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여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70대의 항공기를 타고 미국 여행에 나섰다. 역대 최대규모로 기록되는 이번 미국 행(行)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엄청난 구매력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중국 광동성의 말레이시아계 직접판매 회사 퍼펙트(Perfect Company)의 중국법인 직원들로 이루어진 단체관광객이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퍼펙트 컴퍼니는 예전부터 판매 사원들을 캐나다,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으로 자유 여행을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퍼펙트사(社) 직원들의 이번 여행을 기획한 중국 국여국제회의전람유한공사(CTIS)에 따르면, 6000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은 쇼핑이나 관람 등 관심사에 따라 수백개의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여행을 하게 된다.
지난 21일 첫번째로 도착한 그룹은 LA 코스타메사시(市)에 위치한 쇼핑몰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South Coast Plaza)에서 쇼핑을 즐기며 엄청난 돈을 썼다고 SCMP는 전했다. 해당 쇼핑몰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을 접대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비영리 반(半)관영 여행조합인 브랜드 USA(Brand USA)도 여행자들이 공항 및 지역 여행사들과 연락하는 것을 도왔다.
관광객들은 27일 오렌지카운티에서 세미나와 연회에 참여하고 퍼펙트사의 CEO를 만날 예정이다.
SCMP는 이번 여행자들이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강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러 나라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세계 각국의 5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엄청난 구매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에 이어 ‘관광객 기피 대상’ 2위로 선정됐었다. 이집트를 여행하던 중국인들이 피라미드를 훼손시켰던 일이나, 최근 홍콩에서 한 중국인 부부가 자신의 아이를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 소변을 누도록 내버려둬 체포된 일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8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미국 여행을 다녀갔다. 이는 이전 해와 비교해 23% 증가한 수치다. SCMP는 중국인들이 미국울 한 번 방문할 때마다 평균 9798달러를 소비했고, 이는 10년 전에 비해 9배 늘어난 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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