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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발언에 대한 기자의 ‘해석권한’은 어디까지인가?

中외교부 대변인 발언을 마음대로’해석’한국내 통신사 기사

지해범(조선일보 기자)

중국 외교부 홍레이대변인이 9일북핵에 대한 한미 정부의 3단계 대응방안 관련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받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래에 질문과 답변을 옮겨놓고 답변 부분만번역했다.

1. 중국 외교부 반응/2013年9月9日,外交部发言人洪磊主持例行记者会。

问:据报道,韩美政府消息人士8日称,韩美已针对朝核威胁制定联合行动应对计划,其中包括政治、外交和军事举措,将于10月初在首尔举行的韩美安保会议上正式签署。中方对此有何评论?

答:中方一贯主张坚持实现朝鲜半岛无核化、坚持维护半岛和平稳定、坚持通过对话协商解决有关问题。当前形势下,有关各方应着眼大局,多做有利于局势缓和的事,共同努力为重启对话创造有利条件,坚持在六方会谈框架下解决有关问题。

[간략해석/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일관되게 주장. 현 정세하에서 유관국들이 국면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고, 대화재개를 위해 유리한 조건을 창조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6자회담의 틀에서 문제를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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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위의 발언에서 보듯이, 홍 대변인의발언은 중국이 그동안 늘 해오던원칙적인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중국 대변인은 질문자가 제기한 문제(한미의 북핵대응 3단계 전략)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이 발언을 보도한 국내의 한통신사는"중국이 한미의대응전략에 즉각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기사를썼다.이 보도는정확한 것일까. 먼저 통신사 기사를보자.

2. 中 대변인 발언을 보도한 국내 통신사 기사/2013.9.10

중, 한·미 북핵 대응 전략 반대…6자회담 틀에서 모든 문제 해결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한 징후가 감지되면 선제 타격하는 내용이 포함된 한·미 양자 북한 대응 전략이 마련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9일 중국 신원왕(新聞網)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줄곧 한반도 비핵화라는 원칙에 따라 관련국들이 6자회담의 큰 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관련국은 대세에 따라 긴장 사태 완화에 유리한 일을 해야 하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한국 국방부가 한·미 양국은 최근 공동연구 끝에 ’맞춤형 억제전략’을 놓고 마무리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후략>

이 기사는 "중국 정부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면서 "중국 외교부가~~이같이 전했다"고 했다.그런데홍 대변인의 발언을 아무리 뜯어봐도한미의 북한대응전략에 ‘반대’한다는 표현은 없다.통신사 기자는자기 마음대로 홍 대변인의 발언을해석해 ‘반대입장’이라고 결론지은 것이다.이래도 되는 것일까?

이 기사를 보면서, 외교적 발언에 대한 기자의 해석권한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흔히 ‘외교적발언’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 외의깊은뜻이 숨어있다고 한다.가령’양국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는 말은 양국간에 입장차이가 컸다는 뜻이고,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는 말은 양국이 합의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이런 숨은의미를 파악하여 대응하지 못하면외교의 아마추어 소리를 듣게 되고 상대방으로부터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그래서 기자들 역시 ‘외교적 발언’의숨은 뜻을 추론해기사를 쓰곤한다.그런 해석이 빠지면 기사에 ‘안꼬’가 빠지는 격이 된다.그런데 그런 기자의 ‘해석 권한’은 어디까지일까?기자라고 해서제 마음대로 해석해서제멋대로 기사를 써도 되는 것일까? 기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해석을 해야한다. 그래야 기사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읽는 독자도 정확한 정보와 분석, 전망의 눈을얻을 수 있다.타당성이약한 해석을 내놓는다면기사의신뢰성은 떨어지게 된다.

홍 대변인이원칙적 발언만 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고 봐야한다.

먼저 중국은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원칙, 즉 ‘내정불간섭 원칙’을 가지고 있다.이는 주은래 총리 이래 중국 외교의 일관된 원칙이다. 이 원칙에 따라 홍 대변인은 한국의 군사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한국이 북핵 위협 앞에서스스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은지극히당연한권리라는 것을 중국도 잘 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에서중국이 한국의 대응책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위의통신사 기사는 아무리 봐도외교발언에 대한 ‘과잉 해석’내지’잘못된 해석’이란생각을 지울 수 없다.국내 언론이 중국정부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지어내어’과잉 보도’하는 것은 우리 정부 정책에 악영향을 미치고,나아가중국의 간섭을 자초할 수도 있다.기자에게 ‘분석’과 ‘해석’의 권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그 매체의 신뢰도는점점 떨어지게 된다.권한에는 의무가 따른다./지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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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은하3호 로켓>

<참고>한미, 北핵시설 정밀타격 등 북핵 3단계 대응방안 수립/조선일보 2013.9.9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완성하는 단계에 있으며,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SCM)에서 이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8일 "한·미 양국이 유사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저지하는 맞춤형 억제전략을 지난 10여개월간 공동으로 연구해 지난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시험했으며 현재 완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 억제전략에는 북한이 핵위협 후 사용 징후를 보일 때부터 실제 핵을 사용했을 때에 이르기까지 3단계에 걸쳐 양국이 사용할 수 있는 정치·외교·군사적 대응 방안을 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공언해왔던 ‘핵우산 제공’ 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등의 미사일 방어, 북한 핵시설 등에 대한 정밀타격 계획까지 포함돼 있다.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발사 등이 임박한 상황에서는 한국군의 사거리 300~800㎞의 탄도미사일 및 사거리 500~1500㎞ 이상의 순항미사일,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활용한 선제타격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지금까지의 핵우산은 추상적이었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우리가 몰랐던 반면, 맞춤형 억제전략은 한·미가 작전계획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실행 가능한 핵 억제 전략을 처음으로 함께 만들었다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4 Comments

  1. 벤조

    2013년 9월 10일 at 11:51 오후

    오늘에야 "맞춤형 억제 전략"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이 맨날 불륜, 빨갱이로 도배가 되어 이런 중요한 기사를 놓치게 되는군요.
    이 기자의 해석이 맞는지 아닌지를 보려면 북한이 도발을 해야 알수 있나요?
    에이구, 참…
    군 소식통의 말대로
    실행 가능한 핵 억제 전략이란 것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크길 바라면서…
       

  2. 데레사

    2013년 9월 11일 at 7:04 오전

    절대로 기자가 결론을 내린다든가 자기의 주장을 보탠다든가 하는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쓰는게 기자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틀린가요?
    통역을 하는 사람들도 곧잘 자기주장을 슬쩍 집어넣는걸 더러 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추석도 멀지 않았는데 나라도 평화롭고 우리주변
    모두가 평화롭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3. 지해범

    2013년 9월 11일 at 1:58 오후

    벤조님,
    북한이 도발할 엄두를 못내게 우리의 방어태세를 갖추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지요.    

  4. 지해범

    2013년 9월 11일 at 2:02 오후

    데레사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기자의 첫째 임무는 사실전달, 둘째가 분석과 전망이겠지요.
    가을비에 추석, 평화, 남북화해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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