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성 하면 머리 장식 터번을 떠올리게 된다(bring to mind). 하지만 인도인이라고 모두 터번을 두르는(wear a turban) 것은 아니다. 시크교(敎) 신도만 착용한다. 시크교는 15세기 힌두교·이슬람교가 융합돼 생겨난 종교로, 신도가 약 2300만명에 이르는 세계 5대 종교 중 하나다.
터번은 신체의 일부와 같다. 집에서 머리를 감을 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착용하고(put it on) 있어야 한다. 터번을 벗고 남들에게 머리를 노출하는(take it off and expose your head to the public) 행위는 교리에 어긋나는(go against the religious tenet) 대단히 이례적인(be unheard-of) 것이다.
그런데 뉴질랜드에 유학 중인 한 인도 청년이 터번을 벗어버려 전 세계적 화제가 됐다. 시크교를 모독하는(blaspheme Sikhism)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commit an unpardonable sin) 것이다. 그러나 하만 싱(22)이라는 이 청년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catch the hearts of people across the globe) 영웅이 됐다. 엄격한 종교 규율을 거역하고(defy strict religious protocol) 터번을 풀어헤친(wind off his turban) 이유가 심금을 울리는(touch a string in their hearts) 것이었기 때문이다.
싱은 지난달 15일 집에 있다가 차량 사고가 나는 소리를 듣고 급히 현장으로 뛰쳐나갔다(hear a crash and rush out to the scene). 차에 치인 어린아이가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bleed extensively from his head down on the ground). 그는 주저하지 않고 터번을 풀었다(do not think twice about untying his turban). 출혈을 멎게 하는 붕대로 사용하기(use it as a bandage to staunch the bleeding) 위해서였다.
두개골이 골절되고 신장(腎臟) 파열을 당한(suffer a fracture of skull and a lacerated kidney) 큰 사고였지만, 터번으로 급히 머리를 감싸 지혈을 해준(stem the flow of blood) 덕분에 그 다섯 살 아이는 목숨을 건질(escape death) 수 있었다. 목격자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마음 따스하게 하는 그의 이야기(heart-warming story)가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지게 됐던 것이다.
‘남에게 베푼 대로 되받게 된다(What goes around, comes around)’고 했던가. 세계적 칭송을 얻은(earn global acclaim) 그를 인터뷰한 현지 TV를 통해 그의 초라한 아파트에는 플라스틱 의자·테이블, 매트리스 하나뿐, 가구라고 할 만한(in the way of furniture)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한 업체가 그의 텅 빈 집에 필요한 모든 가구를 갖춰주겠다고 나섰다(offer to deck out his bare pad with all the necessary furniture). 그의 선행(good turn)이 또 다른 선행을 낳아(spawn another good deed) 보답을 받은 것이다.
성(姓)으로 봤을 때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의 친·인척쯤 되는 건 아닐까. 시크교 남성 신도의 이름에는 수사자를 뜻하는 ‘싱(Singh)’, 여성의 이름에는 공주를 의미하는 ‘카우르(Kaur)’가 들어간다.
☞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hero-sikh-man-breaks-strict-5711701
☞ http://m.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1449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