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의 아들 안토니오 카스트로(42)가 묘령의 가짜 인터넷 여성의 연애 사기에 속아 넘어가(be duped into a romance with a bogus cyber siren) 망신을 당했다(disgrace himself in public).
그 것도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46세 남자가 꾸민 계략에 넘어간 것이어서 ‘실연’의 상처(the bruise of disappointed love)는 그의 가슴을 더욱 더 쓰리게 했다(wring his heart).
‘그녀’는 클라우디아 발렌시아라는 이름의 26세 콜롬비아 여성이라고 했다. 매력적이고 기탄 없는 데다 스포츠와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be interested in sports and technology)고 했다. 카스트로의 아들 안토니오가 좋아하는 바로 그 타입(be just the type Antonio tends to fall for)이었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사이버 연애를 이어갔다(conduct an eight-month cyber romance). 그 중간에(in between) 쿠바 엘리트인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털어놓으며(lift the lid on the lifestyle of Havana’s elite) 클라우디아에게 애정 행위를 하고 싶다(want to make love to Claudia)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의 아들 안토니오 카스트로.
당연히 그들의 관계가 이뤄질(be consummated)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실제로는 플로리다의 장난꾼인 46세 남성이라고 밝히고(out herself as a 46-year-old male Florida-based prankster), 자신의 이야기를 마이애미 TV방송국과 신문에 제공(give her story to a Miami television station and newspaper)했다.
쿠바 출신 미국인(Cuban-born American)인 루이스 도밍게스는 카스트로 일가를 둘러싼 침투불가 보안시스템 신화를 깨트리기 위해 자신이 이 속임수를 만들어(orchestrate the sting to shatter the myth of an impenetrable security system around Castro family)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자 쿠바 농구대표팀의 주치의(Fidel’s favorite son and the physician to Cuba’s national baseball team)인 안토니오는 지난해 10월 이후 ‘클라우디아’와 20차례 이상의 인터넷 채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be said to have conducted more than 20 internet chats with ‘Claudia’ since last October) 있다.
안토니오가 국가 기밀에 대해 발설한 것은 없다(divulge no state secrets). 그러나 도밍게스에 따르면(according to Dominguez) 지배계급이 향유하는 자유로움이나 물질적 특권에 대해선 무심코 털어놓고(spill the beans on freedoms and material privileges enjoyed by the ruling class) 말았다.
한 예로 일반 쿠바인들은 아바나 호텔의 인터넷카페를 이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나(be banned from using the internet cafes in Havana hotels), 카스트로 아들 안토니오는 블랙베리를 갖고 있고, 웹에 무한정 접근할 수 있는 자유(unlimited access to the web)가 허락돼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쿠바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는(there is no immediate reaction from Cuba’s government to the claims) 상태다.
스페인어 웹사이트를 운용(run a Spanish-language website)하는 보안회사 직원(a security company employee)인 도밍게스는 2006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농구 토너먼트 기간 중 이번 계략의 아이디어를 얻었다(get the idea for the ruse during a 2006 baseball tournament in Cartagena, Colombia)고 했다.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이 마치 록 스타처럼 쿠바 팀닥터(안토니오)에게 몰려드는(mot the Cuban team’s doctor like a rock star) 것을 보고 생각하게 됐다.
도밍게스는 안토니오의 이전 여자친구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based on a study of Antonio’s former girlfriends) 그의 이상형에 맞는 가상의 여성을 만들어(create a virtual woman to fit the ideal) 냈다. 그리고 안토니오에게 “나는 스포츠 기자(be a sports journalist)다. 토너먼트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클라우디아’는 곧이어 자신의 사진 – 금발 부분 염색을 한 갈색 피부의 매혹적인 여성 – 을 이메일로 보냈고(email a photo of herself – an attractive brunette with blonde highlights),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시시덕거리는 쪽으로 쏠리기(quickly turn flirty) 시작했다.
“내가 어디 있는지 맞춰 봐(Guess where I am). 너한테 끊임없이 애정행위를 해주고 싶어(want to make love to you without stopping)”. 안토니오는 지난 1월 병을 앓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대통령직을 승계한(succeed the ailing Fidel Castro) 삼촌 라울 카스트로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하는 도중(during a trip to Russia in January with his uncle Raul Castro) 이 같은 글을 보내기도 했다.
일부 채팅은 잠시 지나가듯 이뤄졌지만(be fleeting), 일부는 한 번에 다섯 시간이나 계속됐다(last up to five hours). 도밍게스가 마이애미헤럴드에 제시한 파일에 따르면(according to files Dominguez showed to the Miami Herald) 안토니오는 해변에서의 주말, 해외 여행, 용이한 자금 입수, 세계 지도자들 및 유명인사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자랑(brag about weekends in the beach, international travel, easy access to money and hob-nobbing with world leaders and celebrities)하곤 했다.
그는 또 모스크바와 베이징올릭픽 현장에서 웃통을 벗은 모습의 사진들을 보내기도 했다(send bare-chested photos of himself from Moscow and the Beijing Olympics). 블랙베리, 컴퓨터, 여행 등은 어느 나라에서나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것이지만, 쿠바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안토니오는 어떤 쿠바인과도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live in a world like no other Cuban) 셈이다.
누구나 동등해야 한다는 공산국가에서(in a communist country where everybody is supposed to be the same) 안토니오는 모든 법규를 뛰어넘어(jump all the rules) 호의호식하고 있음이 이번 가짜 인터넷 연애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