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대만 기사를 쓸 때 느끼는 곤혹스러움 - China Inside
대만 기사를 쓸 때 느끼는 곤혹스러움

대만기사를 쓸 때 느끼는 곤혹스러움

지난 7일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 타이베이(臺北) 대표부가 주관하는대만 국경일(쌍십절) 9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대만은 손문의 신해혁명이 일어난 1911년 10월10일을 국경일(쌍십절)로 정하고 있다. 기념식이 열린 장소는 공교롭게도 지난 9월28일 중국 국경절 행사가 열렸던 곳과 같은 장소다.

지난 9월초 한국에 부임한 량잉빈(梁英斌) 대표는 기념사에서 “한국은 대만의 5대 무역 파트너로서 올들어 8월까지 무역액이 57% 늘어나고 상호방문객이 41만명에 달하는 등 실질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역사적인 건국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대만 친선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자"고 말했다.

량잉빈조진형20101007.JPG

<조진형 의원과 량잉빈 대표가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홍구 전총리,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 조진형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한나라당), 윤해중 전 인도네시아 대사(전 대만주재 한국대표부 대표), 구삼열 서울관광공사 사장 등 정관계 인사와 재계인사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대만을 여러번 방문한 적이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주한 해외공관으로는 대만과 국교를 수립한 과테말라, 파나마,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대사가 참석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이 행사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할 경우, 표현에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령 ‘쌍십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건국 기념일’이라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쓰면 마치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표현하는 것이 되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표명한우리정부 입장과달라지게 된다. 중국대사관이 항의를 해올 수도 있다.

대만문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역사의 복잡성’이 얽혀있다.

겉으로 보면, 대만은 엄연히 중국과 다른 헌법에 다른 정부, 다른 군대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네 지도자를 직접 투표로뽑는다. 공산당 내부의 토론과 합의에 의해 최고 지도자를 뽑는 중국과 완전히 별개다. 심지어 대만은 중국의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부터 첨단무기를 수입해, 중국을 겨냥한 기지에배치해놓고 있다. 미국은국내법인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업무를 처리한다.대만을 마치 미국의 ‘국내’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대만쌍십절사자춤.JPG

<대만 국경절 기념식의 전통 사자춤>

그렇지만 이러한 현실도 중국과 수교한 많은 나라들에서 빛을 잃는다. 중국은 수교의 조건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상대국으로부터 동의를 받아낸 위에서 수교하기 때문이다. 1992년 중국과 수교한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많은 언론들은 대만을 국가로 쓰지 않고, 그냥 ‘대만’이라고만 표기한다. ‘한국과 대만’도 ‘양국’이 아니라 ‘양측’이라고 표현한다. ‘중국과 대만’을’양안(兩岸)’이란 독특한 용어로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측이란 뜻이다.

중국이 정해놓은 원칙에외국이 붙잡혀있는 동안, 정작 중국은 대만과 활발한 교류와 협력으로 ‘하나의 중국’을 만들어가고있다. 올 6월 체결한 양안경제협력 기본협정(ECFA)이 그것이다. 이는 사실상의 FTA다. 양쪽의 지도자들은또 수시로 오가며 협력 회담을 열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100만명 이상의 대만인들이 산다. 또 중국 관광객 수만명이 매일 대만을 찾는다. 정치적으로 통일하지 않았을 뿐, 양측은통일한 것이나 다름없다.남북한 관계와 비교하면 양안관계는부럽기 짝이 없다. 정상회담으로 금방이라도 통일될 것처럼 하다가도 하루아침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남북관계와 달리, 한걸음 한걸음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중국인들의 실용주의와 장기적 안목이 부럽다.

그렇다면,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대 들어 관계가 크게 호전된 중국과 대만은언제쯤 통일할 수 있을까? 역사의 예측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가지 주목할만한 현상은 있다.대만의 젊은세대가 중국에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쌍십절 기념식에서 만난 한 대만 유학생은 "중국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3대세습 체제에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한국의 청소년층과 정반대다. 경제적으로,정치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중국과 대만은 서서히 하나가 돼가고 있다. 곤혹스러움과 부러움이 교차하는 날이다./지해범 조선일보 중국전문기자

6 Comments

  1. 阿里老郞

    2010년 10월 8일 at 7:15 오후

    하나도 어려운 것이 없는데…
    "중화민국의 건국기념일"이라고 하면 됩니다.
    물론 대만의 건국기념일이라고 하면 안 되죠.
    글 내용은 상당히 진실성이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대만 젊은 층의 대만 독립의식도 소개했으면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2. 참여하는 눈길

    2010년 10월 9일 at 8:47 오전

    3대 세습의 터무니없는 북한을 혈맹이라며 적극 옹호하는 중국에게 찍소리도 못할 뿐더러 대만도 잘 챙기지 못하는 우리 외교, 정말 무능하지 않습니까?   

  3. Hansa

    2010년 10월 9일 at 9:35 오전

    우방이었던(친구였던) 자유중국과 단교하고
    적국이었던 중공(중국)과 수교, 교역 중인 걸 보자면
    국가간 정략, 세력 외교의 냉혹한 현실을 실감합니다.

    개인사였다면 오랜 친구를 버린 인간에겐 눈길도 주지않을 터인데..
    현실은 현실이긴 하지만, 이익을 위해 의리가 꺾이는 걸 보자면
    마음이 착잡하답니다. 지해범님

    상해임시정부와 김구선생께 장개석 총통의 지속적인 독립자금지원 기사를 읽고
    그런 감정이 더욱 커집니다..

       

  4. 박형숙

    2010년 10월 9일 at 11:59 오전

    아직도 대만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들이 많군요.
    본토에서 권력을 쥐고 있을때 서방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도
    지지리못난 짓만 되풀이하다 공산당에 밀린 한심한 장개석 정권을 말이죠. 한국전쟁에 참전해달라고 하자 야멸차게 거절했던 그 대만을 말이죠. 전세계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국교단절을 가장 정중하게 했음에도 한국을 욕하는 대만을 말이죠. 일본의 식민지였음에도 일본을 우상시하고 한국을 무시하고 올림픽 월드컵에 각종 한국관련 악기사를 전세계에 퍼올렸던 대만을 말이죠. 지금도 중국과 일본과 한국을 이간질시키며 각종한국기원설을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는 대만을 말이죠. 한국은 대만 중국 일본에 비하면 양반국가입니다.   

  5. 임욱

    2010년 10월 9일 at 7:48 오후

    양안을 부러워할 이유는 사실 없습니다. 이제 한국은 일본을 여러 면에서 따라 잡았으며 경쟁상대는 독일 불란서 정도입니다. 그리고 세계 최상위권의 군사력과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원자력도 세게 5위권입니다.    

  6. 스누피

    2010년 10월 10일 at 3:23 오후

    박형숙님은 무슨 오해를 하시는군요…

    대만으로 피난와서 2.26사태등 국내의 혼란도 아직 수습이 되지 않았고 중공의 위협이
    현저하던 1950년의 중화민국에 무슨 한국을 도울 힘이 있었다고 보시는지…

    또한 대만인들이 친일을 할 만한 이유도 있는겁니다. 일제시대가 반드시 악정뿐은 아니
    었다는 반증도 되는 것이죠..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