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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비즈’가 뭔가요?

기자수첩/‘일본식 영어 베낀정부/2006.6.8

지해범·국제부장

지난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1층에서 쿨 비즈 코리아 선포식이 있었다. 제11회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공동 주최로 사무실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고 시원한 옷차림을 하자는 캠페인이다. 이날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과 유인촌 서울문화재단대표 등은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반팔 셔츠 차림으로 패션쇼도 벌였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쿨 비즈(Cool Biz)란 간편한 옷차림을 함으로써 실내 냉방 온도를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운동이다. 취지는 좋은데, 쿨 비즈란 용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우리 정부가 만들어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용어는 일본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일본은 몇 년 전부터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실내 냉방온도를 28도로 맞추고,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이 운동을 쿨 비즈라고 명명했다.

쿨 비즈란 용어는 영어 사전에도 없는 엉터리 영어다. 단어의 뜻만 보면 참신한 사업(직업)이 되어, 캠페인 취지와 어울리지도 않는다. 쿨 비즈니스 웨어를 줄인 말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상한 일본식 축약법이다. 일본이 캠페인 명칭을 뭐라고 하든 외국인이 상관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을 우리 정부가 그대로 갖다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정부 차원의 캠페인에 아무런 검토나 비판의식 없이 일본 명칭을 베끼는 것 자체가 한심한 일이다. 더구나 우리 말에는 이미 와이셔츠(바른 영어는 dress shirt)핸들(〃 steering wheel) 같은 엉터리 일식 영어가 범람하고 있다. 정부가 언어공해를 보탠 꼴이다.

일본에서 겨울철에 내복이나 겉옷을 입어 난방비를 줄이자는 운동을 웜(warm) 비즈라고 부른다. 우리 정부는 이것도 따라 할 것인가. /hbjee@chosun.com

2 Comments

  1. Lisa♡

    2006년 6월 8일 at 7:29 오후

    더 재밌게 ‘쿨 무드’ 라고 할 것이지~
    아니면 한글로 냉방차림이나 냉장복이라고 하면 더 웃기나?   

  2. ○ minuette.○

    2006년 6월 8일 at 10:59 오후

    쿨 비즈..? 일본 영어라는 언어 문제보다 넥타이 매지 않은 차림의 시각적인 공해가 더 우려되는 문제입니다.. 따라할려면 좋은것을 따라하지 후진 문화를 따라합니까..? 반듯한 옷차림에서 모든것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교복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 그 이상의 역사적인 Fashion – 남성 정장 스타일인데요 에너지 절약 – 건강문제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남성 넥타이 정장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꾸려하는 의도는 의생활 문화 – 행복추구권을 전체주의식으로 몰아가는 시대 역행하는 웃지 못할 넌센스 사건을 어제 뉴스에서 보았습니다. .. 넥타이 잘 매는 남성 멋쟁이입니다.. 예쁜 넥타이 매는 남성이 좋습니다..매력적입니다.. 이렇게 넥타이 차림을 좋아하다보니 넥타이 감상이 하나의 취미가 되었답니다.. ㅎㅎ 지기자님은 물론 넥타이 잘 매시죠..ㅎㅎ ? A bien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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