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가슴을 가졌다는 미 여가수 돌리 파튼의 가슴 보험금은 양쪽 모두 해서 35만 파운드(약 7억 2000만원)다. 그런데 혀 보험금이 자그마치 1000만 파운드(약 210억원)에 달하는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커피숍 체인 ‘코스타 커피’의 수석 맛 감별사(a chief taste tester)인 젠나로 펠리치아가 그 주인공이다. 회사가 최근 1000만 파운드 보험을 들어준 혀를 가지고(have a tongue insured by his company for 10 million pounds) 있다.
<미 여가수 돌리 파튼의 ‘우람한’ 가슴>
펠리치아는 코스타 커피 제품을 시음하는(sample products for Costa Coffee) 일을 한다. 원두를 볶고 혼합해 만든 각종 커피 제품들을 일선 체인점들에 내보내기에 앞서 일일이 맛을 보며 완성도를 체크한다.
미각 기관인 혀의 미뢰(味蕾)를 보호하기 위해(to protect the taste buds of the tongue in this way) 보험을 신청한(apply for an insurance policy) 경우가 이 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 음식 평론가 에곤 로네이가 지난 1993년 자신의 맛 감식력에 25만 파운드 보험을 들었다(insure his palate for £250000). 그는 보험 가입 이유로 “내게 이 ‘자산’이 없으면(without this ‘asset’) 나는 손 없는 조각가(a sculptor shorn of hands)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로네이의 40배 가치에 달하는 펠리치아의 보험 증권(Pelliccia’s policy worth forty times Ronay’s)은 지난 15년 간(in the last 15 years) 보험 인플레이션의 방증(a testament to insurance inflation)이기도 하지만, 길거리 커피 체인점들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the importance of high street coffee chains to the national economy)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젠나로 펠리치아가 커피 시음을 하는 모습>
지난 한 해 동안 1800만 잔의 커피를 판매해 2억1600만 파운드(약 4440억원)를 넘는 연간 매출규모(with an annual turnover of more than £216 million)를 기록한 코스타 커피는 올해 세계 각국에 커피숍 100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펠리치아에게 혀 보험을 들어준 것은 경기침체 돌파를 시도(attempt to buck the recession)하겠다는 코스타 커피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전 세계 매장 수 백 개를 폐점해야 했던(be forced to shut hundreds of its stores around the world) 스타벅스와 달리 코스타 커피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소비자 위축 현상을 잘 피해(have so far shrugged off the global consumer downturn) 왔다.
대부분의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싼(be cheaper than most of its rivals)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코스타 커피는 올해 매출 신장을 공표한(report positives sales growth) 몇 안 되는 길거리 프랜차이즈 중 하나(one of the few high street franchises)다.
한편 펠리치아는 “나의 18년 경험(my 18 years of experience)이 수 천 가지 맛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줬다(enable me to distinguish between thousands of flavours)”며 “직업상 미각세포와 감별기술(the taste buds and sensory skills)은 코스타 커피 고유 블렌드의 어떠한 결함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해주기(allow me to distinguish any defects of Costa’s unique blend)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be very crucial)”고 말한다.
보험증권 대비 일람표에 따르면(according to the league table of insurance policies) 펠리치아의 혀 보험 가입액은 신체부위 보험으로는 세계 최고액을 기록 중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두 다리(4000만 파운드)보다 적다(come behind David Beckham’s legs). 하지만 미국 록 음악계의 대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목소리(350만 파운드) 보다는 더 많은(come ahead of Bruce Springsteen’s voice) 액수다.
또 미국 여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의 미소(500만 파운드), 배우 켄 도드의 치아(400만 파운드), 독일 출신 모델 하이디 클럼의 다리(115만 파운드), 영화배우 베티 그레이블의 다리(50만~100만 파운드), 돌리 파튼의 가슴(35만 파운드), 전 크리켓 호주대표팀 선수 머브 휴즈의 팔자 수염(20만 파운드) 등 다른 유명인들의 신체 보험 보다도 훨씬 큰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