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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오해

"기자들과밥먹었다"고 허위신고한 공직자 후보를 보고

지해범(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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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1인당 12만원짜리 밥을 먹고 "기자들과 먹었다"고허위신고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사진=뉴시스>

"야, 기자가 사는 밥 처음 먹어본다."

친구들과 만난 뒤내가 밥값을내면이런 소리를 듣는다. 그럴 때마다 씩 웃고 말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기자는 어딜가든 남에게 밥을 얻어먹지 절대로 자기가 돈은 안낸다는편견이말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경찰과 기자와 선생님이 같이 밥 먹으면 누가 돈을 내는지 아느냐’는 우스개까지 있을까?

한국사회의 통념으로 보자면, 기자나 경찰이나 선생님이나 모두 얻어먹기만 하지 직접 돈은 안내는 직종으로 인상지워져 있다. 이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식당 주인이 낸다는 거다.우스개긴 하지만뒷맛이 영 씁쓸하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실제로 기자는 맨날 밥을 얻어만 먹고 다니나?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의 경우를 보자면, 상대방이 초청하는 경우는 얻어 먹고, 내가 취재차 만나는 경우는 내가산다.젊은 기자시절 출입처(정부기관이나 기업체 등)를 담당할때 해당 기관에서기자단을식사에 초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가서 밥을먹는다.하지만 내가 밥 먹을데가 없어서 가는게 아니라, 해당 기관장이 기자들에게 어떤 중요한 정보를흘릴까봐가는 것이다. 가령 건설부장관이 회식도중 부동산정책에 대한 어떤 중요한얘기를 하면 그날 밤으로 뉴스가 되어 다음날 아침신문에 크게 실린다. 만약 그 자리에 없으면 이 뉴스를 놓치게 된다.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회식자리에 가는 것이다.[불법복제-전재금지]

반면나의 필요에 의해서특정인을 취재차 만나는 경우 내가 밥값을낸다.왜냐하면 귀한 시간과 좋은 정보를 나에게 제공하는 사람에게 내가 밥을 사는 것이도리이기 때문이다. 지금도외교통상부 직원이나 중국전문가나 중국대사관 직원 등을 취재차 만날 때 내가 밥값을 낸다. 꼭 취재가 아니더라도 내가 초청하여 밥을 먹을 경우나 상대방이 나보다 어린 경우 내가계산한다.[불법복제-전재금지]

이와달리특정 회사나 개인이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만나자고 하는 경우 두가지 방식으로 대응한다.

첫째,상대방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홍보하려 하는 경우,상대방이 밥값을내게 놔둔다.가령 어떤 기업이신제품을홍보하려는데 굳이 내가 밥값을 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둘째,특정개인이나 중소기업이 무리한 홍보부탁을 하는 경우, 즉 기사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오히려 내가 밥값을 낸다. 왜냐하면 어차피 기사화되기 어려운 것인데 밥까지 얻어먹으면 마음에 빚을 져불편하기 때문이다.차라리 내가 밥값을 내는 것이 속이 편하다. 혹시라도 나중에 그 사람이"OO일보 아무개 기자는 밥까지 얻어먹고 기사도 안내준다"고 뒷말을 하는것을 예방하는 차원이기도 하다.요컨대 기자는 맨날 얻어만 먹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기 싫은 것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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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는 취재원을 따라가며 취재중인 기자들/사진=뉴시스>

기자들에게 밥을 산다는정부부처나 공공기관, 기업체사람들은정말그렇게 자주 기자들을접대하는 것일까?

18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밥을 먹고 "기자들과 먹었다"고 허위로 영수증을 낸 사실이 밝혀졌다. 신 후보자는2011년 5월 서울 성북동의 한 한정식 집에서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기자 22명과 식사하면서 63만원을 결제했다고 신고했지만,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이 해당 한정식집에 확인한 결과, 기자 아닌 사람4명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총5명이1인당 12만원 이상의 비싼 밥을 먹어놓고는 기자들과 먹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금융위원장이 된다니 나라가 걱정스럽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신후보자는 또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재직하며 126회에 걸쳐 4200만원을 기자간담회 밥값으로 썼다고 신고했는데, 명단에 있는 기자가 실제 참석한 적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신 후보자는 "다른 사람들과 밥 먹고 나중에 신고할 때 기자단이라고 쓰는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사람들이기자와 밥을 먹지 않았으면서도 먹은 것처럼 업무추진비의 영수증을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있다는 얘기다. 그래놓고 밖에서는 "기자들에게 밥샀다"고 말한다.실속은 자기들이 차리고 기자만나쁜놈으로 만드는 것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정부 부처만이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불법복제-전재금지]

한 지인에 따르면,최근 자신의 딸이 기업체에 취직했는데 저녁 회식을 할 때마다 담당 부장이 "오늘은 OO일보 아무개 기자가 밥 사는 거다"라고 농담처럼 말한다는 것이다.즉직원들끼리 하는 회식비용을’기자접대비’ 명복으로 회계처리한다는 얘기다.OO일보 아무개 기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이름이 도용되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기업에서 기자접대비란 명목으로 자기들끼리, 혹은 지인들끼리 먹고쓰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모 모른다. 그러고서 "기자들에게 밥 사느라…"라고 말한다.기자들만 봉이 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전국의수많은 기자들 중에 취재원의 약점을 잡아 밥도 얻어먹고 촌지도 받고 돈을 갈취하는 사람이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기자라기 보다 공갈범이라고 하는 편이나을 것이다.기자생활 1~2년 하고 말 것도 아닌데 그렇게 남을 괴롭히거나 부정을 저지르며 기자생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늘자신을 관리하는 기자가훨씬 많다. 한번 얻어먹으면 한번은사는 기자가대부분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뉴스를 발굴하고 사회비리를 파헤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늘날 기자의 참모습이다. 느긋하게 12만원짜리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우리 사회에 기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너무 많다.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남의얘기나 소문만 듣고,기자를 비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기자에 대해서함부로 말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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