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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이 개인과 정파 이익에만 연연하면 나라는 망한다

대한제국 최후의 1년이 주는 교훈

—지도층의 분열과 사리사욕이망국의 한 원인

—반면 민중들은자기 자리에서 역할 다해

—‘제국의 황혼’은 ‘민국(民國)의 여명’이었다

제국의황혼2.jpg

<‘제국의 황혼’, 21세기북스>

지해범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hbjee@chosun.com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E.H.카는 말했습니다.

망각의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린 과거 중에서 무엇을 되살려내고 어떻게 해석하여 오늘과 내일을 비추어보는 거울로 삼을 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국민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국민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2010년은 한일강제합병 100년이자,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나라를 잃거나,전쟁의 참화 속으로 빠져든 민족 최대의 비극을 돌이켜보는그 해, 조선일보는 ‘제국의 황혼’이라는 장기 기획을 시작했습니다.1910년 8월29일 일제에 망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1년을 탐구하는시리즈였습니다. 이 기획에는 정진석(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언론정보학), 권영민(서울대,한국문학), 이헌창(고려대, 경제사), 김기승(순천향대, 한국사), 박기주(성신여대, 경제학), 전봉관(KAIST, 한국문학,문화사) 등 6명의 고정필자와 저, 그리고 13명의 각분야 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우리필자들은 2009년 8월29일부터1년 동안 마치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처럼, 100년전의 역사속으로 되돌아가 살았습니다. 우리는 그 시절의 백성이 되기도하고, 의병이 되기도 하고, 때론 선비나 상인이 되기도 했으며,심지어 황제(고종,순종)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100년전 우리 선조들은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어떤 희망을 가꾸어갔는지, 그리고 조선(대한제국)은 왜 망국의 길로 갈수 밖에 없었는지,삶의 밑바닥에서부터 탐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물은 2009년 8월29일부터 2010년 8월29일까지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 매주 4~5회씩 연재되었습니다.그리고 작년 8월말 결산좌담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 시리즈는 지난주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세상에 나왔습니다.총712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 속에는20명의 필자가 쓴 242편의글이 실려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발견한 점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대한제국 마지막 1년 우리 선조들은 나라가망하는 것을 넋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던게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씩씩하게 일본인과 맞서며분투했다는 점입니다. 가령 경강상인들은 서울의 상품유통을 좌지우지했고, 해운업자는 일본 업체와 당당히 경쟁했으며, 철도업자는 우리 자본으로 철도를 놓으려고 애썼습니다. 선비들은 없는 돈을 털어서 학교를 세워 청년들을 가르쳤습니다. 민중들은 먹고살기도 어려운 형편에 수재의연금 모집에 선뜻주머니를 털었는데, IMF금모으기의 정신은 이미 대한제국 시기에 그 뿌리를 찾을수 있는것입니다.

이런 힘이 결집되었기에 한국은 일제의 강압통치에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해외에서 독립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고, 정부수립 후에는 탈식민지 국가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속도로 국가발전에 성공하게되었다는 것입니다.즉 ‘대한제국의 황혼’은 ‘대한민국의 여명’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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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황혼 결산 좌담회. 왼쪽부터 지해범,전봉관,정진석,권영민,이헌창,박기주,김기승>

둘째는,국가가 위기에처했을 때사회지도층이 단결하지 못하고 개인이나 가족, 혹은 정파의 이익에만 연연한다면 결국망국으로 갈수밖에 없다는 점을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무수한 애국지사와 독립투사, 애국시민학생이 나왔지만, 결국 나라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황제를 비롯한 최고 지배층과조정 대신들, 귀족들, 지식인들이 일치단결하여 대응하지 못하고, 개화파와 수구파, 그리고 친일파,친러파,친미파 등으로 갈라져 개인과 정파의이익만 쫓아 사분오열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밖으로는 국제정세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안으로는 재정과 군비를 튼튼히 하지 못하여 막상 위기가 닥쳤을 때 아무도책임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는 2011년 현재 우리들에게 주는 시사점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문제, 복지문제, 교육문제, 경제성장문제, 외교문제 등에 봉착한 한국은지혜를 모아 최선의 해결책과 개혁방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계는 여야로 분열되어 논쟁만 일삼고, 사회는 이념적으로 양분되어 맨날 싸우기만 하고, 부자든 노동자든 자기 몫챙기기에만 급급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100년 전처럼위기는 언제든지 다시 올수 있습니다.

역사라고 하면 흔히 나와 상관없는옛날의 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지금의 내 삶 속에는 100년전,1000년전 우리 선조들의 삶이 녹아있고,나는그 연장선에서 살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다르지만, 그 정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역사요, 민족정신입니다. 가령 요즘 나라가 부강해졌다고 한국을 함부로 대하는 중국은 100년전, 200년전 우리 선조들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똑같은고민거리인 것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 조부모, 부모 세대가 피땀흘려 투쟁하고 노력한 댓가로 지금 우리는 이 정도나마 중국 일본 등과 대등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분투의 역사를 외면한다면, 그분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 되고,지금의 나를 정확히 모르는 것이 되며,주변 강대국에 지혜롭게대응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제국의 황혼’은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훌륭한 역사책이될 것입니다.또한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부활되는시기에 ‘암기식’ 공부가 아니라, 생생히 살아있는 역사로 느끼게 하는책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제국의 황혼’에는 이제까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사진자료도 꽤 있다는 점을 덧붙입니다. 가령 청나라 마지막 총영사 마정량이나 오무장공사 사진은 한국 최초로 소개된사진들입니다./끝

9 Comments

  1. 풀잎사랑

    2011년 2월 1일 at 4:38 오후

    예전이나 지금이나..
    결정적인 건 꼭 힘없는 국민들이 똘똘 뭉쳤다는 거.ㅎ
    잘난 사람들은 지금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고,
    지맘대로들이지만…
       

  2. 이정생

    2011년 2월 1일 at 7:54 오후

    늘처럼 좋으신 말씀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우리의 진짜 명절, 새해를 맞아 모든 소망 다 이루시고 건강하시고 가내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3. 寒菊忍

    2011년 2월 1일 at 10:17 오후

    새해에도 더욱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무식한 중국놈들과 옆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기자님의 혜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사슴의 정원

    2011년 2월 2일 at 8:19 오전

    좋은 글로 추천합니다.

    이번 후주석의 방미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을 대등한 강국으로 대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국제 환경의 변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향후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기 위한 장기적인 국가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인들은 지역, 계층간, 종교, 학벌 등으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자신의 정치기반만을 생각합니다.

    사심이나 자신의 독단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먼 장래에 대한 비젼을 보여 주면서 국민의 화합단결을 이룰 수 있는 큰 시각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5. Hansa

    2011년 2월 2일 at 11:50 오전

    조선의 사회체제(왕조체제)가 제 수명을 다한 것일 테지요..
    눈앞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념이나 체제는 사라지는 것이 순리겠습니다.

    그런데, 공산주의라든가 공산주의의 다른 표현인 사회주의 이념에 물든 올드맨들이
    여직 횡행하는 한국의 현실은 매우 기이합니다.
    일종의 기형적 퇴보이리라합니다..
    사상의 자유가 개인적 사안이라면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만,
    이런 올드맨들로 인한 한국전체의 사회적 피해가 막심합니다..

    명절 행복하시기를. 지해범님 하하

       

  6. 이나경

    2011년 2월 4일 at 1:04 오전

    잠재력이 참 많은 국민들이며, 열정과 의지도 참 높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인데….
    보다 크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을 잘 살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7. 그냥

    2011년 2월 4일 at 11:59 오후

    특집 [제국의 황혼]
    참 의미 있어서 꽤나 열심히 보았던 것 같군요.
    역시나 지기자님이 필진들의 중심역할을 하셨군요.

    우리 역사에서 동양 보다 더 합리적이고 더 경쟁적이였던 서양의 제도와 문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대한제국에 대하여 우리가 받은 역사교육은 제대로 그 의미를 가르쳐주지 못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양이 창조한 각종의 사회제도와 기술 그리고 그 제품으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갑니다. 국가의 체계와 헌법제도, 교육의 제도와 내용, 화폐와 산업과 각종 시장제도, 국가를 지키는 무기체계, 도시와 건축, 에너지, 통신, 교통…. 그 어느 것에도 동양이 창조한 무엇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만큼 세계는 서양(유럽 미국)의 것이 휩쓸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변화의 대세였던 서양문물을 조금 일찍 문호를 활짝 열고 배워들인 일본제국은 재빨리 서양식 무기생산기술에 주력하여 동양의 주군으로 행세하려고 얕은 수작을 부렸던 것이지요.

    그리고 몇년 전 "한국의 근대화에 일본이 많은 공헌을 했다"는 안타까운 논쟁이 터져나왔을 때 우리의 대한 제국은 어땠는지 참 궁금했었습니다. "만일 일본이 한반도를 강제 점령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느 수준에 와 있을 것인가?" 라는 강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한제국에 문제 해결의 초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명절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8. 김진아

    2011년 2월 5일 at 2:21 오후

    큰 아이의 1학기 내내 오랜 시간 공들여 읽을 책을 선별중인데요.
    제일 먼저 [제국의 황혼]을 두번째로 올리렵니다.
    감사합니다. ^^

    첫번째는 [박정희 리더십 We Can Do ] 봄방학때 읽어 들어가죠.

    세번째의 책을 찾을 고민만 남았습니다.   

  9. 지기자

    2011년 2월 6일 at 12:01 오후

    풀사님,이정생님,한국인님,사슴의정원님,한사님,이나경님,그냥님,진아님 모두 감사합니다. 설 연휴 편히 쉬고 계시죠?
    신묘년 새해,신묘한 힘으로 개인과 가정, 나라에 큰 발전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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