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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중국의 영웅이 미국 국적의 아이를 낳았다” - China Inside
“중국의 영웅이 미국 국적의 아이를 낳았다”

원정출산

2013.5.30

지해범 논설위원

미 프로농구 NBA에서 활약한 중국 선수 야오밍은 키 229㎝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렸다. 그는 2007년 중국 국가대표 출신 예리와 결혼했지만 떨어져 살았다. 2010년 그가 임신 8개월 된 아내를 미국으로 데려가자 중국 언론은 ‘부미생자(赴美生子·미국에 가서 아이를 낳다)’라며 들끓었다. 아이에게 미국식 교육과 복지 혜택을 주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두 달 뒤 야오밍 부부는 미국에서 딸을 낳았다. 수억 야오밍 팬은 "중국의 영웅이 미국 국적 아이를 낳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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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밍과예리.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인 예리는키가 190Cm이다. 부부의 키를 합치면 4m19Cm.이들 부부 사이에 태어난 딸은자라면 210Cm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아이가 농구를 한다면 미국대표가 될까 중국대표가 될까?>

▶홍콩과 이웃한 중국 선전에는 인민폐 10만위안, 1850만원에 원정 출산을 도와주는 업체들이 성업하고 있다. 2011년 홍콩에서 태어난 아기 9만5000명 중 4만4000명이 중국 임신부의 원정 출산으로 낳은 아이라고 한다. 대개 돈 있고 권력 있는 집안 여자들이다. 홍콩에서 애를 낳으면 우선 다자녀 출산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있다. 아이에겐 홍콩 영주권과 여권이 나와 비자를 받지 않고도 130여개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19세기 말 식민지 인도에 파견된 영국 공직자 아내들은 오랜 배멀미와 철도 여행을 견디며 본국으로 돌아와 아이를 낳았다. 부모 지위가 높아도 아이가 식민지에서 태어나면 ‘2등 국민’으로 대접받기 때문이었다. 원정 출산은 주로 후진국 부모가 선진국 복지 혜택을 얻으려고 선택한다. 2003년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국내 의사들을 믿을 수 없다"며 딸과 며느리를 전용기로 독일에 보내 아이를 낳게 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우리도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을 땐 한 해 7000명이 미국·뉴질랜드·캐나다로 원정 출산을 떠났다. ‘출생에서 시민권까지’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운 알선 업체들이 번창했다. 원정 출산 붐은 2003년 미국 이민 당국과 우리 사법 당국이 업체들 단속에 나서면서 수그러들었다. 원정 출산이나 외국 유학·파견 중에 낳은 남자아이는 예외 없이 병역 의무를 다하도록 국적법도 바뀌었다. 원정 출산은 한동안 잊힌 단어가 됐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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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큰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주말 하와이에서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4월 초 미국으로 발령 난 뒤 두 달이 안 된 시점이다. 회사 측은 "조 부사장이 미국 근무 중에 출산했으며 자녀들은 한국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엔 아나운서 출신 재벌가 며느리가 출산 두 달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들을 낳았다. 이게 정말 모두의 축복을 받아야 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행동일까.

[이 글은 조선일보 2013.5.30자 만물상에 게재된 글입니다/불법복제-전재금지]

10 Comments

  1. 김진아

    2013년 5월 31일 at 6:46 오후

    아이의 미래..
    더불어 부모자신의 불안한 마음 달래기..그렇겠죠.

    굳이..건너가서까지 그래야 하는지 그렇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사람들 아닌가요.   

  2. 풀잎사랑

    2013년 5월 31일 at 8:28 오후

    다들 자기만 위하는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네요.
    물론 태어 날 아이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주고 싶어서겠지만..
    이번 조현아 뿐만이 아니죠,
    있는 사람들이 더 잔머리 굴리고 무섭다는…ㅎ

    그런데, 야오밍의 딸 키가 그렇게 클 수 있을까요?
    으린 보스의 키가 180이고 제가 165인데도 아들래미는 좀 작습니닷.
    어릴 적 부터 뭘 먹으려 들지 않아서 영양부족(?)으로 키가 안 큰 것 같아요.ㅎㅎ~
       

  3. 데레사

    2013년 6월 1일 at 1:11 오전

    누구라고 이름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의 지도층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지요.
    그까짓 미국 시민권이 뭐길래, 그것 때문에 망해버린 사람들도
    많고…..

    나는 그냥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게 제일 좋은데요. ㅎㅎ   

  4. 청산유수

    2013년 6월 1일 at 9:37 오후

    한진그룹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분노합니다..   

  5. 지해범

    2013년 6월 3일 at 11:06 오전

    진아님,
    99를 가진 사람들이 마지막 1까지 가지고 싶다는 심리 아닐까 싶어요.
    군면제까지 해주려는…   

  6. 지해범

    2013년 6월 3일 at 11:07 오전

    풀사님,
    개그콘서트의 "있는 사람이 더하네"하는 유행어가 이 상황에 딱 들어맞지요.
    야오밍 딸의 키는 학자들의 추정치니까, 실제는 자라봐야 알겠죠. ㅎㅎ   

  7. 지해범

    2013년 6월 3일 at 11:08 오전

    데레사님,
    저도 공감입니다.
    김구 선생이 그랬지요. 내 나라의 문지기가 되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고…   

  8. 지해범

    2013년 6월 3일 at 11:08 오전

    청산유수님,
    공감입니다.    

  9. 김상수

    2013년 6월 9일 at 11:56 오후

    난 미국서 사는데 내 이웃은 어정쩡한 살림으로 보험도 없고 그래서 한국서 애를 낳아 왔다. 딸이었다 아주 에쁜 딸이 착하고 곱게 성장했고 그냥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인제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평범 하지만 참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에 미국 총각들이 반해 자기들끼리 다투기도 한단다 미국 시민이면 어떻고 한국 국적이면 어쩐다고 그 야단들인지    

  10. 지해범

    2013년 6월 10일 at 5:11 오후

    김상수님,
    그러게 말입니다. 국적이 대수겠습니까.
    미국엔 미국 국적의 거지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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