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무 놀라서 1년 반 동안 아무 말도 못했어요(do not talk for a year and a half)."
미국의 코미디언 그레이시 앨런은 이 ‘험한 세상’과의 첫 대면을 이렇게 희화화했다(make a caricature of her first encounter with this harsh world). 말을 배우기 전까지 기간을 이 세상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다고 코믹하게 탓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신생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더한 충격에 빠진다(be in for a tougher shock).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고(catch a weasel asleep) 하더니, 눈도 뜨기 전에 탯줄을 자르고 그 안에 있는 피까지 앗아가버리기(snatch the blood away from it) 때문이다.
신생아를 장래의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in order to protect the newborns against future illnesses) 탯줄 혈액을 채취해놓는 열풍(the craze for collecting blood from the umbilical cord)이 이어지면서 산모와 아기가 위험에 처하는(be put at risk)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제대혈 확보를 위해 출산 직후 수분 만에 피를 추출하는데(have the blood extracted just a few minutes after giving birth), 그 악영향이 발생하고(have a harmful influence on it) 있는 것이다.
제대혈은 줄기세포를 함유한(contain stem cells) 혈액으로, 아이에게 백혈병이나 여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leukaemia or another life-threatening disease)이 혹시 생기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된다(be stored to be used to treat the child). 기간과 비용은 영국의 경우 최장 25년에 1500파운드(약 277만원)까지 든다.
문제는 제대혈 채취가 출산 중 대단히 위험한 시점에(at a very risky time during births) 이뤄진다는 점이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신생아가 제대로 호흡을 하는지(be properly breathing), 산모가 과다 출혈을 하지는 않는지(be not bleeding heavily) 분만에 촉각을 곤두세워야(pay sharp attention to the delivery) 하는데 일부는 제대혈 채취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너무 서둘러 탯줄 집게를 사용함으로써 산소와 영양분을 함유한 혈액 공급을 차단해버려(deprive the baby of a supply of blood containing oxygen and nutrients) 위험을 초래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일부 분만실 종사자가 제대혈에 ‘혈안’이 되는(be with blood in their eyes) 것은 의약품·화장품 제조 등 상업적 용도로 판매해 부수입을 올릴(earn extra income)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한 돈벌이를 위해(to collect money illegitimately) 남의 아기 제대혈을 빼돌리기도(traffic in the cord blood) 한다.
세상살이가 팍팍하다보니(live a hardscrabble life) "공연히 애를 낳아 세파에 시달리게(be tossed about in the storms of life) 한다"며 안타까워하는 부모도 있다.
반면에 "왜 이 험한 세상에 나를 낳아 이 고생 시키느냐"고 대드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빠듯한 살림 무릅쓰고 제 제대혈을 보관해주기로 한 기간도 채 안 지났는데….
오죽하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자녀에게 "낳아줘서 고맙다니 고맙다"고 할까.
☞윤희영의 News English가 책으로 출간됐습니다.’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NEWS ENGLISH’ 샘터에서 나왔습니다.
☞http://www.dailymail.co.uk/health/article-2040283/Mothers-babies-risk-craze-collecting-umbilical-cord-bloo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