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도 ‘폐경기’가 있다?
남성 폐경기(the male menopause)는 그 동안 근거없는 믿음이라고 비웃음을 받아왔다(be derided as myth). 하지만 남성들도 피로와 감퇴하는 성욕으로 인해(with fatigue and flagging libido) 남성 폐경기를 겪게 된다고(go through the male menopause)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영국인 중년남성 켄 하비는 TV광고를 보다가(watch a TV advert) 감정에 복받쳐(be choked with emotion)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suddenly burst into tears). 언제나 우람하고 터프한 사나이(a bulky and tough guy he‘s always been)였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는 강아지가 나오는 두루마리 화장지 광고를 봤을(watch a toilet roll advert with puppies in) 뿐인데 마치 그 것이 눈물을 자아내는 드라마인양 흐느끼고 있는(be sobbing as if it is a real weepie)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다른 남성들처럼 외향적인 보통 사람(an outgoing regular bloke)이었다. 사이클, 야외활동, 친구들과의 맥주 한 잔을 즐기는(love cycling, the outdoors and a pint with his mates) 전형적인 남자였다.
그런데 나이 40이 되고 난 직후(just after he turned 40) 감정 기복과 우울증, 화를 잘 내는 현상을 겪기 시작했다(suffer from mood swings, depression and irritability). 의기소침해져(become withdrawn)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졌다(do not want to socialize).
그의 고민들에 더해(to add to his woes) 몸무게도 불어나기 시작(start gaining weight)했다. 2년 사이에 20킬로그램이 늘었다. 대부분 허리둘레였다(most of it around his middle). 그러다가 어느 순간(at one point) 100킬로그램을 넘어섰다. 계속해서 피곤함을 느끼고(feel constantly tired) 관절통을 호소하게(complain of joint pain) 됐다.
외향적이고 가정적이었던 사람에서 음울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변했다(turn from an outgoing and cheerful family guy to a brooding ogre) 아내에게 화 난 소리로 쏘아대고 아이들을 겁먹게 하기(snap at his wife and frighten the children) 일쑤였다.
성적 충동도 사라졌다(his sex drive also vanishes). 그의 아내 메리(50)는 “처음엔 그의 육체적 거부(his physical rejection)를 견디기 어려웠다(be hard to deal with).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cross my mind that he was having an affiar) 했다. 하지만 그만큼 피로해 있었던 것이다. 다른 여자에게 쓸 힘도 없었다(do not have the energy for another woman)”고 말한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일체의 무관심과 극심한 감정 기복(his complete lack of interest in anything and his terrible mood swings)이었다. 수도 없이 의사를 만나고(see his doctor on countless occasions), 당뇨병, 갑상선 문제, 관절염에 관한 일련의 검사들도 받게(be subjected to a battery of tests for diabetes, tyroid problems and arthritis) 됐다.
하지만 역효과만 났다. 항우울제 치료를 받으면(be treated with antidepressants) 감성만 무감각하게 만드는(deaden his emotions) 등 부작용이 더 컸다. (폐경기 때 느껴지는 피부의) 열감(熱感)과 수면 중 식은땀을 겪기 시작했고(start suffering from hot flushes and night sweats) 체모 일부도 빠져버렸다(lose some of his body hair).
그리고 2년 뒤 그는 결국 남성 폐경기를 뜻하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증(TDS)’ 진단을 받았다(be diagnosed with testosterone deficiency syndrome-TDS). TDS는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produce testosterone) 고환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거나(the testicles do not function normally) 신체 전반의 호르몬 생성(the body‘s overall hormone productiion)이 균형을 잃어(be out of balance) 일어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행위 능력과 성적 충동에 필수적인(be vital to a man’s potency and sex drive) 것일 뿐 아니라 근육의 힘, 건강한 뼈, 긍정적 기분,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be also important for maintaining muscle strength, healthy bones, positive mood and evergy levels)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너무 적어지면 체중 증가, 얼굴과 신체의 탈모, 관절통으로 이어지게(lead to weight gain, loss of facial and body hair and joint pain) 된다. TDS는 어느 연령에서도 일어날(can occur at any age) 수 있지만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영향을 미친다(mainly affect older men).
불과 몇 년 전만 해도(until even a few years ago) 남성 폐경기 개념(the idea of a male menopause)은 단호하게 일축됐었다(be roundly dismissed). 그러나 최근 들어 상당수 남성들(significant numbers of men)이 중년 및 중년 이후에 호르몬 급감 현상을 겪는 것으로(experience a decline in hormones in their middle and later years) 조사됐다.
한 예로 테스토스테론이 충만한 역할로 유명했던(be famous for his testosterone-charged roles) 영화배우 멜 깁슨은 이제 연기에 대해 다르게 느껴진다면서(feel differently about acting now) TDS 비슷한 것을 겪어왔음(have been thorugh something similar to TDS)을 암시하기도 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남성병학 교수(professor of Andrology at the University of Sheffield)인 휴 존스 박사는 ‘남성 폐경기’라는 표현은 조금 부적절한 명칭(be a bit of a misnomer)이라고 말한다. 여성 폐경기와 달리(unlike the female menopause) 모든 남성들이 남성 폐경기를 겪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존스 박사는 그러나 명칭이야 어찌됐든 부실해지는 건강과의 관련성 때문에(because of its links to poor health) 테스토스테론 결핍증은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이 낮아진 남성들은 각종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큰(be more likely to die prematurely from all causes)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테스토스테론 부족은 남성들의 허리둘레 살을 찌게 해서(cause men to gain weight round their middle)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이고(raise the chances of developing diabetes), 그로 인해 심혈관 위험을 높이는(in turn increase cardiovascular risks)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단지 섹스 호르몬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다른 신체 장기들에도 영향을 미친다(actually affect other organs, too)”면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면 과도한 당(糖)을 제거하는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켜(improve the body‘s ability to mop up excess sugar) 줄 뿐 아니라 허리둘레 체중 감소를 촉진하고(boost weight loss around the middle), 기분 상승과 당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improve mood and control of diabetes better)”고 말한다.
영국 세인트조지병원의 내분비학-당뇨 전문의(a specialist in endocrinology and diabetes at St George’s Hospital)인 레이턴 실 박사는 “TDS에 걸린 남성들은 애써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거나 섹스를 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게(can‘t be bothered and have no interest at all in sex) 된다”고 설명한다.
“많은 여성은 배우자 남성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believe her partner no longer loves her) 거부 당한다는 느낌을 받게(suffer a feeling of rejection) 되지만, 실제로는 그 배우자 남성이 이미 TDS를 겪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TDS를 겪는 남성들은 빨간색 스포츠카를 사거나 나이 어린 여성과 도피행각을 벌이는(buy a red sports car or run off with a younger woman) 것과 같은 고전적인 중년의 위기(the classic mid-life crisis)와는 또 다르다”고 말한다. 생리적 변화보다는 정력에 대한 두려움(fear of virility rather than physiological changes)이 더 압박감을 준다고 한다.
여성은 배우자 남성이 자신과의 섹스를 더 이상 원하지 않고(stop wanting sex with her) 애정을 보이지 않는다는(show her no affection) 이유로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be having affairs) 생각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실제로 어떤 여성에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게 된(be actually not interested in any women at all)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남성은 30세 이후로(after the age of 30)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1년에 1퍼센트씩 자연적으로 줄어든다고(fall naturally by one per cent a year) 한다. 일부 의사들은 “감소하는 테스토스테론은 노화의 정상적인 한 부분일 뿐(be just a normal part of ageing)”이라면서 “장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do not need long-term treatment)”고 말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나이와 상관도 있지만, 비만이나 운동부족과 같은 생활방식에 의한 요소(lifestyle factors such as obesity and lack of exercise)도 있다고 지적한다.
의사들이 남성의 TDS 진단을 내리는 기준은 세 가지다. 성욕 상실(loss of libido), 얼굴-신체 탈모(loss of body/facial hair), 아침 발기 부족(lack of morning erections)이다. 그리고 피 검사(the blood test)를 해보면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요법(testosterone hormone treatment)으로는 3주만에 한 차례 또는 10주~14주만에 한 차례 주사 투여하는(be administered by injection either every three weeks or every ten to 14 weeks) 방법이 있고, 피부 패치, 젤 또는 직접적인 신체 주입 방법을 사용하기도(use skin patches, or gels, or implants) 한다.
가능한 부작용들(possible side-effects)로는 전립선 확대(an enlarged prostate gland), 적혈구 증가(an increasement of red blood cells),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성욕 과잉(in rare cases, hypersexuality)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립선암 위험 증가(an increased risk of prostate cancer) 가능성이 있어 함부로 호르몬 요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