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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상한 KTF-KTX 광고

요상한 KTF-KTX 광고/2006.6.28

TV광고를 보면, 공감이 가는 광고가 있는가 하면, 거부감이 생기는 광고도 있다.

요즘 TV광고는기발하고 튀는 광고가 많아,유행을 창조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만큼더욱 튀는 광고를 만들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런 탓인지, 뭔가 튀어보려고 만든 광고인데, 특정 세력에 영합하거나,표현이어색하여 채널을 돌리게 하는 광고가 있다.대표적인 것인 KTF광고이다.

이 광고는 북한 독제체제에 영합적인 카피로 거부감을 일으킨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 이탈리아전의 북한 중계방송 장면을 사용한 이 광고는’60년의 분단,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은 땅’이라는 나레이션과 글귀가나온다.

월드컵을 맞아 남북한이 하나되어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것이 주제이다, 그것을 마다할 한국인은별로 없겠지만,북한의 폐쇄성을 미화한듯한 카피가 눈에 거슬린다.

‘아무에게나허락되지 않은 땅’이라니…

KTF 광고는 마치 북한이외부의 나쁜 세력이나 영향으로부터오염되지 않은신성한 땅인양 묘사하고 있다.

북한의 실상이 어떤 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알고 있다.

북한은 주민들이 마음대로 외국을 오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외국인이 마음대로 들어가서 여행할 수도 없는 나라이다.

가령 북한 주민이 외국에 나가려면당국의 철처한 신원조사를 거쳐야한다. 그래서특권층만 외국에 나갈 수 있다.

또 가족중의 한 사람이 외국에 나갈 때는반드시 다른 가족들은 북한에 남아있어야 한다.

외국에 나가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족을인질로 잡아두는 것이다.(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자국민을 이렇게 통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북한밖에 없을 것이다.

외국인의 북한 입국과여행도 극히 제한돼 있다.

평양에 주재했던 중국기자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인들의 여행도 허가한 지역에서만 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가지못하게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것이 바로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은 땅’ 북한의 실상이다.

이런 폐쇄성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 동포들이며, 남북한 이산가족이다.

민족을 그토록 강조하는 북한이라면,가장 먼저 남북한이산가족들이 마음대로오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KTF 광고는 이런 폐쇄성을 마치’신성한 것’인양 미화하고 있다.

이런점에서KTF 광고는 북한 수령 독제체제에 영합적이고, 북한의 실상을 왜곡하며,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은 외면하는 무책임한 광고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귀에 거슬리는 광고는 KTX(한국고속철도) 광고이다.

"목소리를 보내세요? 선물을 보내신다구요. 당신을 보내세요."

‘비문(非文/문장이 안되는 것)’은 듣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 광고카피는 ‘고속철도’라는 기본 개념에서 출발하여, 모든 것을 ‘실어 보낸다’는 이미지로 통일시키려 애썼다.

그러다보니,어색하거나 엉터리 표현이나온 것이다.

특히 ‘당신을 보내세요.’란 마지막 문장은 가관이다.

‘내가 나를 보낸다’니…이게 말이 되는건가. 전형적인 비문이다.

이것을 자연스런 표현으로 바꿔,"전화로 통화만 하세요? 선물만 보내신다구요. 직접 가 뵈세요." 정도로 바꿔도거부감은 줄어들 것이다.

반면, 보고만 있어도기분이 좋아지는 광고가 있다. 한국전력(韓電)의 광고가 바로 그렇다.

"흰둥아 밥먹자."로시작하는 이 공익광고는 농촌을 배경으로 , 3대가 함께 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녀석은 왜 안먹는거야"(최불암)

"너무 어두운가봐요."(어린이)

아이들은 오렌지를 이용한 건전지를 만들어 어미개가 있는 축사로 향한다.

환해진 축사에서 강아지가 어미젖을 제대로 찾자, 최불암 선생이 한 말씀 하신다.

"밝으니까 참 좋구나."

전기의 고마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이 광고는 한전의 이미지 광고 외에도,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 손자 손녀까지 3대가 한 지붕아래 같이 사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런 모습이진정한 행복이라는훈훈한 교훈을 던진다.

광고는 비록 광고주의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지켜야할선이 있다.

돈주고 광고한다고 해서, 음란 퇴폐 광고나폭력을 선동하는 광고를 해선 안되듯이, 아름다운 한글을 더럽히거나,특정정치성향을시청자에게 강요하는 광고도 곤란하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요상한 광고’를걸러내는장치조차 없는 것일까?

/지해범 기자 hbjee@chosun.com

6 Comments

  1. 최홍섭

    2006년 6월 30일 at 1:35 오후

    부장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어떻게 정곡을 찌르시는지요.   

  2. 지기자

    2006년 6월 30일 at 9:40 오후

    이런 광고가 TV방송에 버젓이 나오고 있다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라면 이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겠지요.   

  3. e-기원

    2006년 7월 3일 at 11:08 오후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질경이같이
       

  4. 凌志

    2006년 7월 7일 at 5:16 오후

    기자님 안녕하세요~ 흠…기자님 말씀을 듣고보니 맞습니다. 요즘 학생들에 대한 통일교육도 많이 부실한 것 같은데, 광고에서까지 이렇게 미화된다면…흠….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우리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러한 것들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지기자

    2006년 7월 18일 at 9:48 오후

    凌志씨, 반갑습니다. 우리 사회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염병에 서서히 물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6. e-기원

    2006년 7월 18일 at 9:52 오후

    진짜아
    요상함당~1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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