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훈련장. 감독이 선수들 앞에 서서(stand in front of the players) 그날 가장 잘한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call out the names). “로버트 레프스나이더!” 구경꾼들이 그 선수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해한다(look at him in bewilderment). 최고 유망주(a top prospect)라는 그의 얼굴이 이름과 어울리지(match the name) 않아서다.
이름은 미국, 얼굴은 아시아. 올 시즌 선발 2루수(the starting second baseman)로 기용될 것이 확실시되는 로버트(24)는 그렇게 똑같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with the same bemused expression) 자신을 바라보는 양키스 팬들에게 손을 흔들게 될 것이다.
1991년 생후 5개월 때 한국에서 입양됐다(be adopted). 생모(biological mother)가 누구인지 모른다. 2012년 애리조나대학 야구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며 양키스에 스카우트된 그의 당시 타율은 4할7푼6리. 신장 186㎝, 몸무게 92㎏에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2할9푼7리, 출루율(on-base percentage)은 3할8푼9리. 천부적인 타자(a gifted hitter)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너리그 성적(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5리)보다도 낫다.
여섯 살 무렵, 역시 한국에서 입양된 누나에게 물었다. “우리는 왜 엄마 아빠랑 생긴 게 달라?(look different from our parents)” 누나의 대답을 듣고 그런가 보다 했다. 충격을 받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 이후로(ever since then) 그냥 전적으로 받아들였다(totally accept it). 입양됐다는 사실을 숨기지(hide out from being adopted) 않았다. 기피하지(shy away from it) 않았다. 어떤 추잡하고 가시 돋친 말(nasty barb)을 들어도 웃어넘겼다(laugh them off).
야구·농구·미식축구에 두루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all-round athlete)인 그는 정체성이 형성되는 청소년 시절(during the identity-forming years of adolescence) 관중과 상대팀 선수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야유(racist heckling)를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미식축구를 하던 중 상대팀 선수가 태클을 걸어 넘어뜨린 뒤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yell at him). “네가 온 곳으로 되돌아가!” 벌떡 일어서며(spring to his feet) 목이 갈리도록 고함을 질렀다(shout himself hoarse). “너나 돌아가라!”
한국 어딘가에 있을 생모에 대해 아무런 원망도 품고 있지 않다(harbor no resentment against his birth mother).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내 삶에 가장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in a bid to give me the best opportunity in life) 그랬을 것”이라고 믿는다.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지금의 어머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cautiously ask). “만약에 내가 생모를 찾으려 한다면 엄마 마음 아프겠지?” “오, 로버트. 네가 원한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너와 함께 갈 거다(go to the ends of the earth with you). 그리고 네 생모를 찾으면 내가 가장 먼저 안으면서(be the first to put my arms around her) 말할 거다. 엄청난 선물을 보내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의 한국 이름은 김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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