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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국대사관이 장성택 사진을 홈피에 둔 까닭

평양의 중국 대사관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겸 동북아시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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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행정부장이 2012년 8월17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는 모습/사진=북한주재 중국대사관 홈피>

2000년 3월 5일 일요일 오후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이 불쑥 찾아왔다. 김정일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이나 대사관에 머물렀다. 김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리빈(李濱) 공사 참사관에게 "오늘은 한잔 하자우. 나는 건강이 안 좋아 포도주를 마실 테니 당신은 배갈을 마시라우"라며 술을 권했다. 이 방문으로 한·중 수교 이후 8년간 냉랭했던 북한·중국 관계는 눈 녹듯 풀렸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만수대의사당과 금수산기념궁전 중간에 자리한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은 평양에 있는 24개 외국 공관 가운데 러시아 대사관 다음으로 넓고 입지도 좋다. 북한이 1949년 수교 당시 중국에 이런 땅을 내놓은 것은 중국 역시 북한에 베이징의 금싸라기 땅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르탄(日壇)공원 옆에 있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은 천안문광장에서 지척이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을 도왔던 북한을 특별 배려한 결과다.

▶양국의 특수 관계는 대사의 격(格)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은 역대 북한 주재 대사로 고위 장성이나 차관급을 보냈다. 현재의 류훙차이(劉洪才) 대사도 직전까지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을 지냈다. 북한 역시 차관급을 중국 대사로 보낸다. 지금의 지재룡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도 차관급인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출신이다. 중국이 한국에 국장급이나 부국장급을 보내는 것과 격이 다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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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이 원자바오 총리와 악수하는 사진과소식이 실린 중국대사관 사이트>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평양의 중국 대사관은 4층 건물의 청사와 대사관저, 직원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청사 앞에는 작은 분수대와 넓은 정원이 있어 여름이면 울창한 숲을, 겨울이면 멋진 설경을 자랑한다. 건물 안에는 접견실과 연회장, 영화관도 있다. 한 중국 외교관은 "대사관 환경이 좋아 평양 생활도 괜찮았다"고 털어놨다. 이 대사관이 중국어와 한국어로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북한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려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 중문판에 북한 김정은이 지난 연말 "반혁명 종파 분자"라며 숙청한 장성택 전 행정부장의 사진이 지금까지 버젓이 올라 있다. 2012년 중국을 방문한 장성택이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이다. 한국 언론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10일 오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직원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조치로 해석할 만하다. 중국이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사진 몇 장으로 북한에 압력을 넣는 듯하다. ‘특수 관계’였던 두 나라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불법복제-전재금지]

[첨언/중국대사관이 장성택의 사진을 내리지 않는 까닭은 두가지로 보여진다. 첫째는장성택 시절 중국-북한간에체결된 경제협약 등 약속을 지키라는압력이다. 두장의 사진이 들어있는 글은 모두 양국간 경제협약에 관한 내용이다. 둘째는국가주석 후진타오까지 시간을 내만나준인물(장성택)을 김정은이 하루아침에 ‘반당종파분자’로 몰아 처형한 것에 대한 중국정부의 불쾌감의 표시이다.중국 지도부는결국 ‘북한의 반역자’를 만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시진핑은 김정은 길들이기를 하고있다고 보여진다/지해범][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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