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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월정사와 대관령 목장여행

만추의 월정사와 대관령 목장

지난 7일 한 모임에서 월정사와 대관령목장 여행을 다녀왔다.

빨갛고 노란 단풍철은 지났지만, 색 바랜만추의 풍경도 그 나름 맛이 있었다.

먼저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

월정사전나무숲1.jpg

<성인 남자 4~5명이 팔을 둘러야 겨우 감쌀 수 있는 월정사 앞 전나무. 오랜 세월에 껍질이 거의 벗겨졌다>

전나무 숲속의 공기는 이루말할 수 없이 맑고 상쾌하다.

산림욕이란 게 이런거구나 싶다.

전나무 숲 길에서 단체사진.

월정사전나무숲단체.jpg

<중년의 부부는닮아간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신분은밝히지 않는다>

휴일의 월정사엔 사람도 많다.

9층 석탑을 배경으로단체사진을 찍거나 연인끼리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이어졌고, 합장을하고 석탑 주위를끝도 없이 도는 불자도있다. 수능이 다가오니 자식의 성공을 비는 것일게다.

월정사9층석탑.JPG

<월정사 9층석탑>

상원사는 불사 중어서 다소 혼잡스런 가운데,머리를 묶은 문수보살이 귀엽고 상원사종과 돌고양이 2마리가 기억에 남는다.

상원사동종.JPG

<상원사 동종>

이어서 달려간 곳은 대관령 삼양목장.

나서 그렇게 센 바람을 맞아보긴 처음이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몸이 휘청한다.

군 복무할때 동해안에서 한겨울과 한여름에 맞은 바람도 만만치 않았는데,대관령 꼭대기 바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풍력 발전기가 산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대관령삼양목장풍력발전기앞점프.jpg

<풍력발전기 앞에서펄쩍 뛰었다. 돈키호테가 된 기분이다>

센 바람을 맞고 대피소에서부순 생라면에 스프를 풀어넣은 ‘뿌셔뿌셔 라면’을 안주로 싼 양주를 두잔 들이켰다.

풍력발전기앞에서후배와 함께 하늘을 향해 점프!!!

돈키호테가 된 기분이다.

내려오면서 만난 양떼는 정말 순하다. 머리와 몸을 만져도 가만히 있다.

양들의 털은 꼬불꼬불한 것이 빽빽한데 억세지 않고푹신하다.

그런 털을 온몸에 두르고 있으니 겨울이 와도 춥지 않을 것 같다.

대관령양떼목장3.jpg

<양들은 온순하기 그지없다>

대관령양떼목장4.jpg

<땅바닥에 풀도 별로 없는데, 뭉툭한 입으로 풀을 잘도 뜯어먹는다. 잘 먹어서 그런지 양들이 모두 살이 쪘다>

양떼를 보니 미안하지만 중국에서 먹은 양고치와 양고기 볶음밥, 양다리 구이가 생각났다.

저렇게 순한양들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양들아 미안하다".

나의 못된 생각에도 양들은 ‘침묵’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대관령목장은 ‘강추’ 코스다.

고등학교 다니는 내 딸도 가보고 싶단다.

그날 저녁 양고기 대신송어회를 먹었는데쫄깃쫄깃한 맛이기가 막혔다.

삼양목장 매점에서 원조 삼양라면 한 박스를 사와서,이튿날점심 때끓여 먹었는데,옛날 라면맛이 살아나는듯 했다. 그동안 내 입맛이 너무 맵고 짠 라면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2009년 가을의 끝자락에서세상잡사를 잊고자연에 파묻힌하루였다./지해범

9 Comments

  1. Lisa♡

    2009년 11월 10일 at 7:47 오전

    지기자님.

    사진들 속의 지기자님은 귀여운 척…?
    알게 모르게 평소의 포즈가…ㅎㅎ

    대관령 목장 좋죠?
    요즘도 들어갈 때 우유랑 선물 주나요?
    아무튼 좋아 보입니다.
    양들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말이져~~~   

  2. 佳人

    2009년 11월 10일 at 8:52 오전

    ㅎㅎ
    점프하셔서 십대로 뛰어내려오고 싶어하는 표정이신걸요.
    다 좋지만 전나무 보러 가고 싶네요.
    목록에 넣어두겠습니다.^^   

  3. 김진아

    2009년 11월 10일 at 1:03 오후

    꼭 삼양목장에 갈거예요^^

    아이들도 이곳은 더 늦기?전에 가보고 싶다고 하거든요 ㅎㅎ

       

  4. 풀잎사랑

    2009년 11월 10일 at 2:32 오후

    저는 대관령목장은… 안 강추.@!ㅋㅋㅋ~
    전망대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갈때만 해도 너무나 좋았었는데요.
    내려올적엔… %$#@~
    발바닥이 아퍼서 혼 났습니닷.ㅎ

    리사님~
    인쟈는 우유 안 줘요~~~ㅋㅋ~

    월정사는 저번주에 댕겨왔구만요.
    빗속을 달려 달려서…
    좋았어요… 두곳 다~~~
       

  5. 지기자

    2009년 11월 10일 at 6:10 오후

    리사님, 대관령 목장 참 이상하네요.
    리사님 같은 ‘미인’이 갈 때는 우유 주고,,,
    저 같은 사람이 갈 때는 우유 안주고…사람 차별하네요.   

  6. 지기자

    2009년 11월 10일 at 6:12 오후

    가인님, 반갑습니다.
    입시지옥 10대로 다시 돌아가는 건 ‘不환영’, 20대로 돌아가는 건 ‘환영’입니다.
    전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멋지게 나올 겁니다.   

  7. 지기자

    2009년 11월 10일 at 6:13 오후

    진아님, 네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보세요.
    되도록이면 양목장안으로 아이들을 넣어주면, 양들과 잘 놀겁니다.
    숫놈 뿔에 받히지 않도록만 조심하세요.    

  8. 지기자

    2009년 11월 10일 at 6:15 오후

    풀사님은 우유 안줘서 삐지셨구만요.
    내려오는 길에 나무계단을 많이 설치해서 편해졌어요.
    지난주면 월정사의 단풍이 절정이었겠네요.   

  9. noonoo

    2009년 11월 11일 at 7:30 오후

    충북 영동에 가면 천 년 된 은행나무 있자나여…
    제 바탕 화면에 깔았는데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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