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본문스크랩]    “그들만의 역사 쓰는 중국, 글로벌 리더 어렵다” - China Inside
[본문스크랩]    “그들만의 역사 쓰는 중국, 글로벌 리더 어렵다”
입력 : 2012.01.09 03:03

[韓·中 수교 20년, 중국을 다시 본다] <6> 中 ‘역사 제국주의’는 균열 키운다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大 교수 인터뷰
역사 공정 왜 밀어붙이나 – 문화혁명·톈안먼 사태 등 부정적 역사 피하면서 국가 내부 통합 노려
중국적 가치 없어 혼란 – 존경받는 강국 되기 위해 富외 다른 가치 필요성 절감… 역사 만들어 새 가치 세우려해

"문화혁명,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중국의 근현대사엔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얼룩이 많다. 중국은 이런 사건들을 피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고전 중이다."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경영학과 교수(한국학연구소 소장)는 3일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한국·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밀어붙이는 역사와 문화의 왜곡이 중국적 가치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부상: 동아시아의 평화·세력·질서’ 저자인 강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힌다.

―중국은 최근 한국의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등록까지 추진해 한국인들의 분노를 샀다. 중국이 동북공정, 아리랑 문화유산 등재 등 외교적 분쟁을 빚을 것이 뻔한 수(手)를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중국 정부, 그리고 중국 국민은 지금의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아직 확립하지 못한 상태다. 티베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소수민족들의 분리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내부 통합도 시급하다. 통상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하나의 가치’가 사용되지만 ‘중국적 가치’가 무엇인지 중국은 혼돈을 겪고 있다."

―중국처럼 역사가 긴 나라가 중국적 가치를 확립하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중국은 문화혁명을 통해 역사를 한 차례 지웠고,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이 문화혁명의 역사를 또 한 번 부인했다. 지금의 정권은 톈안먼 사태를 역사에서 삭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역사를 ‘발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역사를 통해 확립돼야 하는 국가적 가치가 모호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다른 국가들이 존중하고 편안해할 만한 가치를 먼저 세워야 한다. 현재 세계는 중국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며, 때문에 중국이 국제적 구호활동을 하거나 평화유지군을 보내도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불편해한다. "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경영학과교수는 중국이 한국 일본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것은 중국적 가치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중국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문화체제 개혁’을 천명했다. 어떻게 해석 가능할까.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한 지난 30여년간 중국의 가치는 ‘부자가 되자’였다. 중국인은 실제로 이전보다 훨씬 부유해졌고 자존심도 많이 회복했다. 한편으론 ‘존경받는 강국이 되기 위해선 부의 증가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깨닫는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가치’ ‘문화’ 같은 단어의 사용을 눈에 띄게 늘렸다. 공자를 다시 끄집어내 국가의 문화적 상징처럼 홍보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평화와 조화를 말하는 공자는 국민을 억압하는 지금의 중국 정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중국적 가치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중국적 가치 확립이 한국과 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중국이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의 문제는 중국이 항공모함을 몇 대 더 늘리는지보다 훨씬 중요하다. 중국의 군사력이 한국의 20배에서 21배로 늘어난다고 해서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이 어떤 역사관과 가치를 확립하느냐에 따라 동아시아의 안정이 흔들리고 외교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힘의 균형’을 논의 중인 미국 정부도 초점을 바꿔야 한다.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우려할 것이 아니라, 중국적 가치의 확립 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하는 시점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