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holidays interspersed with workdays)가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 왜 직장인들은 휴일 중에도 마음껏 긴장을 풀고 쉬지(wind down while on holiday) 못할까. 왜 그 귀한 시간을 업무 걱정과 사내 정치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보내게(spend the precious time worrying about work and stressing about office politics) 되는 걸까.
미국 학술지 ‘뇌혈류 및 신진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 Metabolism)’ 최신호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생각하는 행위가 에너지를 소모하는(burn energy) 것처럼 생각을 차단하는(block out a thought) 데도 상당한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clear one’s mind)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think of nothing) 것이 내리막 비탈길의 트럭을 세우는 것과 흡사하다(be akin to stopping a truck on a downhill slope)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느긋이 쉬는 것도 피곤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면 두뇌는 정보를 주고받는 흥분성 세포를 저지하기 위해 억제성 세포들을 사용하게(make use of inhibitory neurons) 된다. 그 과정에서 억제성 세포는 감마아미노낙산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이 신경세포 사이의 경로를 열어주는 글루타민산염이라는 또 다른 두뇌 화학물질(another brain chemical called glutamate)의 정보전달 활동을 차단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두뇌는 생각 연결 또는 차단 화학물질을 운용하는 데 상당량의 산소를 소비하는(consume a large amount of oxygen)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더 많은 산소는 더 많은 혈류를 필요로 하게 돼 자연히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진이 빠지듯이 생각의 억제·차단을 유지하는(keep inhibition on) 데도 놀랄 만큼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모든 것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는 얘기다. 그나마 연휴도 끝나가니 다시 가슴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