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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별그대 열풍에… ‘검열 만리장성’ 낮추는 중국
입력 : 2014.03.18 03:02 | 수정 : 2014.03.18 10:24


兩會서 ‘문화장벽’ 비판 쏟아져 "우리는 창작의 관행 때문에 별그대 같은 드라마 못 찍어"
엄격한 심의 적용하던 당국… 지방으로 영화 검열권 이관


		'우린 왜 별그대 못 만들어'…中 '문화 검열' 완화
‘우린 왜 별그대 못 만들어’…中 ‘문화 검열’ 완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베이징 당국이 영화 검열권을 지방으로 넘겨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영화·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악명 높은 ‘검열(檢閱) 만리장성’을 낮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에선 당국의 엄격한 검열 때문에 매년 34편의 외화만 스크린에 걸린다.

이에 앞서 폐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문화계 대표들은 중국의 문화 장벽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번 검열권 이관 조치는 이런 비판에 대한 양보의 성격을 갖고 있다. 당시 비판의 이유는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같은 문화 콘텐츠를 중국은 왜 만들지 못하는가"하는 점이었다. 한류(韓流)를 둘러싼 중국의 일대 논쟁이 ‘자아비판’에 불을 지르고 미약하나마 중국 문화 시스템의 골격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중국 언론 매체는 ‘한국 문화 코드’를 해독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신화망(新華網)은 "미국의 별에서 온 그대는 (지구를) 조사하고, 일본의 별에서 온 그대는 괴수를 때려잡으며, 한국의 별에서 온 그대는 사랑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의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외계인은 무서운 존재로만 그려졌다"며 "중국의 별에서 온 그대는 대체 어디로 갔느냐"라고 반문했다. 중국은 낭만적인 외계인을 창조해낼 상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그 이유를 "냉전(冷戰) 시대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중국"에서 찾았다.

양성만보(羊城晩報)는 "한국에서 남자 스타가 바뀌는 속도는 자장면을 먹는 속도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창작과 다양한 콘텐츠에 따른) 신속한 스타 교체 시스템이 대중의 관심을 끊임없이 끌어낸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의 남자 스타는 데뷔한 지 10년이 지난 30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여성의 눈에 중국 남자 스타는 이제 신선하지 않다"며 "이민호(상속자들)·김수현(별그대) 등의 한류 스타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류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모델로 삼는 현상도 나타난다. 중국신문망은 "별그대 등 한국 드라마에 독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별그대에서 남자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이 읽은 책 ‘에드워드 톨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드라마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런 찬사와 자아비판은 이번 양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영화감독 자오바오강(趙寶剛)과 배우 장궈리(張國立)는 "우리는 창작의 관행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별그대 같은 드라마를 절대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배우 쑹단단(宋丹丹)은 "우리는 스스로 상상력의 날개를 끊어 버렸다"고 했다.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은 "우리는 왜 남(한국)을 배우지 못하는가"라며 "영화 심의를 기다릴 때는 매우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말했다.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양회 기간 예술계 인사를 만나 "한국 드라마가 중국을 점령하는 핵심 이유는 전통문화를 승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예평론가 란언파(蘭恩發)는 "왕치산 발언은 (중국) 국가예술단에 혁신·개혁·시장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별그대’가 중국 문화 시스템을 바꿀 만큼 논란을 일으키지만 정작 중국 TV에선 방영된 적이 없다. 중국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고 폭발적으로 호응한 것이다. 중국 공중파 TV가 ‘별그대’를 방영하지 못하는 것도 ‘검열 만리장성’과 관계가 있다. "외계인이나 귀신 등 ‘미신을 선전하는 내용’은 방송 불가"라는 규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는 "많은 중국인은 검열이 중국 영화 산업을 위축시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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