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한국의 ‘잘난 척’ 체면 문화 - 윤희영 기자의 뉴스 잉글리시(News English)
한국의 ‘잘난 척’ 체면 문화
“결혼식을 위해 가짜 친구들이 필요한가요(need fake friends for your wedding)? 한국에선 돈 주고 고용할 수도 있답니다.”

‘체면 세우다’를 영어로는 ‘save face’, ‘체면을 잃다’는 ‘lose face’라고 한다. 한 외신이 한국의 체면, 남의 시선에 극히 민감한(be extremely conscious of the way other people look at them) 문화를 전하면서 식장 자리 채워줄 하객까지 임차하는(take on lease bogus guests to fill seats) 실태를 소개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해야 할 결혼식에 신부·신랑과 생판 안면부지인 사람들(total strangers to the bride and groom)이 버젓이 가짜 친구들로 참석해(brazenly attend as pretend friends) 무표정한 얼굴로(with blank expressions on their faces) 앉아 있는다고 놀라워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이렇게 자리 채워주고 돈 받는(get paid to fill the seats) 하객 대여업이 성업 중인(have a large practice) 것은 체면을 차리려는(keep up appearances) 한국인들의 겉치레(a mere show) 덕분이다. 자가용도 남들보다 더 값비싼 고급 대형차(a fancier full-size car)를 사서 자신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 과시해야(show off how much money they make) 성이 찬다.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은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라는 책을 통해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짐짓 잘나가는 체하는(pretend to do well) ‘잘난 척'”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1960년대 경제적 비약이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면서(bring about a crucial change) 초경쟁적 사회와 이미지 강박관념(the hyper-competitive society and obsession with image)이 생겨났다고 진단했다. 그저 자신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나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는(feel impelled to be seen as doing not just well but better than others) 것이다.

튜더는 경제 기적이 한국인들에겐 축복이자 저주(both a blessing and a curse)였다고 말한다. 자원도 없는 척박한 나라를 가난에서 구제해줬지만(lead the resource-barren country out of poverty) 그 모든 물질적 성공과 안정에도 불구하고(despite all their material success and stability) 상당수 한국인은 늘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루저(loser)’로 여기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 중에 행복하다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 했다. “만족하는 법을 모르고, 행복 누리는 법을 잘 알지 못하더군요. 한발이라도 남보다 앞서려는 경쟁이 빨리빨리 문화를 형성했고, 이것이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불만스럽게, 불행하게 살게 만든 것 같습니다.”

튜더는 ‘Impossible Country’의 ‘impossible’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있을 법하지 않다’는 의미 대신 쓴(deploy ‘impossible’ as a stand-in for ‘incredibly unlikely’)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경이로우면서도 안타깝다는 중의법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