은 생각입니다. 저들은 지들 이득을 위해서면 배반을 밥먹듯이 하지요. 제가 아는 중국인은 그럽디다. 만일 자기네 나라가 민주국가 였으면 벌써 수십조각이 나있을 거라고…   

  10. 지기자

    2005년 9월 26일 at 11:00 오후

    공간사랑님, 반갑습니다. 우리가 중국을 경계하거나 미워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11. elan

    2005년 9월 27일 at 10:41 오전

    잘 읽었읍니다. 이해찬이 我愛中國이라고 그러고 다니더니…아직도 저지경이군요.    

  12. 지민영

    2005년 9월 27일 at 7:08 오후

    지기자님의 성난 모습이 보이는 글이네요^^
    다들 대우해주면 마냥 좋아라하지요. 뒷짐진 손에 칼이 들린 줄을 알기엔
    시간이 필요하지요. 저 분은 그걸 알 만한 나이도 되신 것 같은데^^
    저 돌아왔습니다…^^   

  13. 지기자

    2005년 9월 28일 at 4:44 오후

    민영님 돌아오셨네요. 반갑습니다.   

  14. 혜풍화창惠風和暢

    2005년 9월 28일 at 11:29 오후

    조위의’장명학’님의 글과 똑같이 내마음을 표현합니다.
    "나는 소주잔 만한 그릇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쪽 팔고 있는 중 임을 만천하에 고합니다". -문#@- 2005/09/26 11:29:28    

  15. 凌志

    2005년 9월 29일 at 5:24 오후

    기자님 안녕하세요. 간만에 북경,심천,광주, 홍콩을 다녀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그들인데, 귀한 시간내어 가서 한다는게 고작 그런 행동이었다니….흠….정말 부끄럽네요. 오히려 요즘 애들만도 못한것 같습니다.   

  16. 지기자

    2005년 9월 30일 at 11:41 오전

    북경오리씨, 북경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종횡무진하는군요. 이제는 미운오리에서 학의 본모습으로 돌아와 전대륙을 훨훨 날아다니세요.   

  17. 박호영

    2005년 10월 5일 at 11:10 오전

    지기자님 수고 하십니다.
    자질이 그뿐인 것을 어떻헙니까?
    실튼 좋튼 나라의 위상이 추락하든 말든 2년여를 참아야지요.
       

  18. 김동진

    2005년 10월 12일 at 5:09 오후

    중국과 몇번 접촉을 해보면 다 알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정치인들이라고 정말로 모를까요?
    그들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웃고 지나면 다행이지요.   

  19. 흉노

    2005년 11월 4일 at 12:40 오전

    구한말 숫한 열강들과 수호통상조약을 맺고 좋아라하던 우물안 개구리 조선의 유생양반계급들… 그리고 이거저거 다 내어주고 마침내는 전쟁터로 이땅까지 내어준 그 잘난 조선의 왕가와 양반계급들이 바로 저런 모습이었음을…
    한마디로 국내에서만 놀다가 나가보니 누시깔뒤집어져 거품물고 있는 꼬락서니인데…

    그정도 차는 미국서 하루 150-200불이면 렌트하는 거고…
    그정도 환대는 구매규모 조금만 되면 받는건데
    워낙이 데모나 하고 책이나 팔다보니 저런 대접에 세상이 달라 보이나 봅니다.
    쯧쯧…
    한마디로 선동질에 놀아나서 저런 사람들을 뽑은 국민들의 업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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