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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명의 사내(萬夫)를 한손으로 막은’ 이창호 9단의 부활을 기다리며

‘만명의 사내(萬夫)를 한손으로 막은’ 이창호 9단의 부활을 기다리며

벌써 6년전의 일이다.

2005년 1월말 중국에서 열린 농심배 세계바둑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중국과 일본의 고수 5명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한국팀에 우승을 안겨주었을 때, 중국현대쾌보(現代快報)는 이런 표현을 썼었다.

한 사내가 관문을 지키고 있으니(一夫當關)

만 사내도 관문을 열지 못하는구나(萬夫莫開)

이창호9단3.jpg

<등산으로 데이트하던 시절의이창호 9단과 부인이 된이도윤씨>

이 표현은 당(唐)대의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또 사천(四川)성의 성도상보(成都商報)는이 9단을 ‘백년에 한번 만날 수 있는 천재기사(百年一遇天才棋手)’라고 극찬하면서, “그대는 어찌하여 중국사람들에게 이토록 깊은 상처를 주는가”라고 탄식했다.

중국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에서 발행되는 중국 5대 석간신문의 하나인 양자만보(揚子晩報)는 이 9단이 결승전에 참가하기 전 국내의 국수전에서 최철한 9단에게 3대0으로 완패해 컨디션이 좋지않았다고 전하며, "그러나 돌부처가 손을 움직이자 (대회장의) 공기는즉각 화학반응을 일으켜 맛이 달라져 버렸다”(石佛一出手,空氣立卽發生了化學反應,味道變了)”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바둑 기사로서 이창호와 동시대에 산다는 것은 잔혹한 일”이라며 “그의 상대가 되는 선수는 엑스트라로서 역사에 기록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9단은 잘 나가는 한국경제, 한국축구와 함께 13억 중국인의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이 9단은 지금 무관으로 떨어졌다. 마치 한국경제가 도약하는 중국 경제력앞에서 빛을 잃어가는것처럼.

그리고 지난 4월28일부터 5월3일 사이에 치러진 LG배 통합예선에서 이 9단은 랭킹이 밀려 ‘초청기사’가 아닌 ‘일반기사’로 참여했다. ‘백의종군’한 셈이다. 5월 현재 그의 국내 랭킹은 9위다.

세상사는 오르막이 있으면내리막이 있고, 날씨는 흐렸다가도 개는 법이다.

이는우주의 원리이기도 하다.

또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심지어 무생물까지도고통을 견뎌 넘기면그만큼 단단해진다.

이창호9단.jpg

<2005년 중국방문 당시의 이창호 9단>

한때 세계1인자가 무관이 되었으니 이 9단으로서는 떨어질 수 있는 밑바닥까지 떨어진 셈이다.

이제 남은 일은올라가는 일 뿐이다. 그 일이 빨리 오느냐, 천천히 오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희망적인 것은그가 LG배예선에서5연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무관의 현실이 오히려 그에게자양분이 되어,더욱 겸허해지고 성숙해지고 단단해진느낌이다.

나는 이 9단이 천천히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파른 산을 급히 올라가면 숨이 차듯, 욕심을 부리면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LG배에서이9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설혹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우보(牛步)’처럼 천천히, 바둑과 삶을 즐기며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결혼한 그가 예쁜 부인과 함께아이를 품에 안고대국장에 나타나 승패에 연연해하지 않고환하게 웃으며 바둑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싶다. 박태환과 김연아가 그렇듯이 이창호는 이미 한국의 영웅이다./지해범기자

6 Comments

  1. 사슴의 정원

    2011년 5월 7일 at 12:51 오전

    조훈현 9단이 중국의 수문장이라고 불리우던 섭위평을 꺾고 우승하여 돌아 올 때의 감격을 다시 생각합니다.

    조국수의 제자인 이창호 9단이 한국바둑의 수문장 역할을 오래 하였습니다.

    이제 그가 가족도 이루었으므로 마음의 평정을 다시 찾고 편하게 바둑을 두었으면 합니다.

    팬들의 기대에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고

    개인적으로 한국기원 아마4단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둑에서 추억처럼 인상 깊은 것이 면도날이라고 불리우던 사까다가 198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 기원을 방문하였을 때 직접 사까다와 바둑을 두지는 못하고 옆에서 참관하였습니다. (당시 사까다가 2사람의 아마고수와 2면기를 하였습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아마 고수라는 사람이 사까다에게 4점을 깔고도 철저히 농락당하는 모습에 바둑의 길이 멀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2. 그냥

    2011년 5월 7일 at 6:15 오후

    현실을 외면하는 중국 언론의 호들갑이 지나쳤을 따름입니다.
    그런 중국언론의 호들갑은 용비어천가를 대량 생산하고
    14억 인구를 발전으로부터 격리하는데 최 첨병이 됩니다.

    물론 매우 훌륭한 청년 이창호는
    현혹되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갈 길을 뚜벅 뿌벅 잘 갈 것입니다.

       

  3. 강성수

    2011년 5월 8일 at 9:26 오전

    지금까지의기록만으로도 이창호는 바둑사에 영원히 남아있을 제일의영웅이다. 이제 심적부담을버리고 그저 한판한판 최선을다하다보면 또다시 타이틀을 하나씩 모을날이 오겠지.   

  4. 지기자

    2011년 5월 9일 at 2:12 오후

    사슴의 정원님 반갑습니다.
    조훈현 9단도 대단했지요.
    바둑이 막 국제화되던 시절 중국의 ‘국보’ 섭위평을 꺽어 중국인들을 놀라게 했지요.
    사카다 9단의 바둑책을 대학시절 본 기억이 납니다.   

  5. 지기자

    2011년 5월 9일 at 2:13 오후

    그냥님, 이창호에 대한 중국의 칭찬은 자국 바둑기사들이 더욱 분발하도록 하는 의도가 있을 겁니다.    

  6. 지기자

    2011년 5월 9일 at 2:14 오후

    강성수님, 반갑습니다.
    이창호 9단이 다시 부활하여 바둑천하를 재패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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