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2030세대의 의식 변화에는 미국도 주목하고 있다(pay attention to the alteration of consciousness). 외교안보전문대학원 플레처스쿨의 대니얼 드레즈너 교수는 “한국 젊은 층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나이 든 세대보다 미국에 더 적대적이라고 당연시해 온 미 정부의 ‘정형화된 사실(the stylized fact)’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드레즈너 교수는 “그 결과, 한때 이른바 과격 좌파 주변부로 밀려났던(once relegated to the so-called radical leftist fringes) 세력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정치 주류로 들어갔고(come into the political mainstream), 노무현 정부 시절엔 대세를 이루게 됐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이 상당 기간 미국 외교정책 통념(the foreign policy conventional wisdom for quite a while)이었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 커다란 변화가 관측된다는 것이다. 실제 20대와 30대의 79.9%와 72.8%는 미국을 중국보다 더 나은 세계 지도국으로 평가한다. 74.8%가 한국의 장래 파트너로 미국을 선택한다. 모든 연령 집단(all age cohorts)이 미국을 선호하는데, 그중 40대 미만에서 훨씬 선호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다.
드레즈너 교수는 “과거 젊은 세대가 중년이 돼 반미 성향이 다소 누그러지기는(mellow a bit in their anti-American attitudes) 했지만 여전하다”면서 “이에 비해 현재의 젊은 세대는 중국의 부상(浮上)과 북한 의도에 큰 의구심을 갖고 있어 미 정부도 한국 젊은 세대에 대한 과거의 ‘정형화된 사실’을 한시바삐 수정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앞 세대와 치열한 이념 갈등을 벌였던(come into an ideological conflict) 일부 386세대가 멀지 않은 장래엔 다음 세대인 현재의 2030 젊은이들과 또 다른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다.