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막역한 친구이자 정치적 후원자이며(a henchman as well as a close friend) 집권 노동당의 핵심 지도자인 니젤 그리피스 하원의원(53)이 의회 사무실에서 알몸의 여성과 성 관계를 가졌다(have sex with a naked woman in his Parliament office)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 것도 현충일(Memorial Day)에 해당하는 종전기념일(Remembrance Day) 밤에 난잡한 섹스행위를 하면서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전해져,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치적 생명에 결정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옷을 다시 입은 모습의 여성 옆으로 의회 사무실 열쇠와자물쇠가 보인다. / 출처=뉴스오브더월드>
영국의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2일 ‘의원이 하원 의사당 내에서 섹스놀음을 하다’(MP has sex romp in Commons)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주장을 단독 보도했다. ‘브라운의 친구, 아내 속이고 갈색 머리·피부 여성과 바람 피우다’(Brown’s pal cheats on wife with brunette)라는 부제목에 ‘종전기념일 밤 11시35분(Remembrance Day 11.35 pm)’이었다는 소제목도 달았다. 관련 사진들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신문은 그러나 “의사당 내에서 한 밤의 섹스 놀음(a midnight sex romp)”을 한 그린피스 의원이 자신들의 특종을 “터무니없다”고 치부하며(brand out the newspaper’s scoop “outrageous”) 하원 윤리강령과 행동지침의 뻔뻔한 위반사실에 대해 거짓말만 늘어놓고(lie about the blatant breach of Commons Code of Ethics and Rules of Conduct)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그리피스 의원은 하원을 불명예에 빠트렸다는 비난을 받고(stand accused of bring the House into disrepute) 있으면서도 일말의 뉘우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do not show even a tinge of penitence) 있다”면서 “그는 자신의 난잡한 하원 의사당 섹스놀음에 더 이상 수치스러울 수 없는 날짜-종전기념일-를 골라잡았다(couldn’t have chosen a more shameful date for his sordid House of Commons sex romp – Remembrance Day)고 비아냥댔다.
<그리스피 의원 애인의 스타킹과 속옷 차림 모습>
바로 그 날(on the very day) 영국 국민들은 순직한 영웅들을 기리고(honor the fallen heroes) 있었다면서, 그 순간 그리피스 의원은 영국의회의 명예를 더럽히고 자신의 특권적 지위를 욕보이고(dishonor the Mother of Parliaments and disgrace his privileged position) 있었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종전기념일은 1918년 11월11일 제1차 세계대전 휴전협정 조인(the signing of the First World War armistice)을 기념해 매년 같은 날짜에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희생자, 영국의 자유와 가치를 수호하다 순직한 사람들을 추모하도록 한 날이다.
그런데 기혼남인 의원(the married MP)이 숨겨놓은 애인을 의회 사무실로 끌어들여(smuggle a secret lover into his Parliament study) 자신의 소파에서 알몸의 그 여성과 놀아나며(cavort with the naked woman on his sofa) 불륜행위(an extramarital love affair)를 저지른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1시간 가량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기까지(even record their hour-long encounter on camera) 했다.
<30년째 결혼생활을 해온 부인 샐리와 그리피스 의원>
에든버러 사우스 지역구를 대표해 22년간 의원직을 유지해온 그리피스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정부에서 무역산업부 차관과 집권 노동당의 원내 부총무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부인 샐리와는 30년째 결혼생활을 해오고 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들 중 하나는 ‘POW’라고 명확히 표시된 꼬리표가 달려(with the label clearly marked ‘POW’) 자물쇠에 꽂혀 있는 숫자 적힌 열쇠를 보여준다(show a numbered key in a lock). POW는 ‘Palace of Westminster’의 약자로 영국 국회 의사당을 뜻한다.
카메라의 디지털 시계에 의해 날짜가 찍힌 사진들(the pictures, dated by the camera’s digital clock)은 그리피스 의원과 문제의 여성이 밤 11시35분부터 이튿날 0시33분까지 섹스 게임을 벌이는(take part in sex games from 11.35pm to 12.33am) 장면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한 장에는 검은 양쪽 스타킹에 끈 팬티 차림의(in a pair of black stockings and G-string) 한 여성이 나온다. 이 여성은 ‘기밀’ 표시와 함께 의원의 이름이 적힌 파일이 담겨있는 쓰레기통 옆(next to a litter bin containing a file marked ‘Confidential’ and bearing the MP’s name) 소파에 앉아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왼쪽)와 그리피스 의원>
사진에는 또(also in shot) 1970년대식 볼 베어링 장식의 사이드 테이블(a side-table with a 1970s style ball-bearing ornament)이 보인다. 예술, 동양화 및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의 역사에 관한 책들(books on the history of art, Oriental painting and the Guggenheim Museum in Bilbao, Spain)도 사진 한 쪽에 찍혀있다.
다른 사진은 높은 굽의 부츠에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를 다시 입은(get dressed again in high-heeled boots, blouse and black skirt) 여성을 보여준다. 이 여성은 찬장 뒤로 가서 스타킹을 신은 한쪽 다리를 내보이며 카메라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pose for the camera, thrusting a stockinged leg into view) 있다. 그 배경에는(in the background) 그리피스 의원 사무실 특유의 아치형 출입구(the distinctive arched doorway to Griffiths’ room)가 분명하게 보인다(be clearly shown).
그리고 딱 32분 뒤(just 32 minutes later) 카메라는 날짜·시간과 함께 인근 아파트로 추정되는 다른 장소에서(in another location, probably a flat nearby) 이들 한 쌍의 모습을 다시 찍었다(capture the pair again with date and time).
이 사진에서 문제의 여성은 나무 바닥의 양탄자 위에 알몸으로 누워(lie naked on a rug placed on the wooden floor) 있다. 시가를 피우며 랩탑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smoking a cigar and looking at a laptop computer screen) 그녀는 짙은 색 머리가 어깨까지 흘러내려(toss over her shoulders) 있다.
‘포르노 사진 시간’(the porno picture session)은 새벽 2시24분까지 계속된다. 어느 순간에는 그리피스의 알몸이 보이고 벌렁 드러누워 시가 연기를 내뿜으며 히죽거리는(smirk lying back and puffing on a cigar)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그리피스 의원은 자신의 은밀한 섹스 시간에 대한 질문에 대해(when asked about his secret sex session) 모든 것을 부인하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호통을 치며 뻔뻔스럽게 맞서는 쪽을 선택(choose to brazen it out by denying everything and storming “Absolutely groundless”)했다고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리피스 의원은 “증거기록을 시인하기에 앞서(before committing himself on the record) 대답에 관해 생각할 시간을 원하느냐”는(want time to think over his response) 질문에 “생각할 시간 같은 것 필요도 없다”며 일축했다.
부정할 수 없는 증거(an incontrovertible evidence)가 있다는 말에는 “조작된 증거(a fabricated evidence)다. 정말 터무니 없다(absolutely outrageous)”고 주장했다. 이후 그리피스 의원은 언론의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그리피스 의원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이 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엔 매년 1만 파운드씩 공금 횡령(a misappropriation of public money)을 한 것이 문제가 됐고,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22만7000파운드를 공개하지 않아(fail to disclose the £227,000 fortune left to him by his late father) 야당인 보수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엔 브라운 총리가 자신의 친구를 대신해 개입하면서(wade in on his pal’s behalf) 유야무야 됐었다(be blown over).
하지만 이번엔 폭로 기사가 사실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그리피스의 오랜 친구인 브라운 총리를 대단히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하면서(severely embarrass Griffiths’s old chum, Brown, Chancellor) 영국 정가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