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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중국 혐오증은 어느 정도일까

황제(시진핑)와차르(푸틴)의 악수

지해범(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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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푸틴>

3년 전 모스크바에서 만난 러시아인들은 중국 혐오와 경계심이 대단했다. 어느 종합대 학장은 "최근 베이징을 방문했지만 거기 사회주의는 없었다. 정치와 경제 시스템은 무한정 따로 놀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질투 섞인 분석이었다. 한 언론사 사장은 "한반도 유사시 중국이 북한에 개입하면 러시아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동아시아에서 한국·일본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고 싶어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넓은 국토, 많은 인구를 지닌 두 라이벌은 한 세기 전만 해도 지금 처지와 정반대였다. 아편전쟁에서 청(淸)이 무너지는 것을 본 러시아는 중국을 압박해 신강(新疆)과 연해주 영토를 넓혔다. 청말 외교관 황준헌(黃遵憲)이 쓴 ‘조선책략’에는 러시아에 겁먹은 중국인이 잘 드러난다. ‘아! 러시아가 영토 확장에 주력해 온 지 300여년. 그 대상이 유럽에서 중앙아시아에 이어 동아시아로 이어졌으니 오늘 러시아를 막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은 없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나서 70만 넘는 젊은이를 잃었다. 반면 한국전을 설계한 스탈린은 미군을 한반도에 묶어두고 유럽에서 사회주의를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손 안 대고 코 푼 셈이었다. 196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81개국 공산당 대회에서 덩샤오핑이 소련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하자 욕설이 터져나왔다. 흐루쇼프 연설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튿날 류사오치 중국 주석은 "너희 소련이 우리를 짓밟을 순 있어도 뼈를 부러뜨리진 못할 것"이라며 조찬 참석을 거부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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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과 류샤오치>

▶1969년 중·소 국경 아무르강을 지키던 중국 경비대가 강 복판 진보도(다만스키섬)의 소련군을 공격해 31명을 사살했다. 6680㎞에 이르는 두 나라 국경 분쟁이 마침내 폭발했다. 소련은 핵 공격까지 검토했지만 미국이 가로막았다. 얼마 전 중·러가 아무르강에 철도 교량을 놓기로 합의했다. 굴곡 많은 두 나라 국경에 화해의 상징이 될 듯하다.

▶엊그제 상하이 정상회의(CICA)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손을 맞잡았다. 시 주석 취임 후 일곱 번째 만나 5600자에 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내정간섭’에 공동 대응한다는 어깨동무다. 두 라이벌의 밀월관계가 언제까지 갈 지 알수 없지만, 동아시아에서 미·일 동맹과 중·러 연합의 고래 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거기에 치이지 않으려면 우리는 ‘새우’가 아니라 적어도 ‘상어’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19세기 말 황준헌이 조선에 ‘오늘 급선무는 자강(自强)을 도모하는 것뿐’이라고 한 권고가 새삼 귓가에 맴돈다./지해범(조선일보 기자) [불법복제-전재금지]

12 Comments

  1. 한국인

    2014년 5월 23일 at 12:42 오후

    결론에 동감입니다.   

  2. 데레사

    2014년 5월 23일 at 3:43 오후

    아침에 읽었어요.
    결국 다 자기나라에 이익되는 쪽으로 돌아가겠지요.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꼴이 안되어야 할텐데 걱정스럽습니다.   

  3. 이근수

    2014년 5월 23일 at 6:47 오후

    김정은이 종북 좌파가 철들기를 기대합니다.   

  4. 대천사

    2014년 5월 23일 at 10:58 오후

    적의 적은 내 친구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敵人之敵乃吾友也。
    지금 러시아의 적은 미국입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의 적은 중국입니다.
    고로 중국은 러시아의 친구입니다.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마찬가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결코 우방이 아닙니다. 絕不是夥伴關係。
    이러한 삼각관계에다가 일본의 이해관계도 개입하고 있어서 더욱 복잡해졌지요.
    고래싸움에 대한민국은 상어되어야 한다?
    그럼 같이 싸운다말입니까? 오징어처럼 연막탄을 쏘고 멀리 구경하면 안 됩니까?
    새우도 좋아요. 멀리서 구경하고 고래들이 싸웠다가 떨어진 살덩어리를 먹으면 됩니다.
    우리는 강대국들과 싸울 힘이 없습니다. 어떻게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냐
    이것이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지요.
    어려운 국제환경에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5. 필코더

    2014년 5월 23일 at 11:41 오후

    1860년 2차 아편전쟁으로 코너에 몰린 청을 등쳐서 중개수수료조로 할양받은 연해주를 중국이 되돌려 달라고 할 법도 한데..국민- 공산 어느 정권도 그런 요구는 안 하대요. 개인적으로 그 과정이 너무 희극적이라고 생각하는데.. . 지금은 양국이 그럴 필요가 있어서 그러겠지만 역사적 뿌리를 보면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 아닐까요? ‘황제와 차르의 악수’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6. 지해범

    2014년 5월 26일 at 10:11 오전

    데레사님,
    감사합니다.   

  7. 지해범

    2014년 5월 26일 at 10:12 오전

    이근수님,
    방문 감사합니다.   

  8. 지해범

    2014년 5월 26일 at 10:13 오전

    한국인님,
    의견 감사합니다.   

  9. 지해범

    2014년 5월 26일 at 10:16 오전

    대천사님,
    의견 감사합니다.
    ‘상어’가 되자는 것은 고래에 쉽게 먹히지 않도록 강한 이빨로 스스로를 지키자는 얘기지요. 새우는 고래가 물을 들이키면 그냥 빨려들어가 죽어버리지요. ㅎㅎ   

  10. 지해범

    2014년 5월 26일 at 10:16 오전

    필코더님,
    의견 감사합니다.   

  11. 벤조

    2014년 5월 26일 at 11:55 오전

    러시아가 중국 땅을 많이 먹었으니 중국이 러시아를 혐오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12. 지해범

    2014년 5월 26일 at 2:10 오후

    벤조님,
    의견 감사합니다.
    양쪽 다 상대방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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