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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미현이 좋다

나는 김미현이 좋다/2006.7.26

김미현1.jpg

"이대로 잊혀져가는 김미현이 되긴 싫었어요."

지난 17일 미 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김미현 선수가 한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대로 잊혀져 가는 내가 되긴 싫다’

이 말은 아마도 40대 중후반 세대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50대 세대는 물론이거니와 40대 중후반 세대는어릴 적하루 세끼 밥을 먹기도 어려워 배고픔이 뭔지를 경험하기도 하고, 20대에는 독재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30대에는 기관차처럼 거세게 돌진하는 한국경제의 한 복판에서 보람도 느껴본, 그런 세대이다.

그런데 어느새 이 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전에, 밀려나는 신세가 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 현실 속에서가슴 한켠에서 솟아나는 말, 그것이 바로 ‘이대로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긴 싫다’일 것이다.

김미현의 나이는비록 30세(만29세)이지만, 운동선수로서는 ‘나이든세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17세인 미셀 위와 비교하면,두배 가까운 나이이다.

그래서 그가 골프장에서 느꼈을 ‘밀려나는 세대’ 같은 의식은, 지금 40대 중후반 우리 세대가 느끼는 그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40대의심정을 너무나 적확하게 대변했다는 점에서, 나는 김미현 선수에 대해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낀다.

내가 김미현 선수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키가 크지 않은 신체적 핸디캡을극복하고, 몸 좋고 힘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국제 무대에서 조금도 꿇리지 않고,정상에 우뚝 섰다는점이다.

김미현의 골프 스윙은 ‘이상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의 드라이브 샷은 전형적인 오버스윙이다. 우드샷과 아이언샷도 왼쪽 어깨 아래로내려가는 큰 스윙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타이거 우즈처럼, 미셸 위처럼 늘씬한 키에 멋진 스윙을 해야만 골프를 잘 할 수 있는 것인가.

고추장처럼 매섭게, 된장처럼 묵직하게, 장승처럼 흔들리지 않게 치면얼마든지 우승할수 있다는 것을 김미현은 보여주었다.

지난 대회에서김미현의 드라이버 샷은 거의 270~280야드나 나갔다.

덩치 큰 외국 선수들에 조금도 꿇리지 않는 거리다.

여기까지 읽은눈 밝은 독자들은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아하, 글 쓰는 이 친구도 신체가 크지 않구나."

그렇다,

키도 크지 않고, 몸집도 굵지 않은나는 김미현과 비슷한 스윙을 한다.

나같은 사람이 덩치 큰사람들에게 지지 않으려면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온 힘을 다해서 휘두르다 보면, 거리도 다른 사람 못지않게나간다.

그래서이따금 골프를칠 때면, 동반 플레이어들"스윙이 김미현과 비슷하다"고말하곤 한다.

그런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

김미현2.jpg

김미현 선수가 올 연말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잊혀져가는 골퍼가 되기 싫었다"는 김미현은누구보다도 멋진 결혼생활을 할 것으로 믿는다.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LPGA 경기장에서 우승한 뒤,달려가 그 아이들을 껴안는 모습을 보고싶다.

필 미켈슨이 우승한 뒤,아이 둘을 양팔에 안고 행복해하던 것처럼.

한국의 고추장 골프도 그렇게 멋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5 Comments

  1. 조민

    2006년 7월 28일 at 1:11 오전

    나도 김미현이 좋다. 귀엽고 예쁘고 너무 좋다
    미현아 오빠가 멀리 있지만 응원한다는것 있지마라. 화이팅   

  2. 지기자

    2006년 7월 28일 at 3:10 오후

    조민님도 김미현 팬이시군요.
    지금 진행중인 에비앙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도 5위를 달리고 있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김미현 선수를 열심히 응원합시다.   

  3. 톈진광장

    2006년 7월 31일 at 11:30 오전

    저도 김미현이 좋습니다. ^~^ ㅎㅎ 이유는 부장님이 더 잘 아실터이고…, 이런 비슷한 칼럼을 제가 쓰고 있었는데… 부장님과 저는 통하는 것이 있었네요. 내용이 유사하더라도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천진에만 나가니까요..ㅎㅎ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저도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는 필드에 나가질 못하지만 김미현이 같이 풀스윙을 해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70대를 치고도 하지요. 언제 천진에 오시면 진검승부를 한번 할 수 있을터인데… 그날이 언제일지..    

  4. 지기자

    2006년 8월 7일 at 6:13 오후

    비슷한 칼럼을 쓰신다니, 궁금해 지네요. 천진광장 블로그에 올려주시면 꼭 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 라니요. 저는 한달에 한번 정도인데요.
    아뭏튼 진검승부 한번 펼쳐야 할텐데…영 짬이 안나네요.
    가을 쯤에 시간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   

  5. 지민영

    2006년 8월 8일 at 2:07 오전

    음..지기자님 스윙이 그러시군요^^
    음..전 폼은 좋다는 소리 들었었는데 이젠 잡는 법도 잊어 버렸지 싶습니다..
    오랜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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