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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수교 20주년 연쇄 인터뷰] “베트남과 달리, 통일 한국은 협력국 될 것이란게 中의 생각”
입력 : 2012.08.27 03:43

[3·끝] 쑤하오 中외교학원 교수

中,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등 北도발 찬성 안해
안정 위해 北을 지지하지만, 핵보유·3대 세습 반대
김정은, 김정일과 달리 점진적인 北 개혁에 나설 것

역사 인식 등 시각차 있지만 관계 발전 장애 안돼
北개혁개방 이끌어 한국 통일 유리한 조건 만들 것
한국 통일 후 미군 계속 주둔하면 양국 관계 악영향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김정일 시대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하는 말보다 실제 행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쑤하오(蘇浩·52)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26일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경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길을 찾는 노력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지난 20년간의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국가에, 왕래도 없었던 두 나라였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학원의 쑤하오(蘇浩) 교수. 중국 외교정책 전문가인 그는 시진핑(習近平) 시대 중국은“미·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두 대국 간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는 안정적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지난 20년간 한중 관계는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했지만, 정치적으로 장애물이 적잖다는 지적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양국은 정치적으로도 아주 밀접하다고 본다. 양국 관계의 발전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20년 전 양국은 적대적인 국가에, 서로 왕래도 전혀 없었다. 그랬던 양국이 지금 개념적으로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까지 왔다.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최고위층 간 왕래도 빈번하고 소통도 잘되는 편이다. 중간에 작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흐름이라고 본다."

―북한 문제와 역사 인식 문제, 불법 조업 어선 문제 등 갈등하는 현안이 많은데.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가로막을 정도는 아니다. 양국 간 시각차가 있다. 한국은 이런 사안들을 아주 높은 차원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중국은 양국 관계 핵심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아닌데 한국이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본다."

―북한 문제도 그렇게 보나.

"북한 문제는 유일하게 양국 관계에 실질적인 변수이다. 복잡하고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중국은 북한 변수가 중·한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라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을 보는 한국의 시각에 큰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중국은 결코 북한을 편들지 않는다. 다만 긴장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만큼 강렬하게 대응하지 않았을 뿐이다."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3대 세습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이 이런 북한을 계속 지원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중국은 북핵을 받아들일 수 있나.

"받아들일 수 없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핵무기가 있는 한반도는 중국 안보에 거대한 위협이다. 3대 세습도 마찬가지이다. 봉건 왕조와 같은 세습을 좋아하고 찬성할 중국 관리나 국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국가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지, 세습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개방의 길을 걸어, 경제 발전에 나서기를 희망한다. 북한이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보나.

"김정일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미 선군정치에서 경제 발전 중시 쪽으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최근 방중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방중해도 역시 중국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다. 과거 김정일식 통치는 북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미국과 관계를 파괴했고, 중국도 북한과 정상적인 교류를 할 수 없었다. 김정은은 과거 김정일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다만 3대 세습이 이뤄진 만큼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 이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철저히 부정했던 그런 방식은 어려울 것이다. 점진적으로, 겉으로는 과거 정책을 견지하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 일을 할 때는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무엇을 하는지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중국 내에서는 베트남이 통일 이후 중국의 적국이 된 것처럼, 통일 한국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중·베트남 관계와 중·한 관계는 달랐다. 현실 국제 정치에서도 베트남과 통일 한국은 위상 차이가 크다. 통일 한국은 중국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가진 국가가 될 것이다."

―통일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북한의 개혁·개방을 끌어내고 양호한 사회적 기초를 쌓게 함으로써 통일에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일이다. 통일 이후 한반도에 들어설 정부와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양국 간에 많은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

―통일 이후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나.

"여러 조건을 살펴봐야겠지만 원칙적으로 중국이 바라지 않는 일이다. 미군의 한국 주둔 목적은 북한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 위험이 사라졌는데,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국은 많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안보에 대한 불안이 있다.

"통일 이후 과도기 일정 기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은 중국도 양해할 것이다. 다만 영구 주둔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 중·한 양국은 공통의 이익이 더 많고, 협력의 기초도 단단하다. (통일 이후가 되면)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한국 국민의 심리 상태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한국의 대중(對中) 외교를 어떻게 보나.

"민간과 학계는 교류가 활발한 반면, 정부 간 소통은 부족했다. 중국은 북한을, 한국은 미국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 고위층과의 교류를 너무 중시하면 북한이 이를 우려하거나 심지어 반대할 것으로 봤다. 한국 정부도 미국을 고려해 대중 교류에 신중하고, 어떤 문제는 얘기하는 것조차 피했다. 최근에는 한국도 중국을 중시하고 있다. 외교학원에 단기 방문하거나 방문 교수로 오는 고위 관원이 많이 늘었다. 양국 고위 관료와 고위 연구 인력 간 개인적 친분 관계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좀 더 깊은 교류를 할 수 있고, 양국 관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권 등과 관련해 중국적 가치와 국제적 가치가 계속 충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학자로서 중국에 인권 문제가 존재하며 인권 보장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정치 체제 개혁도 필요하다. 중국의 정치 체제는 과도하게 권력 집중과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다. 개혁을 통해 중국 사회를 개방하고, 정치 체제도 다원화해야 한다. 서방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비판에도 일리가 있다. 다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패권 유지를 위해 이를 중국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3월 청와대 본관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모습. 한중 수교 20주년인 올해 10월, 중국 공산당은 제18차 당대회를 열어 후 주석이 물러나고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차기 국가주석을 맡는 지도부 교체를 단행한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중국은 곧 최고 지도부가 교체된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대외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차기 지도자로 확정됐고, 그 아래 정치국 상무위원도 대체적인 예상은 나와 있다. 중국의 권력 교체는 평온하게 이뤄지고 예측 가능성이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중국의 각 세대 최고 지도자는 자기만의 고유한 정책이 있었다. 시 부주석이 밝힌 ‘새로운 대국 관계’라는 말이 중요하다. 그의 시대에는 미·중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한중 양국에는 각각 6만명 이상이 서로 유학 중이지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양국 유학생들을 만나보면, 전반적으로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2년간 한반도 긴장 상태 때문에 서로 원망하는 정서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한(反韓) 감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쑤하오(蘇浩) 교수는…

국제문제와 중국 외교정책 전문가로 외교 인력을 양성하는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학원 교수이자 외교학원 내 전략 및 충돌관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한중 양국의 주요 싱크탱크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중싱크넷(회장 이태환)의 중국 측 간사를 맡아 국내 학자들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베이징사범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외교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런던대와 미국 몬터레이대에서 연수했고, 미국 컬럼비아대와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중국 외교정책, 군비통제·감군, 아·태 지역 국제관계 등이 주요 연구 분야이다.

2 Comments

  1. 풀잎사랑

    2012년 8월 27일 at 8:12 오후

    쑤하오 교수의 말대로 될까요?
    일단은 솔깃한 부분이 많습니다.ㅎ
    우리 외교도 좀 다각적인 시선으로 주변국을 둘러 볼 때라고 생각이 들고요.   

  2. 지해범

    2012년 8월 27일 at 8:55 오후

    풀사님,
    반갑습니다.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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