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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여행(1)/블루베리가 지천인 누욱시오 국립공원

원시의 자연, 백야의 일출, 실용적 디자인에 반하다

헬싱키·로바니에미(핀란드)=지해범 조선일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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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욱시오 국립공원 화이트피쉬 호수/사진=지해범(LG스마트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핀란드 출신의 방송인 살미넨 따루씨가 자신의 글에서 ‘엄마가 만든 블루베리 파이’를 자랑한 적이 있다. 그는 “고향 집은 문만 열면 숲인데 여름이면 야생 블루베리와 클라우드베리, 산딸기가 많아 주부들이 베리 따느라 바쁘다”며 “우리 부모님도 여름만 되면 갓딴 블부베리로 파이를 만들었다며 내게 전화로 자랑해 군침이 돌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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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 한국인보다 잘하는 핀란드 출신 살미넨 따루씨/사진=뉴시스>

지난 7월말 핀란드측의 초청으로 수도 헬싱키와 북부 도시 로바니에미를 가볼 기회가 없었다면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핀란드의 산천은 따루씨 말 그대로였다. 포장 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자 사방이 블루베리 천지였다. 북부 도시에서 태양은 서쪽이 아닌 북쪽으로 졌다가 1시간만에 다시 떠올랐다. 헬싱키와 주변 도시에선 핀란드 예술가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빚어낸 건축물과 생활용품들이 나그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고 ‘삶의 아집’ 같은 것을 내려놓게 하는 북구여행이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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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가 에포씨/사진=지해범기자>

[*누욱시오 국립공원에서 숲해설가의 설명장면을 사진으로 담는 순간 카메라의 전원이 나가버렸다. 이후 찍은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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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모습/사진=지해범>

◆치유의 숲 ‘누욱시오 국립공원’
헬싱키에서 서북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누욱시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경. 북유럽식 투박한 영어 악센트로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생태해설가를 따라 숲길로 들어섰다. ‘야간 산행’이라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름은 밤 10시가 돼도 훤한 ‘백야(白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핀란드 남부 최대 국립공원인 이곳은 아름다운 화이트피쉬(송어) 호수를 끼고 자작나무와 낙엽송 소나무숲이 펼쳐져 있고, 숲속에 2㎞, 4㎞, 8㎞, 자유코스 등 4개 트레킹 코스가 개발돼 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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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욱시오 국립공원 소나무 아래의 이끼/사진=지해범기자>

등산로 주변 소나무 밑동은 마치 눈이 내린듯 하얗다. 자세히 보니 이끼였다. 해설가 에포씨는 “이끼는 수분을 저장해 나무를 보호하면서 엘크와 순록의 먹이가 된다”고 했다. 등산로를 따라 블루베리가 지천으로 깔려 신발에 밟혀 터졌다. 마음껏 따먹으라는 에포씨의 말에 따라 우리는 ‘노다지’라도 발견한 듯 손과 입이 붉게 물들 때까지 블루베리를 따먹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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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욱시오 국립공원 산책길의 야생 블루베리/사진=지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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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딴 야생 블루베리/사진=지해범>

◆통나무집 사우나와 거울처럼 맑은 화이트피쉬 호수

트레킹 후 호숫가 통나무집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거울같이 맑은 화이트피쉬 호수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핀란드는 물이 얼마나 맑은지 집이든 호텔이든 수돗물을 그냥 마시면 된다. 그래서 호텔방에 따로 생수병이 없다. 핀란드 사우나는 전기로에서 달궈진 돌에 물을 끼얹으면 김이 솟아 온도가 치솟는다. 핀란드는 사우나든 수영장이든 남녀공용인 곳이 많다. 하지만 이날 우리가 사용한 통나무집 사우나는 ‘남녀유별’이었다.

사우나는 아파트 동마다 하나씩 있고, 개인주택에도 나무를 때는 전통사우나나 전기로 사우나가 하나씩 있다. 핀란드인들은 사우나를 하고나면 맥주나 보드카를 마신다. 에포씨는 “겨울이면 사우나에서 몸을 덮힌 뒤 호수의 얼음을 깨고 물속으로 뛰어든다”고 했다. 왕복 4㎞의 산행과 뜨거운 사우나는 스트레스에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듯했다./계속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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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 사우나. 건물 오른쪽끝 식당에서 간단한 요리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남부러울게 없다/사진=지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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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우나 내부. 전기로에 돌을 얹어 달군 뒤 물을 뿌리면 사우나내의 온도가 올라간다. 사진 속의 인물은 같이 간 여행사 직원인데 모델료도 없이 여러곳에서모델이 되어주었다. 잘 생기고 성격도 좋아 인기만점이었다./사진=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불법복제-전재금지]]

[이 글은 조선일보 2013.9.5 주말매거진에 실린 기사에여러가지 정보를 보탠 글임.]

4 Comments

  1. 나의정원

    2013년 9월 5일 at 5:49 오후

    북유럽의 백야는 한 번쯤은 봐야된다고 하던데, 좋은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   

  2. 데레사

    2013년 9월 5일 at 6:12 오후

    저 아침에 이 기사 읽었어요.
    그러면서 핀란드로 여행가서 그 비싼 불루베리 좀 실컷 먹고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늘 좋은글, 고맙습니다.   

  3. 지해범

    2013년 9월 6일 at 2:46 오후

    나의 정원님,
    저도 백야가 처음이었는데, 자연이 참으로 신비하고 위대하더군요.   

  4. 지해범

    2013년 9월 6일 at 2:52 오후

    데레사님,
    야생 블루베리가 아무나 따먹을 수 있을만큼 풍부하고 또 핀란드 사람들이 그것을 허용한다는게 참 부러웠어요. 서로 따먹을려고 아웅다웅하지 않는다는게…
    물론 인구가 적기 때문에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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