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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주간조선] 中괴짜기업가 마윈의 비밀무기 ‘즈푸바오’ 한국 상륙…결제·송금에서 재테크 기능까지
입력 : 2014.05.25 10:28 | 수정 : 2014.05.25 10:37


	[주간조선] 中괴짜기업가 마윈의 비밀무기 ‘즈푸바오’ 한국 상륙…결제·송금에서 재테크 기능까지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 성공의 일등공신은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다. 즈푸바오는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시스템. 짝퉁 ‘이베이’에 불과했던 알리바바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운 비밀무기다. 중국의 괴짜기업가 마윈(馬雲)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지난 5월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알리바바 IPO는 2012년 상장을 통해 160억달러(약 16조4000억원)를 조달한 페이스북(미국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 기업)의 뒤를 잇는 초대형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시스템 즈푸바오가 한국에 상륙했다. 롯데면세점이 즈푸바오를 이용한 오프라인 전자결제를 도입했다. 즈푸바오에 충전한 금액을 롯데면세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게 한 것.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의 지갑을 노린 조치다. 롯데면세점 홍보팀의 윤초연 대리는 “2012년 12월 온라인 결제에 이어 지난 4월부터는 즈푸바오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를 시작했다”며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다. 이용 실적 등 구체적 사항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즈푸바오는 중국의 대표적 ‘3자 결제 플랫폼’이다. 3자 결제는 구매자와 판매자 중간에서 상품과 서비스 결제대금을 임시로 보관했다가, 거래완료와 함께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중개 체계다.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 쌍방이 사기를 당할 위험이 높다. 상품을 받은 뒤 돈을 떼먹거나, 돈을 미리 받은 뒤 상품을 건네주지 않는 경우다. 이에 일시보관과 감독기능을 가진 중개자를 거쳐 거래안전을 도모하는 것.

3자 결제의 경우 한국의 인터넷 거래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스템이다. 이에 즈푸바오의 한국 상륙이 당장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원화 환전을 통한 현금결제나 은련(銀聯·유니온페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를 줄이는 대신 즈푸바오를 새 결제수단으로 택할 공산이 크다. 이에 국내외 금융기관들도 즈푸바오의 한국 상륙을 예의주시 중이다.

즈푸바오는 2004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였던 이베이의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Paypal)’을 벤치마킹해 태어났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팔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일종의 가상계좌를 만들어 금융거래를 도와주는 3자 결제 플랫폼이다. 페이팔의 경우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인터넷상에서 결제대금을 지불하고 상품을 수령할 수 있어 전자결제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베이의 경우 페이팔의 결제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즈푸바오 역시 알리바바의 C2C(소비자 대 소비자)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의 인터넷 결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출범했다. 2003년 출범한 타오바오는 미국의 이베이를 벤치마킹해 만든 중국 최대의 오픈마켓 사이트다. 타오바오의 급성장에 기반한 즈푸바오의 성장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즈푸바오는 2004년 출범 후 4년3개월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페이팔의 경우 8년 만에 사용자 1억명을 달성했다.

중국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즈푸바오의 등록사용자는 약 8억명. 활성 사용자는 1억30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즈푸바오는 중국의 3자 결제 시장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는 7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저신용 사회’ 중국에서 안전한 결제시스템을 만든 것이 최대 성공 비결로 꼽힌다. 이를 통해 13억 중국인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할 때마다 즈푸바오에 돈이 떨어지는 셈이다.

즈푸바오를 키운 사람은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과 그가 후계자인 루자오시(陸兆禧)다. 특히 마윈의 후계자로 공식지명된 루자오시는 2004년 즈푸바오의 출범부터 시작해 즈푸바오를 키운 인물이다. 2004년 1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즈푸바오를 직접 이끌었다. 마윈에 이은 알리바바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마윈은 2013년 2선 퇴진을 선언하며 루자오시를 자신을 이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루자오시는 알리바바그룹 내에서 ‘테무진(鐵木眞)’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테무진은 몽골제국을 세운 ‘칭기즈칸’의 아명이며, 김용(金庸)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알리바바그룹의 고위층은 무협지 매니아인 마윈의 기호에 맞춰 각자 무협지 속의 별호를 갖고 있다. 마윈 본인은 무협소설 ‘소오강호’ 속의 화산파 독고구검 검법(劍法)의 창시자인 ‘풍청양(風淸揚)’이란 별호를 쓰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알리바바의 최대주주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루자오시를 마윈의 배후인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마윈은 지난해 CC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루자오시는 과단력과 결단력이 매우 좋다. 문제를 대할 때 판단 역시 매우 좋다. 그는 알리바바의 오랜 멤버로서 알리바바의 문화와 사명, 가치관에 대한 장악력이 좋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즈푸바오는 지난해부터는 ‘위어바오(餘額寶)’란 일종의 유사 수신서비스까지 출시하며 기존의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위어바오는 일종의 재테크 상품으로 즈푸바오 계좌의 잔액을 알리바바가 대주주로 있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굴려 수익을 내는 금융서비스다. 위어바오는 출시 초 은행 정기예금의 2배에 달하는 약 7% 가까운 이자를 내걸며 이미 8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집했다.

즈푸바오는 오래전부터 신용카드, 전기, 가스, 수도요금을 즈푸바오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은행의 영역을 야금야금 잠식해 왔다. 중국에서는 은행시스템과 서비스가 아직 정착되기 전이다.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줄을 길게 늘어서는 일도 다반사로, ATM 앞에서 사람들 간의 시비가 붙어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ATM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설 필요가 없게 되자, 즈푸바오의 생활편의 기능은 대히트를 쳤다.

또 춘절(春節·설)과 같은 명절에 ‘홍바오(紅包)’를 즈푸바오를 통해 보낼 수 있게 한 유사 송금서비스가 적중했다. 매년 춘절이면 수십 시간씩 기차를 타고 가서 부모들 손에 붉은 봉투에 든 용돈을 쥐여 주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 실제 지난 2월 춘절 일주일 황금연휴 동안 1134만명이 휴대폰을 통해 즈푸바오에 돈을 입금시켰다. 춘절연휴 동안 즈푸바오를 통해 홍바오를 보낸 돈은 2억위안(약 330억원)이 넘었고, 춘절 전날만 5500만위안에 달했다. 이 중 산시성 시안(西安)의 한 토호는 4만1000위안(약 680만원)의 홍바오를 즈푸바오를 통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환’과 ‘송금’ 기능을 즈푸바오가 점차 대체하고 있다.

결국 즈푸바오가 중국의 열악한 금융시스템 틈새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며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즈푸바오의 급성장에 위기에 몰린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의 4대 국유 상업은행들도 견제구를 날렸다. 지난 3월 말부터 즈푸바오를 통한 결제한도를 기존의 5만위안(약 820만원)에서 최고 5000위안(약 82만원)으로 10분의 1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격분한 마윈은 “시장은 눈물을 믿지 않는다. 시장은 경쟁을 더 두려워하고, 불공평을 두려워한다. 4대 천왕(중국의 4대 국유은행)이 손잡고 (즈푸바오를) 죽이려 하는데, 설사 패하더라도 영광이고, 죽더라도 살아날 것이다. 시장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농단과 권력이 아니고 사용자가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마윈의 글은 몇 시간 후 자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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