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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음주 교통사고를 낸 후 현지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는 한국 외교관의 모습. /베를리너 자이퉁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교 사무에 종사한다는 ‘외교관’이 최근 잇단 추태로 오히려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
러시아에 나가 있던 한 총영사는 부임 이틀째 러시아 차관까지 참석한 만찬에서 술에 취해 무례한 행동을 하다가 결국 소환됐고,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장이 재임 당시 수천만원대의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술독에 빠졌나…
외교통상부는 최근 러시아에서 술에 취해 물의를 일으킨 박모(55) 주(駐) 이르쿠츠크 총영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29일 전했다.
박 총영사는 부임 이틀째 러시아 이르쿠츠크시(市)에서 열린 의료관광사업 설명회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남자 얘긴 많이 들었다. 이제 예쁜 여성이 (설명을) 하라” 등과 같은 발언을 하고, 여(女)교수의 손등에 입술을 비비는 듯한 행동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 자리엔 러시아 보건복지부 차관과 관광청장 등 러시아 측 고위 인사 10여명까지 참석했었다.
이에 앞서 주(駐) 독일 한국문화원장 강모(48)씨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를 내 독일 현지 신문 베를리너 자이퉁 등에 보도되는 등 구설에 올랐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강씨가 베를린 남서쪽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술에 만취한 상태로 주차장에서 자신의 SUV를 몰다가 승용차 4대와 스쿠터, 자전거, 담벼락 등을 차례로 들이받았다”며 “(목격자들은) 강씨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도망가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5월, 주독 대사관 공사 참사관 한 명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현지 경찰에 적발된 뒤 오히려 “난 외교관이기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며 항의하다가, 이 같은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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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의 고위급 인사 A씨가 지난 7일 베를린 한식당에서 술을 먹고 운전하다 주차장 문을 들이받았다. 목격자들은“A씨가 만취한 상태로 도망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베를리너 자이퉁
독일 언론 PNN은 “외교관이 교통 법규를 많이 위반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집트 등이며, 한국도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10위 안에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횡령 의혹까지…
유민(53) 전 주(駐) 러시아 한국문화원장은 원장 재임 시절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 전 원장이 2008년부터 올 3월까지 러시아에서 5만 달러(5520만원) 정도의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지난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유 전 원장은 2008년 2월부터 작년 2월까지 주러 한국대사관 홍보관 겸 한국문화원장을 맡았다. 이 자리는 외무직 공무원의 대외직명으로 따지면 ‘참사관(參事官)’으로 공사(公使) 바로 아래 고위직이다.
하지만 유 전 원장은 재직 당시 임시 인력을 마구 채용하며 급여 액수를 부풀리거나, 직원들의 시간외수당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나랏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올 5월에는 이임(離任)하던 주(駐)코트디부아르 대사가 국제 거래가 금지된 상아를 국내 반입하려다 적발됐고, 올 초엔 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직원들이 중국 여성과 스캔들에 휘말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외교관 10명 중 4명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자료가 나와 우리나라 외교관의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구상찬 의원(한나라당)은 ‘재외공관 근무 외교관 어학 등급 현황’ 자료를 분석, “공식 외교활동이 어려운 수준의 어학 등급을 소유한 외교관이 전체 38.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hbjee (
오옥자 (
한국인 (
풀잎사랑
2011년 10월 30일 at 9:41 오후
죄다 썩어 문들어졌군요.
한 나라를 대표한 사람들의 행태가 참…
한국인 이란 말은 숨기고 다녔으면 좋을 듯.ㅎ
지해범
2011년 11월 1일 at 11:06 오전
풀사님,노여움은 건강에 않좋으니 푸시구요..
밖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외교관들은 주로 정치권에서 간 낙하산이 많다네요.
그놈의 낙하산 줄은 안끊어지나…
부지깽이
2011년 11월 1일 at 1:06 오후
주재 선호국(북미, 서/북 유럽 등)에는 주재원 자녀들이 선임되는 확률이 높다는 기사도 났었지요. 대사관, 영사관을 막론하고, 해외 주재 한국인들의 편의를 위하는 외교관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주 업무가 의전 업무(한국에서 들른 고위직 인사) 및 골프이지요. 다 차치하고, 한 국가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통들이 부임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늘 선호국(상기 기재)으로 튈 생각을 하고 있지요. 국익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편의와 영달을 위해서 사는 족속들이지요. 기생충들.
그냥
2011년 11월 3일 at 1:48 오후
이제는 세계의 구석구석을 통털어 해외거주 한국인도 아주 많기 때문에 영어와 현지어, 현지사정에 아주 밝은 한국인도 넘쳐납니다. 문제는 외교관 채용 등 인사인데, 외교관 채용권을 선거의 노획물 정도로 인식하는 정권의 잘못된 의식이 바뀌지 않는한 외교관의 국제적 챙피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지해범
2011년 11월 3일 at 1:54 오후
부지깽이님의 지적에 일리가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지해범
2011년 11월 3일 at 1:55 오후
그냥님 지적처럼,
외국에는 현지 사정에 밝고 학력과 인맥을 갖춘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외교관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