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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은 5개 국어로 말하는 부처”

"백남준은 5개 국어로 말하는 부처"

-백남준 아트센터 초대 학예연구실장 토비아스 버거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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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아스 버거씨는 "백남준은 독일·일본·미국을 넘나드는 국제적인 아티스트였지만, 항상 한국을 그리워했다"면서 "50대 이후 작품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사진=한준호기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1932~2006년)을 기념하는 백남준아트센터가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에 건설돼 10월 8일 개관한다.

살아생전 선생이 간절히 기다렸던 그만의 전시 공간인 백남준아트센터의 초대 학예연구실장은 독일 출신의 토비아스 버거 씨(40세)가 맡았다.

개막전 준비에 한창인 그를 지난 25일 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백남준 선생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요?

제가 소년조선일보 독자와 같은 10대였을 때, 그를 몇 번 만났습니다. 당시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던 그가 부모님 집에 잠깐 하숙을 했거든요. 백남준은 그때 이미 알려진 작가였지만, 생활이 여유롭진 않았어요. 아버지는 그의 후원자였습니다.

백남준 선생은 어떤 분이셨나요?

지적이고,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어요. 늘 관대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어린 마음에 부처님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영어ㆍ독어ㆍ일어 등 5가지 언어를 뒤죽박죽 섞어 말하던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참, 외모에는 신경을 거의 안 쓰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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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작품 ‘로봇-K456’>

백남준 선생은 독일에서 유학을 했고,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곳의 평가는 어떤가요?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백남준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그의 작품은 독일관에 전시됐어요. 현재 독일에는 백남준 프라이즈가 있는데, 미디어 아트계의 대표적인 상이지요.

어린이들도 쉽게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비디오 아트는 작가와 관람객이 서로 교류하는 예술이에요. 심각하게 감상하는 것이 아니고 놀면서 즐길 수 있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트센터를 찾으면 될까요?

이곳은 다른 미술관과 달리 눈과 귀를 함께 열어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에요. 백남준의 작품세계가 얼마나 개혁적일까 하는 호기심과 충분한 시간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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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아트센터 외관>

개막전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티스트일 뿐 만 아니라 행위 예술가였어요. 그의 작품 세계는 현대 미술의 모든 분야를 아울렀지요. 그래서 개막전에는 19개국 10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를 함께 펼쳐 보일 겁니다. 개막전은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계속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백남준 선생은 20세기 가장 개혁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였습니다. 그 분의 정신을 살려 이곳을 세계적인 예술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용인=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이 글은 소년조선일보 2008년 9월29일자 1면에 실린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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