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유지장치를 끄려는(switch off a life support machine) 순간이었다,식물인간(a person in vegetative state)인 그가 눈을 깜박였다(blink the eyes).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가족과 의료진에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살고 싶다”고.
어느 부모도 결코 하고 싶지 않을 결정(a decision no parent ever wants to make)이었다.올해 43세인 리처드 러드의 부모는 혼수 마비상태로 누워있는 아들을 지켜보다가(watch their son lying paralysed and comatose) 끔찍한 결론에 이르게 됐다(come to a terrible conclusion). “쓸모없는 육체에 갇혀 있고 싶지 않다”던(do not want to be trapped in a useless body) 아들과의 대화를 떠올렸다(recall a conversation with their son). 그를 보내줄 때가 됐다고(it‘s time to let him go)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가족들이 그에게 작별을 고할 마음의 준비가 된(be mentally prepared to say goodbye) 순간, 의사가 깜짝 놀랄 발견을 했다(make a startling discovery). 엄청난 척추 부상에도 불구하고(despite his devastating spinal injuries) 리처드는 간단한 질문에는 눈을 깜박여(blink his eyes in response to simple questions) 대답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살아있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은(be asked if he wants to stay alive) 그가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a categoric ’Yes‘)을 한 것이다.
가슴을 저미는삶에 대한 애원(his heart-wrenching plea for life)은 중증 뇌손상 환자들 다큐멘터리를 찍던 영국 BBC방송 제작진에 의해 포착됐다(be captured by a BBC crew making a documentary about patients with serious brain injuries). 지난 13일(현지시각) 방영된 이 프로는 위독하거나(be seriously ill)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게(be unable to communicate) 될 경우 어떻게 처분해주기를 바라는지 사전에 선언한(declare in advance how they wish to be treated) 사람들의 삶 의지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reignite the controversy over living wills)시켰다.
안락사 반대 단체들(anti-euthanasia organizations)은 “생각하고 듣고 느낄 수는 있으나(even though he can think, hear and feel) 말하거나 사지를 움직일 수는 없는(be unable to speak or move his limbs) 이른바 감금증후군 상태인(have a condition called locked-in syndrome) 리처드가 만약안락사 희망 서류를 써놓았더라면 지금 그는 아마 살아있지 못했을(would probably not be alive now)것”이라고 지적한다.
리처드의 아버지는 아들이 그렇게 심한상태임에도 살고 싶어하리라고는(want to live with such serious injuries)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안락사 반대 단체들은 이에 대해 “본인이 건강하고 좋은 상태일(be healthy and in good condition) 때는 (생명유지장치를) 끄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 쉽다(be easy to say you would want to be switched off).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면 완전히 달라진다(become completely different)”고 지적한다.
이들은 본인이결정을 내릴 수 없는 위독한 상태가 될 경우 존엄사를 원한다는 유언을 하는(make a living will)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뒤마음이바뀌었는데도 그 의사 표시를 할 수 없는 경우를 상상해보라는(imagine if you change your mind but couldn’t communicate it) 얘기다.
본인의 바뀐 의사와 달리 생매장 당하는(be buried alive)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도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들었으면서도(hear what is going on) 그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be not able to do anything about it)것이라고 말한다.
감금증후군 환자들(patients with locked-in syndrome)은 생각하고 듣고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뇌손상(brain damage)으로 인해 말하거나 사지를 움직이지는 못한다. 환자가 움직일 수 있는 신체의 유일한 부분(the only parts of the body)은 눈이다.
이런 상태는 뇌 하부와 뇌간(the lower brain and brain stem)에 손상을 입었으나 정신기능을 하는 뇌 상부는 다치지 않았을(be left intact) 경우 발생한다. 뇌와 눈 근육을 연결하는 신경(the nerves that connect the brain to the eye muscles)은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눈 움직임과 깜박거림(eye movement and blinking)은 가능하다.
하지만 치명적이다(be fatal). 감금증후군 환자 10명 중 9명(nine out of ten people with locked-in sysdrome)은 4개월 내에(within four months) 사망한다.
리처드의 가족들은 그에게 의사표시를 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be given the chance to have a say and survive)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by communicating in the way he can) 가족들의 압박감을 없애줬다고(take pressure off the family) 고마워한다. 리처드의 부모는 “아이가 살아야 할 지 죽어야 할 지 결정을 내리는(make a decision of whether your child should live or die) 것은 정말 못할 짓”이라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토로했다.
장거리 버스 운전기사였던(ex-coach driver) 리처드에게는 18세와 14세인 딸 둘이 있다. 아내와는 수년 전 이혼했다(divorce several years ago). 그는 지난해 10월23일(on Octover 23 last year) 주유소에서 나오던 차에 들이받혀(be hit by a car pulling out of a filling station) 타고 가던 오토바이에서 6미터 정도 나가떨어졌다(be thrown 6 meters from his motorbike).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on the way to see his girlfriend) 사고를 당해 끔찍한 척추 부상을 입었다(suffer horrific spinal injuries). 병원에 이송된 그는 양측 하지 마비 진단을 받았다(be diagnosed as paraplegic). 처음엔 말도 하고 양팔을 움직일(can initially talk and move his arms) 수도 있었으나, 수술 후 감염으로 전신이 마비됐고(be completely paralyzed by a post-operative infection), 내부 장기 기능 손상으로(with his internal organs failing) 혼수 상태에 빠졌다(slip into a coma).
가족들은 그가 계속 치료 받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굳게 믿었다(be adamant that he would not want treatment to be continued). 사고를 당하기 전에 양측 하지 마비가 된(become paraplegic) 친구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하면서 “만약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if ever this happens to me) 절대 억지로 연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자연에 맡겨보자고 가족들을 설득(urge them to let nature take its course)했다. 그리고 얼마 후 집중치료 전문가(intensive care specialist)인 데이비드 베넌 박사는 리처드가 눈을 깜박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메넌 박사는 이후 리처드가 본인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to make sure he is able to understand his condition) 리처드와 의사 소통을 하는 데 3주일을 보냈다(spend three weeks communicating with Richard).
메넌 박사는 가족들 요청에 따라 생명유지장치를 끄기 직전, 리처드에게 치료를 계속하기 원하는 지 세 차례 물었다(ask him three times if he wants to continue his treatment). 그는 세 차례 모두 “예스”라고(say yes all the three times) 응답했다. 눈으로.
Phantom
2010년 7월 14일 at 11:33 오후
좋은 글 즐겨읽습니다. 오늘의 글에는 사족을 붙입니다. intensive care specialist 는 중환자실 전문의가 어떨런지요. 중환자실이 intensive care unit 입니다. 그리고 let nature take its course – 자연에 맡겨보라는 표현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자"는 말이 더 자연스럽지않나요? 좋은 날 되세요.
보라
2010년 7월 15일 at 1:48 오전
정말 감동적인 글이네요..^^
윤희영
2010년 7월 15일 at 10:18 오전
Phantom님, 감사합니다. 윤희영 올림.
Old Bar^n
2010년 7월 15일 at 1:47 오후
남의 애절함을 모르고 그져 막무가내 사는
그런사람들이 온세상 거의 다 아닌가 합니다.
의학이나 의료보험은 정력제나 챙겨주는 부속물로
전락하기 직전입니다.
애타는 사람들의 삶아닌 고통적 삶…….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할 곳 아닌가 합니다.
등대지기
2010년 7월 16일 at 12:16 오후
윤희영님 어제 뉴스엔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하고 있는 식물인간인 분들에 대한것이 나왔죠?
돈이 들어가니까 어쩔수 없이 포기할수밖에 없는 보호자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저분같이 표현을 시작하게되면
억지로 삶을 포기하게 하면 안된다는 경고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분들의 삶을 생각하면
그저 답답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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