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티벳~사천성 철도를 이으려는 의도는?
<티벳 라사로 이어지는 청장철도. 열차 너머로티벳의 만년설이 보인다.>
중국의 ‘서북공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서부의 중심 사천성과 티벳간 고속철도 공사를 당초 예정보다 2년 빨리 착공할 예정이라고 중국 인터넷 신민망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철도부는 오는 2011년 착공할 예정이던 사천성~티베트간 고속철도 공사 가운데 사천성 구간 공사를 다음달 국경절 이전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천성 성도(成都)에서 티벳 라싸로 이어지는 이 철도의길이는 1,629㎞이며, 설계속도는 시속 200㎞이다.이 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사흘이 걸리는 사천성~티벳간육상 운송시간이 8시간으로 단축된다.
중국 정부관계자는 이 철도가 완공되면주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티벳 지역의지하자원 개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전망했다.이 철도의 건설로티벳에 대한 중국 정부의장악력도 강화될 것으로전망된다.
중국이 당초 계획보다 2년이나 앞당겨 사천성~티벳간 고속철도를 건설하려는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1차적인 목적은 물론주변지역의 경제발전과 현지 자원개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는 반드시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기 마련이다.
<청장철도 노선도>
중국은 지난해 티벳유혈사태에 이어 올해 위구르족 독립운동에 직면했다.
티벳유혈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면, 티벳자치구의 중심 라사뿐만 아니라 사천성에 흩어진 티벳족 자치촌에서도 ‘불길’이 번진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들 자치지역을 방치할 경우 언제 똑같은 사태가 재발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히말라야산맥에서 뻗어내려온 산간지역에 형성된 오지마을들은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거주환경이 열악해 외지인의 이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다. 티벳족 집단거주촌이 형성된 곳도 이런 지역이다. 이런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지인의 투자를촉진하려면,기초 교통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첫번째다.
교통이 뚫리면 사람이 들어가고, 사람이 들어가면 돈이 들어가고, 돈이 들어가면 지역이 바뀌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거얼무에서 라사를 잇는 청장(靑藏)철로를 건설해 티벳지역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장악력을 높인 바 있다.
<지난해 티벳유혈사태 당시 라사에 진주하는 중국 군대>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음양이 있기 마련이다.
청장철로의 건설로 티벳지역에 대한 한족(漢族) 이주가 늘어나고 경제과실을 한족들이 독차지하자,티벳인들이반발하여 지난해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사천~티벳철로의 건설이 어떤 후과(後果)를 낳을지는 모를 일이다.
철도 건설로 그지역경제가 발전하여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된다면 좋은 일이다. 이는주변지역 한족뿐 아니라, 티벳족 등 소수민족도 마찬가지다.다만발전의혜택이 한족에 집중되고, 소수민족이 소외된다면상황은 달라진다. 발전이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갈등을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철도건설과 함께 중국정부가 취할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지켜볼 일이다./지해범 전문기자 hbjee@chosun.com
hbjee (
오옥자 (
한국인 (
별가람
2009년 9월 1일 at 8:27 오후
지해범 기자님, 사천성, 성도(成都), 청장(靑藏)이라고 한국어 발음으로 적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어 발음이 거부감이 없고 좋습니다. 발음도 쉽고 의미도 이해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적어주시길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 美
2009년 9월 1일 at 8:47 오후
청장철도의 건설 다규멘트를 봤는데, 중국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