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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유창한 68세 중국 할머니

영어가 유창한 68세 중국 할머니/2008.2.28

지해범기자

웨이위_부주석.jpg

<웨이위 중국과학기술협회 부주석>

지난 2월27일 연세대 LG상남센터에서 한 중국 여성을 만났다. 올해 나이 68세의할머니다.

웨이위(韋鈺) 할머니는 중국에서 대학총장을 지내고, 교육부 차관으로 10년을 재임한 뒤지금은 과학기술협회 부주석으로 있는 중국의 국가 지도자다.우이(吳儀) 전 부총리와 비슷한 연배의 그는그 나이의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웨이위 할머니는격식을전혀 따지지 않았다.

주변에수행하는 사람도하나 없었고(안내하는 유학생만 따라왔다), 수더분한 옷차림에잔잔한 미소로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인천공항에서자동차로 연세대 숙소에 도착해,호텔방에짐을 풀자마자 인터뷰에 응했는데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시간이 꽤 지나일정에 따라 다른 장소로 가야하는데도 "더 궁금한게 없느냐"는 투로 나를 배려하고, "만약 모자라는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웨이 할머니는 영어와 독일어가 유창했다. 30대 때 독일에 유학한 덕분인 것 같았다. 다음날 세미나에서도 영어로 발표를 했다.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중국 할머니의 모습에서 오늘날 공산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보는듯했다.

중국이 어떻게 지난 30년간 개혁개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오늘날 대국으로 성장했는지, 웨이위 할머니의 모습에 그 비결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얘기는,중국의 영어교육이 한국보다 앞서있다는 점이다.

지난번 상해 엑스포 취재갔을 때, 우리를 안내한 홍보담당 부장은 외국에 유학한 적이 없는데도 영어가 유창했다. 지난 98년 주룽지 중국 총리 취임식 때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역한 주통이란 여성도 그때까지 단한번도 외국물을 먹은 적이 없는 외교부 직원이었다.

북경에서 만난 한 대기업 현지직원 역시 한국에 언어연수 한번 안했지만, 서울 표준말을 너무나 잘했다.

"어떻게 한국어를 그렇게 잘 배웠냐"고 물었더니, "학교의 수업방식이 말하고 듣기 위주인데다, 라디오로 한국 방송을 들으며 따라했다"고 대답했다. 외국어 학습방법이 한국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법이나 따져서 점수따기 시합하는 한국의 외국어(영어)교육과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 교육부 공무원들은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이 어떻게 영어를 잘 가르치는지 좀 연구해서 교육에 반영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벙어리 영어’ 교육을 할 셈인가.

다음은 2월28일자 조선일보 피플면에 실린 기사의 편집되기 전 원문. 개인적인 감정을옮길 수 없는 신문기사라는 것이 얼마나 건조한 것인지…/지해범

과학은 여성이 도전할 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지식산업시대는 체력보다 지각력과 집중력이 중요한데 이 점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해요.

중국과학기술협회의 웨이위 부주석(68)이 28일 1회 한중일 여성과학기술 리더스 포럼(조직위원장 이혜숙 이화여대 대학원장)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중국 전자공학 분야의 정상권에 오른 학자로, 개혁개방 초기 중국의 전자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과학기술협회 주석단(17명)에는 웨이 부주석과 전 중국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딸 덩난(鄧楠) 부주석 등 3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어, 중국 과학계 내 여성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는 중국 과학계에서 여성의 비중이 40%에 달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대학 부교수 중 여성 비율은 30% 이하이고, 정교수 중 여성 비율은 14% 이하로 갈수록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혁명 때 핍박을 받아 한때 대학 공부를 중단했지만 학문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끝에 성공을 이뤘다. 난징(南京) 동남(東南)대학을 다닌 웨이 부주석은 대학원생 시절인 1972년 좌파의 공격으로 대학이 문을 닫자 농촌으로 내려가 1년간 농사를 지었다. 1973년 학교로 돌아왔지만 문혁을 주도한 사인방(四人幫)이 축출되기까지 몰래 학생들을 가르치며 5년을 또 기다렸다.

덩샤오핑이 집권한 1978년에야 대학이 다시 문을 열자 그는 50명의 독일 국비유학생에 뽑혀 38세의 늦은 나이에 유학 길에 올랐다. 영어와 독일어가 유창한 그는 동남대학 부총장과 총장을 거쳐, 1993년부터 2002년까지 교육부 차관을 역임했다.

그는 여성은 세심하고 단결력이 강하기 때문에 생물학 의학 환경 등의 분야에서 합동연구에 적합하다면서 국제과학연맹(ICSU)의 회장이 여성이고 미국 유명대학에 여성총장이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웨이 부주석은 다만 여성의 출산과 육아가 연구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출산 전후 충분한 휴가를 법으로 보장하고, 기업과 연구소는 휴직 이후의 복직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도 한국과 같이 청소년들이 힘든 이공계 공부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느냐고 묻자 웨이 부주석은 중국에서는 이공계를 전공하는 것이 취업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수학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는데, 이는 언론매체에서 수학 올림피아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달탐사 위성 창어(嫦娥)1 발사현장에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참석한 것에 대해 그는 “과학자의 사람으로서 대단히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가지도자가 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과학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같다”고 말했다. /지해범 중국전문기자 hbjee@chosun.com

그는 중국과 한국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여성인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 Comments

  1. 퓰리처

    2008년 3월 1일 at 12:42 오후

    미국고교에 3년만 다니면 능통하는 영어인데 한국에선 평셍을 배워도…말씀처럼 교육의 문제점이 많지요.   

  2. 전영희

    2008년 3월 1일 at 7:20 오후

    행사기사를 찾으려 검색을 하다보니 행사기사는 없고, 웨이교수에 대한 인터뷰를 찾았습니다. 링크따라 와보니 그날 인터뷰하신 기자님블로그이군요. 안녕하세요?
    중국전문기자이신가봐요.

    내용중 많은 부분을 칭찬하셨는데 제가 하나 더 첨가를 할께요.
    3일간 하루종일 강행군이었고, 저 또한 행사촬영차 그들과 똑같이 움직였지요.
    참석자들 중 가장 발걸음이 빠른 분은 바로 웨이교수였으며, 얼굴표정 또한 힘든 기색이 없이 주최측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오히려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지쳐갔지만 웨이교수는 강한 체력을 소유한 분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국의 지도자는 실력과 더불어 체력이 필수인 것을 그 분을 통해 느꼈답니다.

    http://goldenlog.net 제 소박한 초가삼칸블로그 소개하고 갈께요 *^^*   

  3. 본효

    2008년 3월 4일 at 11:45 오전

    부럽기만 하는 기사입니다
    영어 앞에서는 아직도 늘 주눅이 들어가는…나의 모습과 비교합니다
    영어 어째 좀 잘 할 수 없을까요..
    틀려도 된다 내 나라 말이 아니니..그런 배짱이 있어야하는데 그쵸!!!

    귀중한 기사를 이제사 보며
    나를 비추어 봅니다..
       

  4. 지해범

    2008년 3월 4일 at 5:19 오후

    전영희님, 행사 당일 무거운 카메라 들고 계속 찍으시던 분이군요.
    저도 웨이 교수를 통해서 ‘자기관리’에 철저한 중국 지도자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5. 지해범

    2008년 3월 4일 at 5:20 오후

    본효님, ‘그놈의 영어’ 10년 이상 공부해도 주눅이 드는 엉터리 영어교육을 한국의 학교에서는 수십년째 하고 있지요. 암호풀듯 문법 따져서 점수 매기는 방식의 언어교육.    

  6. 똥기범

    2008년 3월 6일 at 3:57 오후

    영어하고 중국어는 문법이 똑같아요 중국의 문자문명이 일찍부터 발전해서아주 본받을만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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