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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도요타·에어버스 속속 입주…북방의 푸둥을 꿈꾼다

톈진=특별취재단
입력 : 2007.07.18 01:58 / 수정 : 2007.07.18 02:01

  • “우리는 빈하이(濱海) 신구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을 능가하는 발해의 명주(明珠)로 발전시킬 것이다.”

    지난 5일 중국 톈진시 허핑(和平)구 시 규획국(規劃局)에서 만난 스우쥔(師武軍) 총계획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가며 톈진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한국인에게는 낯선 빈하이 신구를 푸둥처럼 만들겠다는 발언은 처음에는 과장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그리는 ‘동북아 경제 거점 도시’의 청사진은 뚜렷하게 다가왔다.

    ◆빈하이 신구 면적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10배

  • 지난 4일 빈하이 신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취재진은 푸둥이나 쑤저우(蘇州) 개발구와는 다른 점을 발견했다. 자동차로 30분 이상을 달려도 여전히 개발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전시관에서 개발구 모형도를 보자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조명을 켰다 껐다 하는 여직원은 “빈하이 신구 면적은 2270㎢로 푸둥의 4배에 해당하며, 해안선만 153㎞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 면적이면 인천시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6336만 평/209㎢)의 10배를 넘는다.

    빈하이 신구는 톈진시가 1994년부터 개발 중인 해안지역의 거대 복합단지이다. 처음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시작됐으나, 2006년 국무원의 비준을 얻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빈하이 신구는 첨단산업단지와 연구개발기지, 물류센터, 보세구역, 생태환경공원 등이 어우러진 21세기형 산업단지를 지향한다.

    하지만 톈진은 1978년 개혁 개방이 시작된 이래 한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에는 광둥성(廣東省) 선전(深?)이, 1990년대 장쩌민(江澤民) 시대에는 푸둥이 중국 경제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21세기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에는 톈진이 새로운 경제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톈진사회과학원 한스웬(韓士元) 동북아연구소장은 “중앙정부가 빈하이 신구를 국가발전전략의 총체적 중심으로 설정함에 따라, 환발해경제권이 새로운 성장축이 되었다”고 말했다. 경제 중심이 북상(北上)하고 있는 것이다.

  • ▲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10배가 넘는 톈진 빈하이신구는 전체의 3분의 1을 녹지로 구성, 환경친화적 공단으로 만들 계획이다. 공장과 비즈니스센터 앞에 대규모 녹지가 조성돼 있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 제공
  • ◆에어버스, 빈하이 신구에 조립공장 건설

    빈하이 신구는, 중앙·지방정부 간 알력이나 부처 간 갈등으로 비틀대는 한국의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에 따르면, 1994년 이래 지금까지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52개와 국내 기업 4000여개가 이곳에 투자했다. 총투자액은 192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이 중 외자가 62%나 된다. 투자액이 많은 국가는 홍콩·미국·일본·한국 순이다.

    외국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업체는 유럽의 에어버스. 지금까지 유럽 이외에 공장을 한 번도 지은 적이 없는 에어버스는 작년 6월부터 빈하이 신구에 총 10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을 투자, A320 초대형 여객기 조립공장을 짓고 있다. 에어버스는 오는 2009년 첫 항공기를 생산한 뒤, 2010년부터 매년 40대를 생산해 내수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톈진시 개발구 띵레이(丁磊) 부장은 “에어버스의 중국 진출로 부품회사의 동반 진출과 연구개발기술, 항공기 정비 기술의 이전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통해 톈진은 아시아 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대형 항공기를 직접 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 3월 대형 항공기 제작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했다. 큰 그림을 향해 착실히 정책을 펴 나가는 국가 지도부의 의지가 느껴진다.

    ◆경제 파급효과 큰 7대 산업 적극 유치

    빈하이 신구는 파급효과가 큰 7대 산업분야를 선정,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7대 산업은 ?전자정보 ?석유화학 및 해양 채굴 ?자동차 및 관련기계 ?항공 ?바이오산업 및 제약 ?신(新)에너지와 항공 ?고급 강철재 등이다. 단순 임가공단지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조업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모토로라와 일본 도요타 자동차, 한국의 삼성전자, 피죤, 금호타이어 등이 이곳에 진출했다.

    지난 6월 27일 톈진시에서는 ‘2007 국제생물경제’(바이오이코노미)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인민은행장 출신의 다이샹룽(戴相龍) 톈진시장은 “작년 9월부터 30만㎡ 면적에 총 10억 위안(약 1300억원)을 들여 국제생물의약 창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 연구원들이 ‘뛰어놀 마당’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빈하이 신구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의 물류시스템을 도입, 3일 내에 전 세계에 항공기로 물건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또 항구 화물처리능력을 2010년까지 3억?,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1000만 상자, 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을 56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반도에도 영향 미칠 빈하이 신구

    빈하이 신구의 급속한 성장을 보면서 드는 의문은 ‘중국 지도부가 21세기 발전 중심으로 왜 톈진을 선택했을까’ 하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정환우 수석연구원은 “1990년대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를 연고지로 하는 중국 정치세력)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삼은 반면, 후진타오 지도부는 지역균형 정책을 선호한다”면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톈진 출신이란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2005년 6월 톈진을 방문한 원 총리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 총리는 “빈하이 신구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은 환발해(環渤海)지역과 전국 발전의 전략적 배치에서 중요한 일보(一步)”라고 말했다. 발해가 한반도와 접해 있다는 점에서, 원 총리의 발언은 동북아 전략 차원에서도 빈하이 신구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빈하이 신구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올 투자와 물동량이 분산되고, 북한의 자원을 빨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빈하이 신구의 부상으로, 남북한은 중국과 ‘윈윈(win-win)’할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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