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주은래 총리가 지도위를 무릎으로 기어다닌 까닭 - China Inside
주은래 총리가 지도위를 무릎으로 기어다닌 까닭

2인자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주은래와닉슨3.jpg

<1972년2월 상하이에서 열린 닉슨중국 방문 환영 만찬에서 주은래 총리가 젓가락 사용시범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서 막 돌아온 열네 살 소년은 얼음 깨는 도끼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예순한 살 할아버지는 피를 흘리면서도 숨이 끊어지기까지 손자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한때 레닌의 후계자로 꼽혔던 레온 트로츠키였다. 그는 레닌이 죽은 뒤 권력을 잡은 스탈린에게 1929년 추방당했다. 세계를 떠돌다 1940년 멕시코시티에서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 손에 최후를 맞았다. 트로츠키와 스탈린은 ‘영구(永久)혁명론’과 ‘일국(一國)사회주의’라는 이념 대결을 벌였다. 역사는 무력을 장악한 실무가(實務家) 스탈린의 손을 들어줬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9년 중국 공산당 제9차 전국대표대회는 ‘전쟁의 천재’ 린뱌오(林彪)를 국가부주석 겸 국방부장에 임명했다. 린은 누가 봐도 ‘마오쩌둥의 후계자’였다. 그는 국공(國共)내전 때 10만 병력으로 60만 국민당군을 물리쳐 장제스로부터 ‘전쟁 마귀’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마오와 린은 국가주석 신설과 군대 파벌을 놓고 삐걱거렸다. 숙청을 예감한 린은 가족을 비행기에 태우고 탈출하다 몽골 초원에 추락해 죽었다.

모택동과임표.jpg

<모택동과 임표>

▶2인자라는 자리만큼 아슬아슬한 자리도 없다. 국가든 기업이든 2인자는 일인자 눈에 쏙 들게 유능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일인자의 권력과 명성을 위협해서도 안 된다. 2인자가 언제나 경계로 새겨야 할 고사가 있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잡아먹힌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역사에 실패한 2인자만 있었던 건 아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잘생기고 지적(知的)인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저우는 항상 마오에게 공(功)을 돌리고 마오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마오에게 톈안먼 행사 계획을 설명하면서 무릎 걸음으로 지도 위를 기다시피 하며 자기를 낮췄다. 류사오치와 덩샤오핑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공신 대부분이 문화혁명의 광풍(狂風)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난을 겪었지만 저우만은 살아남아 나라 살림을 챙겼다.

레온트로츠키.jpg

<젊은 시절의 트로츠키>

레온트로츠키2.jpg

<트로츠키의 최후 모습>

▶북한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을 그제 조선중앙TV가 내보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이 참석한 국가 행사에서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던 2인자였다. 인민군 창건기념식에선 경례하는 김정은 옆에서 경례를 하지 않았다. 김일성 참배 때는 경례한 뒤 가장 먼저 손을 내렸다가 조카 눈 밖에 났다. 장성택은 고개도 못 들고 끌려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리 1인 독재 공산체제라 해도 듣도 보도 못한 숙청 방식을 생생히 접하며 소름이 돋는다. [불법복제-전재금지]

4 Comments

  1. 데레사

    2013년 12월 13일 at 1:10 오후

    드디어 장성택이 처형되었다는 뉴스를 아침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쩜 그리도 속전속결인지…. 2인자란 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있어야 하나 봅니다만.

    정상적인 절차의 재판도 늘 독재라고 떠드는 소위 인권운동가들이
    여기에 대해서는 함구하는걸 보면서 생각이 참 많습니다.   

  2. 지해범

    2013년 12월 13일 at 6:29 오후

    김일성이 세운 정권이 남한 정권보다 더 정통성이 있다고,
    또 북한 의료-교육제도가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통진당 등 좌파들과 일부 전교조 교사들, 역사교과서 집필자들….
    이번 장성택 사태 보면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피도 눈물도 없는 북한 사회, 오로지 공포로만 유지되는 국가…좌파들은 그런 북한에 가서 살고 싶을까요?   

  3. 박종욱

    2013년 12월 18일 at 12:31 오후

    죽은자는 말이없다. 남한의 좌파 넘들도 말이없다? 모두 장성택이 따라갓나?   

  4. 지해범

    2013년 12월 18일 at 4:23 오후

    ‘찍’소리 한번 못하고 죽은 장성택만 불쌍하지요.
    그래도 국내 좌파들은 "대통령 물러가라"는 소리까지 하며 살지요.
    좌파들은 자기가 발딛고 사는 이 땅이 얼마나 자유롭고 풍요로운지 알기나 할까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