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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팬 ‘리(李)샤오지에’의 눈물

불나방처럼 ‘공멸’로 뛰어드는 한국 미용성형업계

지해범(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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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장면/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없음/사진=조선일보 자료실>

중국 광저우(廣州)에 사는 리(李)씨는 한류 팬이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여배우들처럼 예뻐지고 싶어 올 4월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를 찾았다. 2200만원을 주고 쌍꺼풀과 코수술을 받고 뺨에 자가 지방도 이식했다.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지만 회음부에서 이상을 발견했다. 병원 측이 허벅지에서 꺼내기로 한 지방을 회음부에서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에게 항의하자 그는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며 젊은 의사를 야단쳤다. 리씨는 그제야 속은 것을 알았다. ‘한국 최고 의사를 소개해 주겠다’는 브로커 말을 믿고 거액을 주었지만 초보 의사의 실습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올 초 코수술을 받은 다른 중국 여성은 콧속에 남은 거즈 때문에 보름 동안 고름과 씨름해야 했고, 한 중국 연예인은 방송사 ‘무료 성형’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코가 비뚤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한국에서 ‘성형 사고’를 당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한국 의사도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례들은 단순 실수라기보다 성형 업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중국인 성형 환자는 대부분 현지 불법 브로커나 여행사에 의해 ‘모집’된다. 자본력이 큰 브로커일수록 네트워크를 이용해 환자를 싹쓸이한다. 이들은 ‘환자 공급권’을 가지고 한국 병원에 수술비 인하를 요구한다. 중국인 환자에게는 "한국 최고 의사에게 수술받게 해주겠다"며 원래 수술비의 5~10배까지 받아낸다. 그런 다음 소개 수수료로 50~70%, 심지어 90%까지 착복한다. 양악 수술 환자에게 1억원을 받으면 병원에 1000만원만 주고 9000만원을 브로커가 먹는 식이다. ‘재주’는 한국 의사가 넘고 ‘돈’은 중국 브로커가 버는 구조다. 이 ‘노다지 진흙탕’에 중국 자본이 뛰어들고 국내 조폭 자본도 넘보고 있다.

강남의 대형 성형병원들은 잘못이란 걸 알면서도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환자가 없으면 유지하기 어렵게 된 병원들은 인건비와 임차료를 벌기 위해 ‘덤핑 수술료’에라도 환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에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병원의 의사는 1만5000명에 달한다. 그중 성형외과 전문의는 10%(1400여명)뿐이고, 90%는 비(非)전공의들이다. 일부 성형병원에서 경험 많은 전문의는 ‘얼굴마담’ 역할만 하고 환자가 마취된 사이 비전공 초보 의사가 ‘대리 수술’을 하는 원인이 여기 있다. 중국인이 이런 의사의 ‘실습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브로커가 소개하는 병원 대신 한곳에서 오래 진료한 개인병원을 찾는 것이 낫다.[불법복제-전재금지]

뜻있는 의사들은 "성형의료계가 돈의 힘에 지배되어 의료 질서가 무너지고 외국 브로커에게 휘둘린 지 오래"라고 지적한다. 적지 않은 의사들이 양심을 팽개친 채 브로커와 손잡고 눈앞의 이익만 쫓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정부 담당 부처 공무원들 역시 ‘세월호 선장’처럼 책임을 미루며 손을 놓고 있다.

그러는 사이 우수한 의료기술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의료 허브’를 만들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꿈도 멀어지고 있다. ‘리샤오지에(小姐·아가씨)’ 같은 의료 피해자가 한 명 생기면 그 주변의 수십, 수백 명이 ‘반한(反韓) 인사’로 변한다. 한국 미용성형 업계의 무질서와 무법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불법복제-전재금지]

4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8월 25일 at 6:12 오후

    이대로는 절대로 안돼지요.
    중국에서 성형할 사람은 개개 병원에서 초청하면 그런
    부작용도 없을텐데 중간에 부로커가 끼니까 그렇군요.
    정말 큰일입니다.
    지금 중국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크고 소중한 몇몇 사람의
    배불리기 때문에 나라전체가 망신 당하면 안되는데
    첫째 의사들이 양심껏 환자를 대해주어야만 할것 같습니다.

    눈앞의 돈에 급급하지 말고 좀 먼 장래를 내다보면 될텐데
    안타까워요.   

  2. 지해범

    2014년 8월 25일 at 9:04 오후

    이대로는 안된다고 박 대통령도 목이 쉬도록 외쳐도 인허가권을 쥔 공무원들은 꿈쩍도 안하지요. 일을 하든 안하든 잘릴 염려가 없고 월급은 나오니까요.
    조선시대 양반 계급이 나라를 말아먹었듯이, 이 나라도 공무원들이 말아먹을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그 시기는 모든 국민이 공무원 되고싶어하는 날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선시대 모두가 양반 되고싶어 돈으로 호적을 샀던 것처럼…   

  3. 선화

    2014년 8월 26일 at 10:29 오전

    법안에서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게 민주주의인데
    언제부터가 자기들 맘에 안들면 난리를 칩니다
    정부말은 안 듣고 못믿어도 각종SNS에 떠도는 소문은
    진실로 믿고 난리이지요

    근무태만과 무사안일이 곪아 터져 이제는 주체를 몬할 만큼 되었습니다
    공무원은 너무도 많이 뽑아서 지방 소도시 읍소무소에만 가봐도
    할일이 없이 컴에만 앉아서 빈둥거리는게 보이지요
    (일을 하느라 컴에 앉아 있는거랑 틀림!!)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아집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4. 지해범

    2014년 8월 26일 at 11:06 오전

    선화님,
    공감합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지만, 일년내내 하는 일 없이 자리나 차지하고 국민 세금 축내는 공무원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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